기획특집

연속기획 - 광양국제매화축제 성과와 과제 ① 축제의 성과

연속기획 - 광양국제매화축제 성과와 과제 ① 축제의 성과

by 운영자 2013.04.01

꽃피는 시기 맞춘 광양매화축제, 흥행 성공
‘섬진강 광양매화, 그윽한 향기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9일동안 개최된 제16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이하 매화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위원회가 주관하고 광양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을 주무대로, 광양시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이번 축제는 매화 꽃이 피는 시기와 축제 기간이 정확히 일치하며 꽃을 찾아나선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역에서는 이번 축제가 규모 면에서 대체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여러 가지 처방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답이 없는 교통 문제는 많은 이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본지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축제발전 방안을 찾아보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의 성과
2.여전한 골칫거리 ‘교통 체증’
3.광양매화축제가 추구해야 할 것은?

◇ 매화꽃 피며
관광객 인산인해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일원에서 열린 ‘매화축제’을 찾은 상춘객은 축제 첫날인 3월 23일 16만여 명이 몰렸으며, 다음날인 24일까지 약 3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증명하듯 다압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상춘객들의 차량으로 뒤덮이며 주차장으로 변했다.

특히 24일 정오 무렵에는 매화축제장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으로 인해 광양시 옥곡면 옥곡IC 인근의 남해고속도로가 두시간 여 동안 정체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예상 밖으로 많은 상춘객들이 매화축제장으로 몰린 것은 매화 꽃이 피는 시기와 축제 시기가 모처럼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매화축제는 전국 최초의 봄꽃 축제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개최시기를 당기는 경향이 있었고, 정작 축제 기간에 꽃을 볼 수 없는 일도 생겼다.

또한 하동 만지마을과 다압 섬진마을을 잇는 부교 설치 소식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며 고질적인 교통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14회 광양매화전국사진촬영대회와 매화꽃길 음악회, 매화 사생대회, 제5회 남해성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진 것도 관광객을 부르는 요인이 됐다.
◇ 축제장, 시 전역으로 확대
매화축제는 기존의 섬진마을 권역을 탈피해 지난해부터 광양시 전역으로 축제 권역을 확대해 추진함으로써 시민 참여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매년 4월에 개최되던 광양읍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의 꽃 축제를 매화축제와 통합해 개최함으로써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했다.

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축제 행사장이 광양시 전체에서 펼쳐짐을 홍보했고, 축제 기간 중 시티투어를 운영해 광양항과 광양제철소, 광양 숯불구이, 섬진강 벚굴 등 광양의 맛과 멋, 관광지를 소개했다.

이같은 노력은 축제 방문객의 광양 체류시간을 연장시켜 지역 경제에 긍적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축제 평가에서 장양례 숭의여대 교수는 “체류 시간이 과거 반나절에서 한나절로 연장됐다”며 “매화축제 기간을 포함해 개화시기 동안 대략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500억 원 이상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 아직 갈 길 먼‘국제’축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지역 경제 특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매화축제의 내면으로 들어가면 문제점도 산적해 있다.

특히 ‘국제’라는 용어에 걸맞는 내용을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광양시는 지난해 국제행사로 치르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화축제의 국제화를 선언했다.

당시 광양시는 서툴긴 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매화문화권 국가가 참여한 제1회 국제매실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축제기간 동안 주무대 옆에 국제문화관을 운영했다.

또한 9개국 주한 외국대사 부부를 초청해 팸투어를 추진하는 등 국제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는 축제의 국제화를 통해 광양 매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계획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 매화축제는 학술심포지엄 등 의미 있는 국제 행사는 사라지고, 지난해와 별 차이 없는 국제문화관과 외국 대사 초청 팸투어 등으로 채우며 국제행사라는 취지를 퇴색하게 했다.

시민 A씨는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던 국제 학술행사가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외국 대사 몇 명 불러 밥 사주고, 관광시켜 주는 것이 국제화로 가는 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