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연속기획-광양국제매화축제 성과와 과제] ③또 오고 싶은 매화축제를 위해

[연속기획-광양국제매화축제 성과와 과제] ③또 오고 싶은 매화축제를 위해

by 운영자 2013.04.04

끊임없는 ‘변화’만이 축제 성공의 비결
기본에 충실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해야
과감한 재정 투자·성숙한 주민참여 의식 필수


‘섬진강 광양매화, 그윽한 향기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9일 동안 개최된 제16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이하 매화축제)가 11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축제가 규모 면에서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운 점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본지는 매화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 방안을 찾아보는 연속 보도를 마련한다. 이번 호는 마지막으로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매화 축제가 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의 성과
2.여전한 골칫거리 ‘교통 체증’
3.광양매화축제가 추구 할 것은?

◇ 늘어난 방문객만큼 불만도 늘어
9일간의 광양매화축제에 약 11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성웅 광양시장도 1일 정례조회에서 축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등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 속담처럼 이번 축제도 곳곳에서 문제점를 드러내며 많은 관광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짧은 기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유명 관광지가 되고,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를 뒤집으면, 짧은 시간 한정된 장소에 관광객이 집중되며 실망하는 사람도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매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관광객 김모 씨는 “몇 년 동안 가봐야지 하다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매화축제 가자고 한 것 때문에) 가족 간에 싸움 날 것 같네요”라며 “‘국제축제’라는 이름과 진정한 ‘힐링’을 위한 축제라면 뭐가 필요하고 무엇을 보충해야 할지 꼼꼼히 따져보고 축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생각을 했던 관광객이 매화축제를 다시 찾을 리 만무하며, 이같은 현상이 몇 년 지속될 경우 매화축제는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올해를 가장 심각한 위기로 인식해야 하고, 더 나은 축제를 위한 지속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 기본에 충실한 축제가 되자
매화축제 홍보를 위해 개설한 공식 홈페이지에는 1일 오전까지 모두 77건의 글이 올라왔다. 이 중 300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대부분 축제에 불만을 토로한 글 들이다.

즉 △행사장 교통 문제 △화장실 부족 △식당 서비스 엉망 △각설이 추방 △‘국제’라 할 수 없는 국제축제 라는 지적사항이다.

이 중에서 교통 및 주차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식당 서비스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축제의 콘텐츠 확보는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관광객 이모 씨는 “여자화장실은 여기저기 줄이 엄청나, 화장실 재정비를 다시 해야 한다”며 “1, 2회 하는 것도 아니고 벌 써 16회 째 이어지는 축제인데도 이렇게 허술 할 수 있는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또 “축제장에 있는 식당들은 어찌나 불친절하고 지저분한지, 축제 전에 식당 업주 등을 상대로 서비스 교육과 위생, 품질 교육을 시켜야 된다”고 훈수했다. 아직 매화축제장은 그 기본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노점상 대신할 체험 프로그램 시급
이번 매화축제 기간 동안 가장 재미를 본 사람들은 누굴까?

다압면에 사는 주민 A씨는 “주무대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상인들과 이들에게 자신의 땅을 임대해 준 사람들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점상들은 축제가 끝나고 떠나는 시점에 땅 주인에게 선금을 미리 주면서 자리를 예약한다”며 “결국 이런 이유로 인해 광양 매화축제장의 노점상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장 주변에서는 이처럼 땅을 임대해 주는 주민들이 챙기는 임대료가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는 결국 노점상과 일부 주민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축제의 효과가 이들에게만 집중된다는 얘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점상을 대신할 체험프로그램 등의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장양례 숭의 여대 교수는 “주 행사장 주변에 매실 요리 난장을 만들자”고 지난해 제안했다.

◇ 기타 성공적인 축제의 요소들
영원할 것만 같던 광양 백운산 고로쇠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경쟁자를 살피지 못하고, 수요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데 있다. 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까닭이다.

매화축제는 현재까지 광양시에서 주관하며 최소한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지만 꽃 축제의 특성상 획기적인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

따라서 매화축제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정부가 지원하는 전국 축제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시 재정의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지역 주민의 참여 의식이 중요하다. 또한 주말 교통 정체 해소 위한 특단의 교통대책과 함께 축제 준비 인원의 확충도 시급하다.

광양시의 경우 축제 준비 단계에서 각종 아이디어를 논의하지만 막상 현실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할 사람과 재정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