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연속기획특집≫ 유네스코 창조도시 가나자와시에서 배운다

연속기획특집≫ 유네스코 창조도시 가나자와시에서 배운다

by 운영자 2013.11.26

순천 원도심 서민경제의 중심에는 전통시장이 있다.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5일 시장이 2개나 있고, 상설시장으로는 역전시장과 중앙시장이 있다.순천시에서는 장옥리모델링과 고객주차장 확보, 주변 환경정화시설 개선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하지만 불법 노점상과 쓰레기 불법투기 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순천시의 일본 시찰단은 가나자와시 전통시장인 오미초 시장의 운영 실태를 알아 보기 위해 시장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시장을 둘러 보았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일본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고있는 오미초시장이다.

시민의 부엌 오미초 전통시장 - ⑦

290년의 전통, 2009년 시장건물 재개발 등 대대적인 개선
노점상은 찾아볼 수 없고, 쓰레기는 자체 처리(시는 관여 안함)

▲정비가 잘 된 가나자와시의 오미초 전통시장

가나자와 시민의 부엌인 오미초시장은 290년의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시내 중심부에 있다.

일본 경제의 어려움과 신시가지가 외곽에 형성되면서 오미초시장도 쇠퇴되는 위기를 맞이했다.

가나자와시와 상인협회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으로 상인들의 협조를 얻어 2009년에 재개발에 착수했다. 사업비는 무려 56억 6000만 엔(약 679억 원)이 들어갔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가 34억 9000만 엔, 상가시설 분양비에서 21억 7000만 엔을 충당했다.

총 5층 건물로 1층은 종전대로 농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재래시장, 2층은 음식점, 3·4층에는 문화센터와 주차장, 5층은 직업안정소, 소비자 신고센터, 행정서비스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관리는 오미초시장상점가진흥조합이 맡고 있다.

시장 운영 책임자인 오카다니씨는 “일본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갖춘 시장은 유일하게 오미초시장으로 일본 전역에서 시장 기능과 운영 실태를 보기 위해 견학을 온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재개발한 이유에 대해 “시내 중심부의 공동화 현상과 젊은 세대의 유입이 필요했고, 목재건물에 대한 방화 위험성과 어수선한 하수도 정비, 국도 교차로 확대로 인한 도시계획정비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 이후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문화강좌 개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탁아소, 계절별로 개최하는 테마별 시장축제, 식당가를 위해 오후 5시부터는 주차장 무료개방 등으로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5000명(평일)~2만5000명(주말)으로 기존보다 20% 증가되었다.

특히 젊은 층의 이용이 대폭 늘어나 시장분위기가 활기에 차 있었다. 시장축제기간에는 특정 물건에 대해 시중보다 30% 싸게 판매하여 이로 인해 다른 상품도 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운영 면에서는 순천시 전통시장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시장 질서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노점시장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장 관계자에게 시장운영 조합에서 상점 상인 외에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변 환경을 정리하기 때문에 노점상인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처리이다.

야채와 생선찌꺼기는 시장관에서, 청과와 생선, 육류 등은 조합에서 각각 50% 부담하여 하루 2회씩 처리하고, 가나자와시에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반을 살펴보니 생선은 잘 구워서 포장되어 바로 먹을 수 있어 마치 부엌을 온 것 같았으며, 농수산물 모두 심지어 고추나 오이 하나마다 가격표가 적어 있어 물건을 놓고 흥정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순천시의 웃장, 아랫장의 장날마다 노점상과 300kg이상 쓰레기가 불법쓰레기와 뒤섞여 발생되어 애를 먹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