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식지 않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후 관리비 논란

식지 않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후 관리비 논란

by 운영자 2010.01.26

순천시 “나무와 꽃 위주 관리비 28억 추산 …
입장료 등 수익으로 관리 가능”

서갑원 의원 “300억원 관리비 예상 … 시 재정 파탄 이를 것”
순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사후 관리비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24일 순천시 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은 정원박람회 사후관리비가 연간 300억원 상당으로 과다할 것이라는 민주당 서갑원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순천시는 “151만8000㎡(46만평)의 부지에 대한 유지 관리비용을 서울 올림픽공원과 비교하면서 시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시설물 보다는 수목과 초화류 위주의 정원박람회를 잘 알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주장했다.

순천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올림픽공원의 면적은 144만6000㎡로 올림픽회관, 경륜장, 수영장 등 건축물 11동이 9만426㎡를 차지하며 연간관리비가 277억원의 고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여기에 66만㎡의 나무, 잔디 등 녹지관리를 위해 연간 15억원을 들여 위탁관리하고 있어 ㎡당 2270원의 적은 비용으로 사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순천시 정원박람회장의 경우 서울올림픽공원 녹지관리비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28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입장료, 박람회장 수입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순천시의 견해다.

더구나 정원관리에 따른 녹색일자리 창출에 따른 노인, 부녀자 등의 실업 해소 효과 등도 기대되며, 연간 300만명의 순천만 방문객에 정원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이 더해져 음식, 숙박업 등 관광과 서비스업 발달이 지역 경제에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순천시의 입장과 정 반대로 지역구 국회의원인 서갑원 의원(민주당ㆍ순천)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시 국제정원박람회의 예산규모가 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연간 관리비도 300억원이나 소요돼 지역사회 복지와 교육사업 추진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시 재정 파탄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서울 올림픽 공원의 관리비가 연간 277억원이 소요되고 있는 사례로 볼 때 151만8000㎡부지의 순천정원박람회에 대한 유지관리 비용은 결국 시민의 세금에서 충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5%의 낮은 국비 부담률 등은 앞으로 시 재정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이라도 2015년 이후로 연기하거나 축소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산과 사후관리비에 대해 순천시와 국회의원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와 성공 개최를 통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끼고 있는 시의 국제화만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람회를 위해 35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부족한 재원의 지방채 충당과 사후관리비는 결국 시민들이 떠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사진설명 - 서갑원 의원(민주당ㆍ순천)이 14일 오전 순천시 조례동 민주당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재정자립도 19.8%에 불과한 순천시의 재정여건상 대부분 시비로 치러지는 정원박람회는 대폭 축소되거나 2015년 이후로 개최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