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년 앞으로 다가온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년 앞으로 다가온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by 운영자 2011.06.20


추진 상황ㆍ개발 효과ㆍ성공 개최 방안 등 분석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일이 2년도 남지 않았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이라는 주제로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뿐만 아니라 국내, 더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축제다.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2년 앞으로 다가온 순천만 정원박람회에 대해 짚어본다. 정원박람회란 무엇인지, 현재 준비 상황과 정원박람회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 성공 개최 방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순천이라는 말 앞에 ‘생태 수도’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워졌다. 지금은, ‘전주비빔밥’처럼 원래부터 한 낱말이었던 듯 익숙해진 ‘생태 수도 순천’. ‘생태 수도’라는 말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순천만 덕이다.

순천만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관광지였다. 순천 하면 먼저 낙안읍성이나 선암사, 송광사가 먼저 떠오르던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2002년 10만여 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 295만명을 기록했다. 순천만이 이처럼 유명세를 탄 것은 그저 아름다운 풍광 때문만은 아니다.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덕이다.

이제는 순천만하면 생태라는 낱말이 떠오른다. 2006년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로 지정되고 2009년 9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순천의, 순천만의 ‘생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노관규 순천 시장은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순천은 지난해 11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공인대회인 ‘2010 리브컴 어워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은상을 차지했고 지난 2월 문화재청에서는 순천만을 비롯한 서남해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 국내 최초의 ‘녹색 축제’ 순천만 정원박람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원하면 울타리 안에 갇혀진 꽃과 나무가 잘 정돈된 화단 정도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원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는 있으나 보고 즐기는 공간, 심신 수련의 공간 등 종합적인 문화체험의 영역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정원박람회’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양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박람회 대신에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정원박람회들을 많이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원박람회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50여년 전부터 보편화 되어왔으며 초기 화훼위주의 원예적 내용에서 시작하여 최근에는 도시 재생 및 지구적 환경계획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다.

■ 볼거리 즐길거리 다양한 ‘축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2009년 4월 정부 승인에 이어 같은 해 9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제61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유치가 확정됐다.

순천만과 인접한 도사·풍덕동 일원 152만7000여㎡에 열리는 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박람회로 주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 수목원, 저류지 등 4구역으로 나눠 조성된다. 주박람회장 55만8000여㎡에 세계의 정원을 비롯한 참여 정원, 꽃의 정원, 한방약초원, 물의 정원 등 다양한 생태정원이 조성된다.

세계정원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10개국이 참여해 각 국가별로 특색 있는 전통 양식과 멋을 자랑하는 정원들을 선보이게 된다.

참여정원은 작가, 시민, 기업체 등이 공모를 통해 참여하는 것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30여개의 다양한 정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꽃의 정원은 순천만 연안습지의 형태를 모티브로 화려한 색상의 꽃들로 수놓아진다. 정원과 호수, 연못, 계곡 습지 등 물이 가지는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물의정원과 상수리나무숲, 메타세쿼이아 숲, 소나무 숲, 편백나무 숲 등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설 숲의 정원도 마련된다.

약초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효능을 테마로 한 체험 공간인 ‘한방약초원’은 산, 들, 물가 등 대한민국에서 야생하는 모든 약초를 모아 15만㎡의 재배공원과 체험관을 조성하고, 체질 진맥, 아토피와 당뇨 등 현대사회에 유행하는 병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수목원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정원수로 활용되는 다양한 수종을 한곳에 서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따른 난대수종의 식생 변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수목원과 순천시의 대표 수종인 철쭉을 대규모로 조성한 철쭉원도 조선된다.

정원박람회의 주제관인 국제습지센터는 박람회 기간 동안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변화 등에 관한 다양한 전시연출, 문화행사 및 국제컨퍼런스 등이 열릴 계획이다.

한편 국제정원박람회는 1862년 영국 런던의 켄싱턴에서 RHS(Royal Horticulture Society)가 주관한 ‘Great Spring Show’를 기점으로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해오다 최근에는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 토지 보상 완료하고 나무 심기 시작
지난달 27일 정원박람회를 위한 나무 심기가 시작됐다. 순천 연향동에서 보성·고흥으로 가는 길목의 박람회장과 남승룡길 사이의 완충지대에는 이날 높이 10~15미터 직경 30~45센티미터의 상수리나무 30주가 식재됐다.

순천시는 내년 5월 말까지 큰 나무 1만5000여 그루를 포함해 모두 47만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순천시는 정원박람회장 조성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토지 보상을 완료하고, 설계도 마무리해, 지난 4월 28일 박람회장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박람회장에는 현재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분주히 오가며 조성 공사에 한창이다.

그러나 조성공사의 걸림돌로 고압선 철탑이 떠오르고 있다. 사태는 정원박람회장을 당초 논이던 곳에 토사를 돋우어 행사장으로 활용키로 하면서 시작됐다.

고압선과 논바닥 사이가 고압선 안전거리인 7미터였으나, 박람회장으로 지정되면서 토사를 보강해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바닥에 1.7~8.7미터까지 성토, 지표면과 전선 간의 거리가 3.7~5.1미터로 좁아지게 된다. 높이(수고)가 4~5미터가량인 나무를 심으면 자칫 나무와 고압선이 맞닿을 가능성이 높아 공사 차질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따르고 있다.

정원박람회추진사업단 백운석 계장은 “원활한 박람회장 조성을 위해 한전과 협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원활한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에 따르면 전시 준비는 순조롭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세계 10개국의 정원이 조성될 세계전통정원 유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국내외 작가와 녹색기업, 기관 및 단체 등이 참가해 조성하는 24개의 참여정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원박람회장에 첨단 IT 기술과 친환경 농업이 융합된 미래형 IT 정원인 이른바 ‘식물공장’ 사업이 4월 8일 지식경제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정원박람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같은 달 14일에는 국내 최초로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사이를 시범 운행할 무인괘도택시(PRT)사업을 국토해양부가 특별 승인하는 등 정부 지원도 더해졌다.

그러나 정원박람회를 알리고 수익사업 등을 추진해야 할 박람회조직위가 가동되지 않아 박람회 준비에 차질을 크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지난달 16일 제157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일정 가운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설립 및 지원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재의요구안’ 의 처리가 무기한 연기됨으로써 박람회조직위원회가 우선 처리해야 할 산적한 업무도 조직위원회 설립·지원 조례 결정과 순천시장의 공포 후로 미뤄지게 됐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3월 정원박람회 조례안을 개정 의결하면서 이사회에 시의회의원 5명을 포함시켰다. 또 조직위원회 사무국 기구 및 정수와 조직위원회 정관 제정 및 변경시 순천시의회 의장과 협의토록 했다.

시의회의 개정 조례는 시의원겸직 금지 조항을 명시한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시는 행안부, 법제처 등 유권해석을 토대로 시의회에 재의요구 했다. 이로 인해 조속한 조직위 구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순천시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순천만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소형 경전철(무인궤도택시)’을 운행하기로 한 데 대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가 “소형 경전철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 한다”며 부당함을 제기하고 나섰다.

동사연은 “소형 경전철은 순천만의 고유 경관을 훼손시키고 위락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람사습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평범한 관광유원지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 정원박람회의 경쟁력
“정원박람회는 여타의 산업박람회와는 다릅니다. 우선 개최를 위해 조성했던 시설들을 철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박람회 기간 6개월뿐만 아니라 끝나고 난 뒤에도 내내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고 그것이 오롯이 순천시민의 정원이 되는 셈입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정원의 꽃과 나무들은 더욱 번성해 아름다워질 것이고 그 가치도 높아져 갈 것입니다.”

순천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것이야말로 정원박람회가 가진 경쟁력이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방재림 역할도 기대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은 “일본 쓰나미 발생시 해안가에 폭 300미터로 조성된 방재림 덕에 유일하게 제 모습을 유지한 센다이공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바다와 표고의 차이가 3~4미터에 불과한 순천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길이 2킬로미터 폭 1.4킬로미터의 거대한 도시 숲을 조성, 자연재해를 예방할 방재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역개발 효과
순천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외국인 관람객 22만명을 포함해 468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12월 순천시의 자료에 따르면 박람회장은 총 1055억원이, 수목원과 습지센터, 저류지 등 연계사업에 1367억원으로 총 242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렇게 마련될 박람회장을 통해 순천지역에 파급될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1조323억원, 부가가치 6790억원, 1만1000명의 녹색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이다.

또한 해외에 의존해오던 국내 화훼 및 조경산업이 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계기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여수세계박람회 1년 뒤에 개최되는 큰 규모의 국제행사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한 차례의 기회가 된다.

그러나 순천만정원박람회의 시비 부담액과 사후 관리비 등은 여전히 우려가 깊다. 순천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타당성 연구용역을 토대로 정원박람회 개최시 255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입장료 수입 466억원, 광고 및 임대수입 49억원, 토지잔존가치 706억원 등 1221억원이 예상됨에 따라 255억원의 흑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순천정원박람회는 6개월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해 1400억원의 입장료 수입이 전망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사업에 순천시비 697억원 연계사업에 838억원 등 전체 2422억원 가운데 순천시가 부담해야 할 돈만 총 1535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충실한 시 살림 대책 마련 등도 현안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순천시의회 김석 의원은 “정원박람회에 대해 시민들이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점, 국비 확보를 비롯한 시비부담율이 높아갈 것에 대한 걱정도 함께 존재하는 것 같다”며 “박람회 개최 전 들어는 비용 부담, 박람회 개최 후 들어갈 사후 관리 비용에 대해 섬세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시민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활용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개최 후 사후 활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 먼저 시민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내 곳곳의 작은 공원들과 연계해 정원과 공원의 녹색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정원박람회를 통해 습득하고 쌓은 조경 및 정원기술을 교육하고 실습하는 공간으로 활용, 순천이 국내외 화훼 및 조경산업의 선도도시로서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창출하는 기초가 도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정기적인 축제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 문화공간으로의 할용도 계획하고 있다.

■ 성공 개최 위한 시민참여 ‘필수’
정원박람회추진단에 따르면 “정원박람회가 성공 개최되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183일 동안 이뤄지는 다양한 운영 콘테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이 고루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간과 공공의 파트너십은 박람회 성공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세계 최대 도시공원의 대명사로 꼽히는 뉴욕 센트럴 파크는 모두 시민들이 숲을 가꾸고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는 서울 숲 등 국내외 사례와 타 박람회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시민들의 참여가 박람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순천시는 다양한 계층이 지속적으로 찾고 살아있는 박람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시민참여정원조성, 수목 헌수 운동, 기업ㆍ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참여정원 조성 등 다양한 시민참여방법을 계획하고 있으며, 박람회 기간 동안 통역ㆍ정원해설사 등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양성하여 정원박람회에 참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