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부족으로 박람회장 조성 공사 중단 가능성도 있어”
당초 약소 55억원의 1/4 수준 … 다음달 추경예산 때 에산 확보 검토

순천시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 공사를 위해 전남도에 요구했던 예산 가운데 상당액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해 15일 현재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박람회 개최까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남도가 당초 약속을 어겼다며 서운해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더불어 전남 최대 현안사업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는 박준영 지사의 공약사항이다.

하지만 도는 지난 9일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여 도의회에 넘기면서 순천정원박람회의 내년도 지원 약속예산 55억원 가운데 겨우 12억8000만원만 편성했다.

55억원은 전남도가 전체 지원액 90억원 가운데 올해까지 35억원을 지원하고 남은 예산이다.

순천 정원박람회장 총 공사비는 1010억원이다. 국비 149억원과 도비 90억원, 시비 771억원으로 꾸리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남도의 지원을 55억원으로 예상하고, 다른 분야 예산을 짜고 있는 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다른 지역 지원예산을 분배하고 F1 등 국제행사를 치르느라 빚을 져 순천시 요청대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최덕림 순천정원박람회 사무국장은 “조성 공사가 3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예산이 부족하면 박람회장 조성 공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며 “전남도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남도는 내년도 예산안을 이미 도의회에 제출된 상황에서 박람회장 조성공사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추경예산 확보밖에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당장 다음 달 계획된 정리 추경 때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공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42억원 가량을 추경안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기 예산에서 미 반영된 지원예산이 추경에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순천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순천시 고위 관계자는 “추경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준비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