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정원박람회장 식당들, 갈등과 불신 ‘도 넘어’

정원박람회장 식당들, 갈등과 불신 ‘도 넘어’

by 운영자 2013.06.04

‘잘 팔리는’ 메뉴로 변경 요구 등 이전투구 양상
조직위 공정하지 못한 행정에 ‘관람객 눈살’

관람객 160만명을 돌파한 정원박람회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회장에 입점한 식당들 간 매출 차이가 커지면서 갈등과 불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매출 차이로 인한 식당들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관람객의 대한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넘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장 내에는 장소별로 남도식당A와 남도식당B, 습지센터식당, 프랑스정원식당 등 4곳이 영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순천시내 11곳(외국인업소 2곳 포함)의 식당들이 기존 상호를 그대로 달고 영업하는 ‘남도식당A’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은 개장 초반부터 장사가 잘되는 곳과 안되는 곳의 매출차가 최고 3.5배(외국인업소 제외)에 이르고 있다.

비슷한 매장에서 매출차가 발생하는데는 입찰을 통해 선정된 메뉴와 진입로의 접근성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 식당들은 ‘잘 팔리는’ 메뉴로 변경을 요구하다 기존 식당들과 심한 갈등을 빚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또한 식당 진입로 문제를 놓고 조직위가 임의대로 출입문을 변경해 식당들 간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1000여석의 식당 좌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서로 칸막이를 요구하는 등 극심한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다.

특히 식당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기공동세척장’을 운영하면서도 10명의 주부사원을 6개월간 채용키로 했으나, 현재는 뜻이 맞지 않아 집단해고 하는 등 각자의 행보를 걷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직위는 공정하지 못한 행정으로 남도식당을 이용한 관람객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이곳 식당을 이용한 김모씨(53·남)는 “며칠전 식당 한켠에서 식당 주인들끼리 큰소리로 언쟁을 벌여 무서운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개장 초반 서로 상생하기로 한 식당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박람회장 주차장에 매점이나 패스트푸드용 물품입고를 위해 컨테이너창고를 허용했으나, 매점 중간유통업자가 제멋대로 용도를 변경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나 박람회 조직위는 용인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매점에 공급할 물품적재를 위한 창고용으로 조직위에서 허용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