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창간2주년 특집-교차로가 만난 아름다운 청춘>

<창간2주년 특집-교차로가 만난 아름다운 청춘>

by 운영자 2014.06.19

해비타트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 ‘크루리더 3인방’
광양보건대 김승현, 이현석, 정종길 씨 … 자원봉사자 지휘 ‘능숙’
“봉사활동, 인생의 밑거름 확신 … 직장 가진 후에도 봉사는 쭉~”
▲광양 해비타트 현장에서 크루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왼쪽부터)김승현, 이현석, 정종길 씨.

요즘 우리나라는 지구 반대쪽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축구 열기가 한창이다. 축구 경기의 승리를 위해서는 주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2002년 4강 신화를 달성한 축구대표팀에는 홍명보라는 걸출한 주장이 있었다면, 해비타트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이끄는 크루리더가 있다.

크루리더란 해비타트 주택건축 현장에서 5~10명 정도의 건축자원봉사자 그룹을 지도하여 하나의 단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한 작업 그룹들이 모여 한동의 건축 작업이 진행된다.

교차로신문은 창간 2주년을 맞아 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 건축 현장에서 봉사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청춘’을 뽐내는 크루리더 3명을 만났다. <편집자>

장맛비가 잠시 멈춘 18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 70여명이 광양읍 우산리 월파마을 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현장에서 ‘사랑의 망치질’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글로벌 볼런티어 주간을 맞아 맞춤형 실속 봉사에 나선 것으로, 교대휴무일을 접고 해비타트 현장을 찾아 철근, 목재 등 각 종 건설자재를 운반했다.

제철소 현장에서는 능숙한 전문가이지만 목조주택을 건축하는 해비타트 현장에서는 이들도 초보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현재 광양보건대 제철금속과 2학년에 재학 중인 23살 동갑내기 크루리더 3인방, 김승현, 이현석, 정종길 씨가 버티고 있어 든든했다.

이들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능숙하게 각종 공구를 다루며, 자원봉사자들에게 목조주택 건축과정을 지휘·감독한다. 구체적으로 봉사자가 투입되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장비 배부에 이어 작업지시 및 설명, 시범, 실습의 과정을 지도했다. 이 과정을 통해 주택은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이들 3인방이 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생이던 김승현 군이 해비타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고, 친구인 이현석, 정종길 군에게도 소개하며 이들의 동행은 시작됐다.

올해 4월에는 광양 다압에 있는 ‘평화를 여는 마을’에서 집수리 봉사활동도 함께했다.

김승현 씨는 “해비타트 활동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길의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며 “직장을 가진 후에도 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씨도 “그동안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이젠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며 “쉽지는 않지만 배워가면서 보람도 찾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종길 씨는 “대학 친구들과 크루리더 활동을 하며 정말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며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봉사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 해비타트 전남 동부지회(이사장 황재우)는 광양읍 우산리 월파마을에 2개동 8세대를 건설 중이며 지난 2009년과 2011년 30세대를 공급한 바 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