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테마여행] 가을 단풍은 어찌 저리 붉은가

[테마여행] 가을 단풍은 어찌 저리 붉은가

by 운영자 2005.10.13

벌써 가을빛이 완연하다.단풍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가을의 들머리, 지금 남도의 산과 들은 붉게 물들고 있다.

자! 주말을 이용해 10월의 가을바람에 취해보고 풍경에 녹아 보자.

가을 단풍이 만발한 ‘백양사’

10월 중순, 남녘의 산과 들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한껏 가을을 뽐내고 있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 단풍여행은 호젓한 단풍 숲을 산책하듯 거닐 수 있어 호남의 최고 단풍구경 장소인 내장산과 더불어 손꼽히는 곳이다.

을 갈아입은 듯 백암산의 모습도 가을색 융단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흔히 호남의 단풍은 내장산 단풍을 으뜸으로 쳐서 가을 내장사라고 하지만 아는 사람은 번잡한 내장산을 등산코스에서 백양사로 발길을 돌린다.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백양사는 가을 내장산 풍경이 황홀하하기 그지없고 파란 가을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
▶ 추천코스
백양사 입구의 쌍계루는 단아한 백양사의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다.

단풍나무숲과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들로 둘러싸인 쌍계루는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두 냇물이 합치는 곳에 들어선 누각이 물에 비쳐 그림 같다”고 찬탄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10척 높이의 불상이 봉안된 백양사 대웅전 뒤로 단풍나무와 비자나무숲을 두르고 솟은 학바위의 자태가 웅장하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옹기종기 앉아 있는 백양사 경내를 한 바퀴 돌고 약수천을 거슬러 오르면 그야말로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단풍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양사에서 약사암으로 가는 길인 이 단풍 길은 아름답고 편안하다.

이 길을 지나 약사암에 다다르면 백암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 학바위가 보인다. 약사암 절 마당에서 계곡을 굽어보면 백암산의 치마폭에 싸인 듯 백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 전문 기자들은 백암산의 육중한 산자락을 감상하기엔 백학봉에서 상왕봉까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으뜸이이라고 말하지만 약사암에서 백학봉까지 오르려면 험한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가족과 연인단위 단풍감상이 주된 목적이라면 2시간 산행의 약사암까지의 등산이 적당하다. 백양사 단풍산행을 마치면 석정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호남의 대표 가을음식인 풍천장어(1인분-1만4천원, 복분자술 1만원)를 먹어보자.

▶ 석정온천
백양사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석정온천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으로 겨울에도 개울물이 따뜻해 목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또한 옛 기록에 따르면 석정리의 온천은 물이 따뜻하고 그 효능이 신비하다고 한다.
이곳에선 게르마늄 외에도 인체 노화를 회생시키는 토코페롤 영양소 세르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만성류마티스, 관절염, 협심증 등 각종 성인병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석정온천리조텔은 1992년에 개장했으며 지하 1층의 대규모 대중탕과 지상 2층의 고급 사우나탕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백양사 외에도 내장산, 선운산, 구시포 해수욕장, 고창읍성, 고인돌 공원 등이 있다.
●05:30∼20:00 ●어른 4천원, 고급사우나 어른 6천원 ●063-564-4441

▶ 드라이브
백양사 IC에서 백양사 입구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km 구간은 장성호반을 끼고 달리는 멋진 드라이브길이다. 특히 장성호반으로 떨어지는 황금빛 석양을 마주보고 달리는 광경은 매혹적이다. 도로 옆에는 단풍나무 가로수와 코스모스,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자료제공 : 내장산 국립공원)

위치 ▶ 전남 장성군 북하면
추천코스 ▶ 쌍계루 - 백양사 - 비자나무 군락지 - 약사암(왕복 4.5km 2시간 30분 소요)
문의 ▶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지소 061-392-7288

취재 : 김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