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추억속으로 떠나는 소풍

추억속으로 떠나는 소풍

by 운영자 2005.10.13

릴 적 소풍 떠나기 전날이면 뭐가 그리 좋은지 동네는 한바탕 아이들로 소란스러워진다. 평소에는 부엌 근처에 얼씬도 않던 아이들이 엄마 치마를 붙들고 들락날락하고, 내일 날씨는 어떨지 열두 번도 더 하늘을 올려보던 그 시절! ◆ 김밥
요즘이야 샐러드며 참치, 햄 등 색색으로 화려한 김밥이 차고 넘치지만, 어디 그때야 감히 꿈이나 꿀쏘냐. 그래도 그때 어머니가 싸주셨던 소박한 김밥 맛에 비할 것이 없다. 단무지와 계란, 빨간 소시지…그 위에 정성껏 얹어주신 나무젓가락까지,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던 그 옛날의 도시락.
◆ 삶은 계란
소풍이든 여행이든 삶은 계란 없으면 뭔가 빠진 듯 허전했던 때. 군것질거리가 많지 않았던 우리의 어린 날계란은 얼마나 맛난 간식이었던지.

◆ 찐 밤
수확의 계절 가을 소풍엔 찐 밤이 빠질 수 없다. 주먹만큼 커다란 알밤으로만 골라서 소풍 중간 중간 친구들과 도란도란 까먹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친구랑 나누었던 깨알 같은 수다는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

◆ 병 음료수
요즘처럼 간편한 캔이 없었던 그때는 사이다나 콜라를 무겁게 병째 들고 가야하는 수고를 ‘기꺼이’ 즐겼다. 음료수의 종류도 환타, 사이다, 콜라 딱 세 종류!

◆ 귤
귤 대여섯 알을 작은 망에 담아서 따로 팔았다. 엄마는 여분 없이 오빠 거, 동생 거, 내 거를 딱 맞춰 사 오셔서 작은 소풍 가방에 공평하게 하나씩 넣어주셨다.

자료제공 : cooking 노영희(노영희 쿠킹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