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떠나자! 내장산 단풍여행

떠나자! 내장산 단풍여행

by 운영자 2005.10.28

영은산이 내장산이란 이름으로 바뀌게 된 속설은 재미있다.

험한 굴곡으로 이루어진 영은산 계곡이 양의 창자와 비슷하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 계곡에 들어가면 마치 양의 내장 속에 들어간 것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 산에 많은 것을 내장하고 있다는 뜻에서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고도 전해 내려온다.

암괴석이 많고 붉은 단풍이 출렁이는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내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고 불렸다.

소백산맥에서부터 갈라져 나와 노령산맥 자락을 타고 호남평야에 우뚝 솟은 내장산은 1971년 인근의 백양사 주변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국내 명산이다.

봄에는 철쭉과 벚꽃이 피고, 물 좋은 계곡이 많아 여름철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겨울철 설경도 아름다워 따로 겨울에만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뭐니 뭐니 해도 내장산은 특히 가을철 단풍으로 더욱 유명하다.

예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사시사철 찾아 볼만한 이곳 내장산에는 백양사, 내장사, 금선 계곡, 원적 계곡 등 다양한 명소들이 흩어져 있다. 장성에 위치한 백양사는 정읍의 내장사와 연계해 둘러보면 좋은데 특히 진입로의 단풍이 일품으로 쌍계루 앞에 펼쳐진 연못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원래 백암사로 불리었으나 흰 양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백양사로 바뀌었다고. 주변 큰 바위 사이에 계곡이 위치해 있다.

내장사는 내장산의 자락이 감싸고 있는 듯한 곳에 위치해 있어 주변 풍광이 볼만하다. 진입로 양편에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상징해 새삼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경건함이 느껴진다. 절의 왼편으로 파인 계곡에는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흘러 내려오는 물 위에 단풍이 우거져 있어 인상적인 풍광을 선보인다. 바로 이 계곡이 금선 계곡이다.

전라도를 아우르는 이곳 내장산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단풍여행을 나선 여행객들로 그야 말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렇지만 때를 놓치면 올해도 절정의 붉은 단풍을 놓치고 만다.
전라도를 아우르는 이곳 내장산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단풍여행을 나선 여행객들로 그야 말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렇지만 때를 놓치면 올해도 절정의 붉은 단풍을 놓치고 만다. 저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보거나 신문, TV를 눈여겨보기도 하면서 최고의 때를 정해 단풍여행을 준비를 한다.
그렇지만 주말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인 만큼 날짜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단풍이 만연한 가을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부단한 노력과 준비 끝에 따라오는 것 같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떠나는 단풍여행은 그 자체가 즐거움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중의 하나인 내장산은 가을이 되면 온통 선홍빛으로 물든다. 이곳의 단풍은 다른 곳보다 조금 늦은 편으로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이제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 입구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주변의 추월산 등지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도 상당수 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새벽부터 준비해 향하는 것이 좋다. 여의치 않다면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한편, 내장산 단풍축제가 11월 3일부터 이틀간 국립공원 내장산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전국산악인등반대회와 단풍묘목 나눠주기, 단풍보존을 위한 학술대회, 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 기상청이 발표한 전국 주요산 11월 단풍 절정시기
월악산(1,097)-10.28
북한산(836) -10.31
팔공산(1,192)-10.31
속리산(1,058)-11.1
가야산(1,430)-11.2
계룡산(845) -11.2
한라산(1,950)-11.4
무등산(1,187)-11.6
내장산(763) -11.6
두륜산(703) -11.17

취재 : 김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