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내다보이는 마을 경로당 ‘섬진강휴게소 뒤 재첩장’
섬진강 내다보이는 마을 경로당 ‘섬진강휴게소 뒤 재첩장’
by 운영자 2005.12.30
섬진강휴게소 뒤편은 섬진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싱싱한 재첩이나 굴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월면 마동마을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사는 얘기도 하고, 소일거리로 용돈도 버는 섬진강변 바로 옆에 비닐로 벽을 두른 작은 공터, ‘장’이다.
장이라고 부르기엔 좀 옹색한 곳. 광양 진월면 마동마을 아주머니들은 이곳을 ‘우리 동네 경로당’이라 한다.
이 장에서 파는 재첩이며 맛, 백합조개 등은 그날그날 아침마다 마을아주머니들이 함께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온 것이다. 오늘만 팔 작정을 하고 잡아다 놓아 안 싱싱할 새가 없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재첩이 강 밑으로 내려가 버리는 통에 그나마 더 깊은 물속까지 들어가야 한단다.
그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추운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재첩을 잡는다. 평생 밥 먹듯 해온 일이다.
추위 막을 요량으로 장화 신고, 장갑 끼고, 비옷 입고 그러고 강물에 들면 “아조 죽을 만치 춥지는 않다” 하신다.
이곳에 장이 선 지는 근 십년이 다 돼간다. 남해고속도로변에 섬진강휴게소가 들어서고 나서다.
강에서 돈 건져서 자식들을 가르친 셈이다.
섬진강이 밥도 먹이고 옷도 입히고, 공부도 가르쳤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는 인제 손자들 손에 쥐어줄 것을 만드는 낙으로 물에 나간다.
평생 물에서 살다 병든 몸,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고 약값 하려고 물에 나간다.
봄 되면 이곳은 나물 천지다. 신답마을서 나물이란 나물은 다 캐서 줄줄이 나온다고 한다.
‘섬진강휴게소 뒤 재첩장’은 사시사철 심심풀이 경로당도 되고, 손자들 과자 값 버는 ‘귀한’ 일터도 된다.
글 : 최명희 기자
진월면 마동마을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사는 얘기도 하고, 소일거리로 용돈도 버는 섬진강변 바로 옆에 비닐로 벽을 두른 작은 공터, ‘장’이다.
장이라고 부르기엔 좀 옹색한 곳. 광양 진월면 마동마을 아주머니들은 이곳을 ‘우리 동네 경로당’이라 한다.
이 장에서 파는 재첩이며 맛, 백합조개 등은 그날그날 아침마다 마을아주머니들이 함께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온 것이다. 오늘만 팔 작정을 하고 잡아다 놓아 안 싱싱할 새가 없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재첩이 강 밑으로 내려가 버리는 통에 그나마 더 깊은 물속까지 들어가야 한단다.
그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추운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재첩을 잡는다. 평생 밥 먹듯 해온 일이다.
추위 막을 요량으로 장화 신고, 장갑 끼고, 비옷 입고 그러고 강물에 들면 “아조 죽을 만치 춥지는 않다” 하신다.
이곳에 장이 선 지는 근 십년이 다 돼간다. 남해고속도로변에 섬진강휴게소가 들어서고 나서다.
강에서 돈 건져서 자식들을 가르친 셈이다.
섬진강이 밥도 먹이고 옷도 입히고, 공부도 가르쳤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는 인제 손자들 손에 쥐어줄 것을 만드는 낙으로 물에 나간다.
평생 물에서 살다 병든 몸,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고 약값 하려고 물에 나간다.
봄 되면 이곳은 나물 천지다. 신답마을서 나물이란 나물은 다 캐서 줄줄이 나온다고 한다.
‘섬진강휴게소 뒤 재첩장’은 사시사철 심심풀이 경로당도 되고, 손자들 과자 값 버는 ‘귀한’ 일터도 된다.
글 :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