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지역민의 사랑과 야망을 담아 ‘순천드라마세트장’

지역민의 사랑과 야망을 담아 ‘순천드라마세트장’

by 운영자 2006.01.20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세트장이 지난 12일 내외귀빈들과 주연배우 15명(조민기, 한고은, 이훈, 이민영, 정애리, 이경실, 서민정, 추상미, 이유리 등), 그리고 연출(곽영범)자와 스텝, 기자단, 남도영상위원회 운영위원, 영화감독 20여명 및 일반시민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순천시는 이곳 드라마오픈세트장이 전남동부권 관광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2006년 한 해 동안 2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연초부터 여행사대표들을 초청해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천시에 따르면 세트장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하루 평균 2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주말에는 3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순천시 매곡동의 박진미(여·48)씨 “앞으로 이곳 세트장이 수학여행 코스와 청소년 체험장, 나아가 가족테마여행지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유치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길 지역민 모두가 희망한다”고 말했다.

“달동네의 추억은 가난이 아니라 이웃과의 따뜻한 숨쉬기였습니다.”

지난 2005년 11월 1일, 옛 군부대(제95연대 5대대)가 이전한 만이천평의 부지에 오픈세트건립공사를 시작한지 약 2달 보름여 만에 드디어 완공된 ‘사랑과 야망’ 오픈세트장. 최근 이곳에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방송 시작 전부터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사랑과 야망’세트장이 소개되어 지고 얼마전엔 유명 연예인이 방문하여 오픈식이 치러지면서 세트장을 관리하는 시청 문화관광과 직원들은 힘들지만 함박웃음이다.

문화홍보과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달동네 세트는 그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박형중 감독의 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 벌써, 3개의 영화사가 영화촬영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순천출신인 가난한 가족 태준(이민기)과 태수(이훈) 형제를 중심으로 열정적인 사랑, 성공과 야망을 그려내는 내용이다.
한고은이 조민기의 연인이자 유명 영화배우로 출연하고 중견탤런트인 정애리가 태준과 태수의 어머니로 연기한다. 이에 이곳 세트장은 5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시대별로 소도시읍내, 서울의 달동네, 번화가 등 3개마을 200여 채의 대규모 오픈세트장으로 지어져 있다.

인천에서 관광차 들렸다는 김두연(여, 28세, 회사원)씨“전국의 방송, 영화세트장을 대부분 다녀봤으나 특색 있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이곳 순천오픈세트장 만큼은 못하다”라며, “드라마가 방영되면 부모님과 함께 또다시 들릴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세트장 구석구석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다.

‘언어의 마술라’로 불리며 국내 최고 드라마 작가로 손꼽히던 김수현 원작으로 86년 모 방송사를 통해 98회 방송돼 당시 장안의 숱한 화재를 불러일으킨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사랑과 야망’. 이로 인해 순천세트장에서 젊은층의 관광객 외에도 40~50대들도 중견층 관광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주부 박정순(49세·덕월동)씨“86년 서울에 살았을 때, ‘사랑과 야망’에 이덕화, 노주현, 김청과 타계한 중견 탤런트 남성훈 등이 열연을 펼치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당시 드라마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시청률이 70%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주부 박씨처럼 98년 당시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를 다시금 떠올리며 세트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많지만 할아버지와 손잡고 거니는 손주의 모습도 눈에 띈다.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 녀석과 함께 왔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구경하니 좋구먼. 당시모습 그대로지 뭐야. 힘들었지만 그때가 좋았지.” 김씨 할아버지는 당시 모습을 회상하듯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손자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한다.

이번 주말, 자녀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 세트장을 한번 거닐어보면 어떨까?
부모님께는 추억을 선사하고 자녀에게는 학습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이곳을 거닐면서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되짚어 보며 잠시나마 여유를 찾게 되길 희망한다.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소중한 추억을 함께 회상하면서...

취재 : 김노익 기자

★ 세트장 마을 설명 ★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마 순천오픈세트장의 상가, 관공서 등 순천에서 50~60년대에 사용했거나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명칭을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며, 달동네 세트는 추억으로만 간직했던 어려운 그 시절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소품도 함께 구비되어 있다.

1. 1950년대 말 60년대의 순천읍내
중앙극장, 제일양조장, 소방서 등 1950년대 순천읍내 거리를 재현하고 있다.
50년전 이곳에 살았던 지역민들에게는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간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2. 1970~80년대 달동네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달동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떻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이런 곳에서 살았을까 눈시울을 적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자녀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이 될 것이다.

3. 1990년대 서울의 변두리 번화가
당시 서울의 변두리를 한번 다녀온 분이라면 “아, 그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디서 본 듯한데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TV나 영화를 통해 이러한 서울 변두리 번화가는 한번쯤 보았을만한 장소다.

http://www.suncheon.go.kr/drama_sbs/

입장료 :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초등학생 1천원
주차료 : 소형500원, 대형 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