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노랗게 산수유꽃 물들었네, 구례 산수유 마을
노랗게 노랗게 산수유꽃 물들었네, 구례 산수유 마을
by 운영자 2006.03.17
흔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색이 무어냐 물으면 ‘빨간색’ 또는 ‘분홍색’이라 대답할 것이다. 사랑을 대표하는 모양인 하트를 그려보라 해도 대부분 빨간색이나 분홍색 크레파스를 들어 그릴 것이다.
‘불타는 마음, 핑크빛 열애’처럼 ‘사랑’하면 곧 ‘붉은 빛’을 떠올린다.
하지만 봄에, 사랑을 말할 때면 이제 노란빛이 떠오른다. 아마 산수유 때문일 것이다.
곽재구 시인의 시 ‘산수유꽃 필 무렵’ 때문이다.
시인은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이 핀 길이 떠오른다고 했다.
봄이면 따뜻한 노란 꽃을 세상에 내밀고 10월이면 농익어 루비빛 붉은 열매를 맺는 산수유. 산수유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노랑에서 빨강으로 그 그리움을 더해간다.
노란 꽃 세상, 화사한 봄날을 선물하다
춘곤증으로 온몸이 뻐근해도, 황사바람으로 몇 날 며칠을 고생해도 해마다 봄은 설렘의 대상이다. 지금처럼 봄꽃이 꽃망울을 톡톡 터트리는 때면 더욱 그렇다.
“어서어서 봄이 왔으면….” 지난 겨울 누구나 한번쯤은 읊조렸을 말. 갑갑한 사무실에 앉아서도 이미 마음은 꽃밭을 뒹굴고 있다.
빨리 봄을 만나고 싶다면, 더 일찍 봄을 느끼고 싶다면 가만히 앉아 봄을 기다리는 대신 꽃구경을 나서 보자.
순천에서 남원 가는 17번 지방도를 타고 구례구로 들어와 다시 18번 국도를 따라 십여 분 달리다 보면 남원과 하동 가는 두 갈래 길로 나뉜다.
‘불타는 마음, 핑크빛 열애’처럼 ‘사랑’하면 곧 ‘붉은 빛’을 떠올린다.
하지만 봄에, 사랑을 말할 때면 이제 노란빛이 떠오른다. 아마 산수유 때문일 것이다.
곽재구 시인의 시 ‘산수유꽃 필 무렵’ 때문이다.
시인은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이 핀 길이 떠오른다고 했다.
봄이면 따뜻한 노란 꽃을 세상에 내밀고 10월이면 농익어 루비빛 붉은 열매를 맺는 산수유. 산수유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노랑에서 빨강으로 그 그리움을 더해간다.
노란 꽃 세상, 화사한 봄날을 선물하다
춘곤증으로 온몸이 뻐근해도, 황사바람으로 몇 날 며칠을 고생해도 해마다 봄은 설렘의 대상이다. 지금처럼 봄꽃이 꽃망울을 톡톡 터트리는 때면 더욱 그렇다.
“어서어서 봄이 왔으면….” 지난 겨울 누구나 한번쯤은 읊조렸을 말. 갑갑한 사무실에 앉아서도 이미 마음은 꽃밭을 뒹굴고 있다.
빨리 봄을 만나고 싶다면, 더 일찍 봄을 느끼고 싶다면 가만히 앉아 봄을 기다리는 대신 꽃구경을 나서 보자.
순천에서 남원 가는 17번 지방도를 타고 구례구로 들어와 다시 18번 국도를 따라 십여 분 달리다 보면 남원과 하동 가는 두 갈래 길로 나뉜다.
이때 좌회전해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방면으로 계속 직진한다.
지리산 온천 교차로가 나오면 오른쪽 길로 진입한 후 바로 우회전한다.
지리산 온천에서 4km 직진하면 산수유꽃 노란 구름 가득한 상위마을까지 닿는다.
‘산수유 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산수유 마을’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이 마을의 주인은 사람도 집도 아닌 산수유나무가 아닐까 싶다.
상위마을 구석구석 기와집 담장 너머로, 소박한 장독대 뒤로, 졸졸졸 골짜기 사이사이 구름인 듯 뭉게뭉게 산수유꽃이 피었다. 무리지어 핀 것이 꼭 구름 같다.
산수유꽃은 소박하지만 수백 송이씩 무리 지어 피는 봄꽃이다.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쌀알의 크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작고 작은 꽃잎이 모아지고 한데 뭉쳐져 눈에 담기는 풍경은 놀라우리만큼 큰 덩어리다.
마치 노란 물감을 두루뭉수리하게 풀어놓은 것처럼, 샛노란 꽃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것처럼.
혼자서는 쑥스러워 얼굴을 붉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교복 치마 속에 빨간 체육복을 입고도 시내를 활보할 만큼 용감한 여고생처럼 산수유꽃이 무리를 이뤄 하늘거릴 때면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상위마을에서 산수유꽃 구경을 하는 동안에는 번잡하게 돌아다니는 것보다 전망이 점發發舫 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듯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이 더욱 알차다.
노란 꽃 세상을 실컷 감상했다면 섬진강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와 마주 달리는 섬진강 건너편 861번 지방도로는 화사한 봄꽃 세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섬진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긴 겨울 동안 움츠렸다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처럼 화들짝 깨어나는 봄 풍경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섬진강의 혜택을 풍성하게 받은 평사리 들판도 좋다.
산수유마을이 유명한 것은 꼭 봄의 노란 물결 때문만은 아니다. 봄의 산동이 온통 노란빛이라면 가을의 산동은 붉은 빛이다. 지난 봄 언제 천지가 노란빛이었더냐 싶게 나무마다 작고 갸름한 붉은 열매가 알알이 매달린다.
산 언저리에도 고샅길에도…. 푸른 잎 사이사이 붉은 열매가 가을볕 아래 윤기와 물기가 자르르하니 해맑은 빛이 돈다.
루비처럼 반짝이는 붉은 열매를 보고 싶다면, 생각만 해도 절로 눈이 질끈 감기고 침이 도는 새콤한 산수유 붉은 열매 맛을 보고 싶다면 오는 10월 다시 산동면 상위마을을 찾아보라.
상위마을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노란 꽃물결이 넘실대는 오는 25일부터 4월2일까지 지리산 기슭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 수십만 그루의 산수유 군락지를 배경으로 ‘제8회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이때 이곳을 찾으면 꽃구경, 사람 구경,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
산수유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고로쇠 약수 마시기, 산수유 차, 산수유 술 무료시음, 산수유 염색체험, 산수유 엿 만들기, 산수유 술 담아가기, 산수유 꽃 도자기 제작, 산수유 기념품 만들어 주기 등 산수유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또 야생화전시, 산수유 꽃 압화 전시, 전국 어린이학생 사생대회, 전국 일요화가 스케치대회, 산수유 꽃 사진촬영대회 등 부대행사가 곁들여져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북적거리는 복잡함이 싫다면 축제 기간을 피해 여유 있게 꽃구경을 하는 것도 좋다.
취재 : 최명희 기자
상큼한 산수유꽃 보고 매콤한 비빔밥 한 그릇 뚝딱!
지리산 온천 교차로가 나오면 오른쪽 길로 진입한 후 바로 우회전한다.
지리산 온천에서 4km 직진하면 산수유꽃 노란 구름 가득한 상위마을까지 닿는다.
‘산수유 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산수유 마을’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이 마을의 주인은 사람도 집도 아닌 산수유나무가 아닐까 싶다.
상위마을 구석구석 기와집 담장 너머로, 소박한 장독대 뒤로, 졸졸졸 골짜기 사이사이 구름인 듯 뭉게뭉게 산수유꽃이 피었다. 무리지어 핀 것이 꼭 구름 같다.
산수유꽃은 소박하지만 수백 송이씩 무리 지어 피는 봄꽃이다.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쌀알의 크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작고 작은 꽃잎이 모아지고 한데 뭉쳐져 눈에 담기는 풍경은 놀라우리만큼 큰 덩어리다.
마치 노란 물감을 두루뭉수리하게 풀어놓은 것처럼, 샛노란 꽃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것처럼.
혼자서는 쑥스러워 얼굴을 붉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교복 치마 속에 빨간 체육복을 입고도 시내를 활보할 만큼 용감한 여고생처럼 산수유꽃이 무리를 이뤄 하늘거릴 때면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상위마을에서 산수유꽃 구경을 하는 동안에는 번잡하게 돌아다니는 것보다 전망이 점發發舫 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듯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이 더욱 알차다.
노란 꽃 세상을 실컷 감상했다면 섬진강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와 마주 달리는 섬진강 건너편 861번 지방도로는 화사한 봄꽃 세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섬진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긴 겨울 동안 움츠렸다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처럼 화들짝 깨어나는 봄 풍경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섬진강의 혜택을 풍성하게 받은 평사리 들판도 좋다.
산수유마을이 유명한 것은 꼭 봄의 노란 물결 때문만은 아니다. 봄의 산동이 온통 노란빛이라면 가을의 산동은 붉은 빛이다. 지난 봄 언제 천지가 노란빛이었더냐 싶게 나무마다 작고 갸름한 붉은 열매가 알알이 매달린다.
산 언저리에도 고샅길에도…. 푸른 잎 사이사이 붉은 열매가 가을볕 아래 윤기와 물기가 자르르하니 해맑은 빛이 돈다.
루비처럼 반짝이는 붉은 열매를 보고 싶다면, 생각만 해도 절로 눈이 질끈 감기고 침이 도는 새콤한 산수유 붉은 열매 맛을 보고 싶다면 오는 10월 다시 산동면 상위마을을 찾아보라.
상위마을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노란 꽃물결이 넘실대는 오는 25일부터 4월2일까지 지리산 기슭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 수십만 그루의 산수유 군락지를 배경으로 ‘제8회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이때 이곳을 찾으면 꽃구경, 사람 구경,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
산수유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고로쇠 약수 마시기, 산수유 차, 산수유 술 무료시음, 산수유 염색체험, 산수유 엿 만들기, 산수유 술 담아가기, 산수유 꽃 도자기 제작, 산수유 기념품 만들어 주기 등 산수유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또 야생화전시, 산수유 꽃 압화 전시, 전국 어린이학생 사생대회, 전국 일요화가 스케치대회, 산수유 꽃 사진촬영대회 등 부대행사가 곁들여져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북적거리는 복잡함이 싫다면 축제 기간을 피해 여유 있게 꽃구경을 하는 것도 좋다.
취재 : 최명희 기자
상큼한 산수유꽃 보고 매콤한 비빔밥 한 그릇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