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조용하고 아름다운 사찰, ‘연곡사’

조용하고 아름다운 사찰, ‘연곡사’

by 운영자 2006.03.24

이른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 무렵.
물안개를 해치고 솟은 섬진강의 태양은 너무도 찬란하다.

이러한 섬진강을 장엄함을 뒤로하고 지리산으로 차를 몰아 내달리기 시작한지 30여분. 한참을 달린 끝에 지리산 입장 요금관리소가 보인다.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서니 100m 전방에 작은 사찰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우리 나라의 국보급과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소장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인적이 드문 사찰 '연곡사'이다.

역사와 낭만 그리고 아름다운 있는 여행!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연곡사는 543년(백제 성왕 21년)에 화엄사 종주 연기조사가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다시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다. 그러나 경내에는 동부도, 북부도를 비롯 국보 2점과 보물 4점이 보존되어 있다.

사찰이름을 연곡사라고 한 것은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와서 풍수지리를 보고있을 때 현재의 법당 자리에 연못이 있었는데 그 연못을 유심히 바라보던 중 가운데 부분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더니 제비 한마리가 날아간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연못을 메우고 법당을 짓고 절 이름을 연곡사(燕谷寺)라 했다고 한다.
이곳 연곡사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역사를 보면 우리와 희애락을 함께 해 온 사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선조31(1598) 4월 10일, 왜적 400 여명이 하동·악양을 거쳐 지리산의 쌍계사·칠불사를 거쳐 이곳 연곡사에까지 들어와 살육을 자행하고 방화 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전한다.

이에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연곡사를 소요대사 태능(逍遙 太1562~1649)이 중창하고 영조 21년(1745)에 밤나무로 왕가의 위패목을 봉납하는 都提調로 지정했다고 한다.

담양 출신 의병장 고광순은 1907년 8월 26일 이곳 연곡사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의병활동을 전개하였으나 기습을 받아 패전하고 순절한 아픔도 안고 있다. 그리고 1924년에는 박승봉이 경내에 심우암을 창건했으나 6·25때 피아골 전투로 다시 폐사했기도 하다.

이후 1965년에 대웅전이 요사를 겸해 세워지면서 절은 다시 법등을 이어 1983년에 대적광전과 관음전을, 1994년에는 요사를, 1995년에는 일주문을 건립함으로써 오늘의 연곡사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젠 연곡사에 대한 역사와 의미를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이곳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이곳 연곡사는 연인과 함께 들리기 아주 좋은 곳으로 일단 연곡사로 향하는 외곡삼거리 입구에서 잠깐 쉬면서 섬진강 지류 연곡천을 바라본다면 멋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한가운데 섬처럼 볼록 솟아있는 한적한 소나무 숲이 있어 한 폭의 그림을 펼쳐 놓은 듯해 급히 가려는 발걸음도 멈추게 만든다. 그리고 잠시 정자에 앉아 솔향을 맡으면서 생각에 잠겨 보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원스레 맑아지는 전율과 함께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잠시 걷기를 원한다면 시냇물이 흐르는 갓길 따라 산책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연곡사 내에 약수를 한사발 들이키고 사찰에 쉬어간다면 고단했던 피로를 푸는데 그만이다.

그리고 사찰 내 주요 문화재인 동부도(국53호), 동부도비(보154호), 북부도(국54호), 서부도 (보154호1650년조성), 삼층석탑 (보151호), 현각왕사탑비 (보152호 979년조성) 등은 불교문화에서도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국내 국보급과 보물급이다.

혹시 자녀의 학습을 위해서나 문화탐방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이라도 이곳 연곡사의 문화재를 감상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혹시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연곡사 인근의 산수유마을과 섬진강 벚꽃일대 그리고 광양매화마을을 잠시 들려보는 것도 좋다.

연곡사에서 모두 30분내에 위치해 있고 최근 축제기간이라 표지판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에 찾기도 쉽다.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갈 때는 일명 '영호남 화합의 다리'로 불리는 남도대교를 건너 861번 지방도를 타고 섬진강 물줄기의 끝자락 망덕포구에 들려보자.

10월 전어 축제 때면 흥청거리는 포구지만 지금은 썰렁해서 조용히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일몰 시간대에 맞춰 태인대교에 도착하면 여행의 마무리 선물로 붉고 찬란하게 물들이는 석양을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다.

현지숙박 : 지리산 스위스 관광호텔 : 061-783-0700
민박문의 - 토지면사무소 : 전화 061-780-2604)

주변관광지 : 지리산국립공원, 섬진강,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사성암, 운조루
지리산온천랜드, 산수유마을, 피아골, 노고단

홈페이지 : 구례관광 www.gurye.go.kr/culture
문의 : 지리산 국립공원 남부관리사무소(전화 : 061-783-9107)
연곡사 (전화 : 061-782-7412)

취재 : 김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