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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조윤아씨가 전하는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봄맞이 벚꽃!

여행가 조윤아씨가 전하는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봄맞이 벚꽃!

by 운영자 2006.04.04

6년 전, 대학을 다니기 전부터 여행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순천대 조윤아(여, 26세, 매곡동)씨.
그녀는 유럽일주를 거쳐 현재 일본을 탐방 중에 있다.

일본에서 봄을 맞이한 여행가 조윤아씨는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봄이 한국의 봄과 흡사하다면서 일본의 봄소식을 한국에 전해왔다.

“봄은 어디를 가나 너무도 아름답고 설렙니다. 특히 일본의 봄은 한국과 흡사하면서도 조금은 다릅니다. 아마도 기온차 때문에 그런 것도 같은데, 일본의 봄은 낮 동안엔 한국에 비해 매우 따뜻하지만 밤은 아주 서늘하며 가끔씩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일본의 봄이 한국의 초여름과 비슷한 기온을 나타내기에 한국보다는 빨리 봄을 알리고 오랜 기산 봄이 지속된다고 전하는 조윤아씨는 일본열도가 지금 봄꽃놀이에 심취되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봄소식은 큐슈지방에서 처음 꽃망울을 터트리며 알리기 시작하는데 일본 남쪽 끝에서 봄맞이를 시작해 4월 말까지 일본 전체가 벚꽃축제로 그 열기가 대단해집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봄소식 축제는 바로 벚꽃축제입니다.”

일본황실의 꽃이 벚꽃이여서 그런지 일본의 봄맞이는 벚꽃에서 비롯된다고도 한다.
또 일본에서는 벚꽃의 꽃말을 여성의 의미로 ‘순결, 담백’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일본에서는 벚꽃에 대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아름답다’고 표현한단다.

벚꽃은 화려하지도 않고 잘난 척하지도 않으며 수수하고 젊음의 꽃가루를 가지고 있지만 떨어질 때는 서글픈 만큼 슬픈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에선 벚꽃의 꽃말을 ‘나를 잊지 말아요’란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봄의 전령사 벚꽃에 대해 일본에선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일본의 산의 ‘신’과 들의 ‘신’ 사이에서 태어난 ‘꾸야히메노미꼬또’는 시집을 가기 전까지 꽃의 궁전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후지산 꼭대기에서 내려가게 되었고 이후 그곳에서 향수를 달래기 위해 꽃의 궁전처럼 꽃 종자를 뿌렸는데 안개처럼 많은 꽃이 피었다. 후에 사람들은 이 꽃을 벚꽃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전설에서도 이야기하듯 후지산 봉오리에 활짝 핀 벚꽃은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해마다 후지산 봄맞이 벚꽃 관광코스에는 하루 수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봄맞이를 위해 산을 찾는 것은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인가 보다.

한편, 일본의 대표 꽃놀이인 하나미 기간 동안(4월말까지)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꽃이 만발한 후지산을 꼭 찾아보길 바란다.

여행가 조윤아씨는 “일본의 기온이 우리보다 따뜻해 반팔을 준비해 것도 좋은데 일교차가 심해 해가 지면 추울 수 있으니 얇은 겉옷도 가방에 미리 준비해 여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조씨는 “일본의 벚꽃 시즌에는 전통적으로 차가운 맥주와 가라오케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아 조용하게 산책하기 힘들었다”며, “예전 이맘때 광양 섬진강변을 거닐면서 벚꽃을 구경했던 적이 그립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봄을 그리워했다.

자료사진 : 자유기고가 조윤아 씨
글 : 김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