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게 아쉬운 봄의 끄트머리 붙잡으러! 장흥 제암산 철쭉평원
환장하게 아쉬운 봄의 끄트머리 붙잡으러! 장흥 제암산 철쭉평원
by 운영자 2006.05.19
봄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1. 사람들의 윗도리 소매가 짧아진다.
2. 온 세상을 하얗고 노랗고 붉게 물들이던 봄꽃들이 하나 둘 진다.
3. 봄꽃이 들어선 자리를 푸른 잎이 채운다.
4. 은은하던 햇살이 쨍쨍한 햇볕으로 바뀐다.
화려하게 혹은 수줍게 피어났다 지는 꽃잎들 속에서 봄날은 간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날이 간다. 가는 봄날이 아쉬운 건 비단 나뿐만 아닌 모양이다.
봄을 눈에 가슴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봄날의 마지막 꽃무더기 ‘철쭉’.
가까운 보성 일림산과 그 분홍 꽃바람이 가장 먼저 시작된다는 장흥 제암산 철쭉 평원.
특히 한반도 산줄기의 뼈대를 이루는 8정맥 중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제암산의 철쭉은 그 꽃잎이 붉은 기운을 품고 있다.
제암산 완만한 능선 빼곡히 채운 ‘철쭉 평야’
이 땅에 철쭉꽃물이 맨 먼저 드는 곳, 남도 끝자락 정남진 ‘장흥’. 장흥의 제암산(779m)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철쭉꽃으로 산 전체가 분홍 꽃물이 든다.
아무리 빨아도 지지 않는 옷에 든 꽃물처럼 제암산의 꽃물도 일년 내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남북으로 쭉 뻗은 능선이 시원스럽고 매끄러운 제암산은 그 능선을 따라 곱게 핀 철쭉길이 일품이다.
이맘때면 전국의 산허리를 타고 산 아래에서부터 위로 꽃망울을 밀어 올리는 철쭉, 하지만 철쭉은 산의 위치에 따라 꽃잎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한반도의 중북부 지방으로 올라갈수록 그 색이 분홍에 가깝고 제암산과 일림산 등 남도의 해안선을 끼고 우뚝 솟은 산자락의 철쭉들은 옅은 붉은색을 띠며 불길처럼 산을 타오른다.
장흥 제암산은 순천에서 보성 가는 길을 따라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장흥읍으로 차를 몰다 장흥교도소 뒤편으로 가면 제암산 철쭉자생단지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를 따라 장흥읍 축내리와 삼산리를 거쳐 계속 직진하면 신기마을 공원묘지 주차장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철쭉을 만나러 가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식수대를 거쳐 1시간여를 올라가면 사자산과 제암산으로 갈라지는 간재 삼거리. 간재 삼거리까지 의 길은 ‘철쭉’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온통 연초록 새순뿐이다.
1. 사람들의 윗도리 소매가 짧아진다.
2. 온 세상을 하얗고 노랗고 붉게 물들이던 봄꽃들이 하나 둘 진다.
3. 봄꽃이 들어선 자리를 푸른 잎이 채운다.
4. 은은하던 햇살이 쨍쨍한 햇볕으로 바뀐다.
화려하게 혹은 수줍게 피어났다 지는 꽃잎들 속에서 봄날은 간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날이 간다. 가는 봄날이 아쉬운 건 비단 나뿐만 아닌 모양이다.
봄을 눈에 가슴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봄날의 마지막 꽃무더기 ‘철쭉’.
가까운 보성 일림산과 그 분홍 꽃바람이 가장 먼저 시작된다는 장흥 제암산 철쭉 평원.
특히 한반도 산줄기의 뼈대를 이루는 8정맥 중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제암산의 철쭉은 그 꽃잎이 붉은 기운을 품고 있다.
제암산 완만한 능선 빼곡히 채운 ‘철쭉 평야’
이 땅에 철쭉꽃물이 맨 먼저 드는 곳, 남도 끝자락 정남진 ‘장흥’. 장흥의 제암산(779m)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철쭉꽃으로 산 전체가 분홍 꽃물이 든다.
아무리 빨아도 지지 않는 옷에 든 꽃물처럼 제암산의 꽃물도 일년 내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남북으로 쭉 뻗은 능선이 시원스럽고 매끄러운 제암산은 그 능선을 따라 곱게 핀 철쭉길이 일품이다.
이맘때면 전국의 산허리를 타고 산 아래에서부터 위로 꽃망울을 밀어 올리는 철쭉, 하지만 철쭉은 산의 위치에 따라 꽃잎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한반도의 중북부 지방으로 올라갈수록 그 색이 분홍에 가깝고 제암산과 일림산 등 남도의 해안선을 끼고 우뚝 솟은 산자락의 철쭉들은 옅은 붉은색을 띠며 불길처럼 산을 타오른다.
장흥 제암산은 순천에서 보성 가는 길을 따라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장흥읍으로 차를 몰다 장흥교도소 뒤편으로 가면 제암산 철쭉자생단지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를 따라 장흥읍 축내리와 삼산리를 거쳐 계속 직진하면 신기마을 공원묘지 주차장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철쭉을 만나러 가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식수대를 거쳐 1시간여를 올라가면 사자산과 제암산으로 갈라지는 간재 삼거리. 간재 삼거리까지 의 길은 ‘철쭉’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온통 연초록 새순뿐이다.
그러나 제암산과 사자산의 길이 갈리는 간재 삼거리에 닿으면 연붉은 철쭉이 무더기로 덤벼든다.
제암산 완만한 능선을 타고 철쭉은 근 10리 길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선지가 먹을 빨아들이듯 바닷바람 맞고 위로 위로 커나간 철쭉은 3만여 평의 너른 평원을 타고 간재 삼거리에서 산불 감시초소로, 다시 곰재산에서 곰재를 잇는 능선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3만여 평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밭. 눈이 어디를 향하든 천지사방이 철쭉이니 ‘평야’라는 표현이 맞겠다.
제암산의 철쭉은 유난히 밑둥이 굵고 키가 웃자라 있다.
대부분 수령 50년을 넘었으며 10만여 그루가 집단으로 몰려 있어 온 산 능선을 꽃의 색깔로만 물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갖가지 철쭉 14종 11만본을 더 심었고 국도 2호선과 제암산으로 연결되는 진입도로 3km 구간에 철쭉거리가 조성되어 한층 그 풍광을 더한다.
또 팔각정, 쉼터, 체육시설 등을 신설해 등산객들의 편의를 살폈고 돌탑, 장승, 우리꽃 야생화군락을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더한다.
참! 장흥이 동학농민혁명군의 마지막 격전지라는 사실을 아는지!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북도 정읍이나 고창 등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은 대부분 배워 알고 있겠지만 장흥에서 최후의 전투를 치렀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농민들이 궐기하여 부정과 외세(外勢)에 항거한 동학농민혁명.
온 나라에서 구름처럼 일어났던 동학군은 거듭된 패배 후 장흥 석대들에서 최후의 혈전을 벌였다.
1894년 광주와 화순, 남평 등지에서 패전한 동학 농민군은 장흥에서 마지막 전의를 가다듬은 것. 그러나 관군과 일본군이 소지한 신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해 12월 석대들에서의 혈전을 마지막으로 동학군은 뿔뿔이 흩어졌다.
석대들 전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동학군들은 관군에 쫓겨 곰재를 넘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곳저곳 찢기고 다친 몸을 이끌고 넘을 수밖에 없었던 곰재.
유난히 철쭉빛리 붉다는 곰재가 혹 상처 입은 동학군의 피가 스민 것은 아닌지!
혹 실패한 혁명의 한이 서란 것은 아닌지!
취재 : 최명희 기자
사진설명
1. 장흥 제암산, 분홍 꽃바람이 분다
2.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 임금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신하처럼 바위들이 정상의 바위를 향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 이름도 이 임금바위(제암 帝巖)에서 따온 것.
3. 분홍 철쭉과 연초록의 새 잎이 참 잘 어울린다
제암산 완만한 능선을 타고 철쭉은 근 10리 길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선지가 먹을 빨아들이듯 바닷바람 맞고 위로 위로 커나간 철쭉은 3만여 평의 너른 평원을 타고 간재 삼거리에서 산불 감시초소로, 다시 곰재산에서 곰재를 잇는 능선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3만여 평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밭. 눈이 어디를 향하든 천지사방이 철쭉이니 ‘평야’라는 표현이 맞겠다.
제암산의 철쭉은 유난히 밑둥이 굵고 키가 웃자라 있다.
대부분 수령 50년을 넘었으며 10만여 그루가 집단으로 몰려 있어 온 산 능선을 꽃의 색깔로만 물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갖가지 철쭉 14종 11만본을 더 심었고 국도 2호선과 제암산으로 연결되는 진입도로 3km 구간에 철쭉거리가 조성되어 한층 그 풍광을 더한다.
또 팔각정, 쉼터, 체육시설 등을 신설해 등산객들의 편의를 살폈고 돌탑, 장승, 우리꽃 야생화군락을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더한다.
참! 장흥이 동학농민혁명군의 마지막 격전지라는 사실을 아는지!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북도 정읍이나 고창 등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은 대부분 배워 알고 있겠지만 장흥에서 최후의 전투를 치렀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농민들이 궐기하여 부정과 외세(外勢)에 항거한 동학농민혁명.
온 나라에서 구름처럼 일어났던 동학군은 거듭된 패배 후 장흥 석대들에서 최후의 혈전을 벌였다.
1894년 광주와 화순, 남평 등지에서 패전한 동학 농민군은 장흥에서 마지막 전의를 가다듬은 것. 그러나 관군과 일본군이 소지한 신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해 12월 석대들에서의 혈전을 마지막으로 동학군은 뿔뿔이 흩어졌다.
석대들 전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동학군들은 관군에 쫓겨 곰재를 넘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곳저곳 찢기고 다친 몸을 이끌고 넘을 수밖에 없었던 곰재.
유난히 철쭉빛리 붉다는 곰재가 혹 상처 입은 동학군의 피가 스민 것은 아닌지!
혹 실패한 혁명의 한이 서란 것은 아닌지!
취재 : 최명희 기자
사진설명
1. 장흥 제암산, 분홍 꽃바람이 분다
2.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 임금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신하처럼 바위들이 정상의 바위를 향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 이름도 이 임금바위(제암 帝巖)에서 따온 것.
3. 분홍 철쭉과 연초록의 새 잎이 참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