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게 진짜 다 호박이에요?” 장흥 회진 호박마을
“어머? 이게 진짜 다 호박이에요?” 장흥 회진 호박마을
by 운영자 2006.08.18
“어머? 이게 진짜 다 호박이에요?” 장흥 회진 호박마을
‘오늘 아침 버스에서 만난 그대 날 보고 호박꽃이래. 주먹코에 딸기코에 못생긴 얼굴 너는 뭐가 잘났니?’ 왜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시절 한창 이 노래가 유행했었다.
어떨 때 불렀는지, 누구와 불렀는지, 제목이 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가사와 음만은 정확히 기억한다. 노래 가사에도 알 수 있듯이 ‘호박꽃 또는 호박 = 못생긴 사람’이라는 공식이 나온다.
‘멸치도 생선이냐’ ‘호박꽃도 꽃이냐’는 못생기고 삐쩍 마른 사람을 얄밉게 빈정거린 양대 산맥. 그래도 호박은 주위의 이러한 비난을 꿋꿋이 참아내며 우리네 식탁에, 우리네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여름에 먹는 호박잎쌈은 달아난 입맛을 제자리로 확실히 돌려 주었고, 애호박 역시 비오는 날에 빠질 수 없는 동무였다. 어디 그뿐인가. 은은한 노란빛의 호박꽃에 반딧불이를 잡아넣고 그 예쁜 불빛에 마치 동화 속 공주가 된 듯 즐거워하기도 했다.
갖은 구박과 홀대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호박.
이 호박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호박을 애지중지 가꾸고, 알리는 장흥 회진면 진목마을.
못생기고 재미난 호박 찾아 “운전해, 어서!”
장흥군 회진면 진목마을. 별의별 호박이 다 모였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호박이면 늙은 호박, 애호박이 다가 아니었던가? 세상에 호박이란 호박은 다 있다는 진목마을을 찾아간다.
대체 어떤 호박이 있길래!
‘오늘 아침 버스에서 만난 그대 날 보고 호박꽃이래. 주먹코에 딸기코에 못생긴 얼굴 너는 뭐가 잘났니?’ 왜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시절 한창 이 노래가 유행했었다.
어떨 때 불렀는지, 누구와 불렀는지, 제목이 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가사와 음만은 정확히 기억한다. 노래 가사에도 알 수 있듯이 ‘호박꽃 또는 호박 = 못생긴 사람’이라는 공식이 나온다.
‘멸치도 생선이냐’ ‘호박꽃도 꽃이냐’는 못생기고 삐쩍 마른 사람을 얄밉게 빈정거린 양대 산맥. 그래도 호박은 주위의 이러한 비난을 꿋꿋이 참아내며 우리네 식탁에, 우리네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여름에 먹는 호박잎쌈은 달아난 입맛을 제자리로 확실히 돌려 주었고, 애호박 역시 비오는 날에 빠질 수 없는 동무였다. 어디 그뿐인가. 은은한 노란빛의 호박꽃에 반딧불이를 잡아넣고 그 예쁜 불빛에 마치 동화 속 공주가 된 듯 즐거워하기도 했다.
갖은 구박과 홀대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호박.
이 호박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호박을 애지중지 가꾸고, 알리는 장흥 회진면 진목마을.
못생기고 재미난 호박 찾아 “운전해, 어서!”
장흥군 회진면 진목마을. 별의별 호박이 다 모였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호박이면 늙은 호박, 애호박이 다가 아니었던가? 세상에 호박이란 호박은 다 있다는 진목마을을 찾아간다.
대체 어떤 호박이 있길래!
장흥 회진 가는 길, 여름은 세상의 색 중 딱 한 가지, 녹색만 있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지사방이 눈 맑게 하는 녹색 천지다. 저절로 세상이 또렷해지는 기분. 보성을 지나 장흥으로 접어든다.
시원한 강변도로를 따라 회진 방면으로 난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는 곳곳 ‘농기구 출몰 주의’라는 재미난 플래카드가 펄럭인다.
그래, 여기는 농촌이다.
차보다 농기구가 더 대우받는, 그래야 마땅한 시골이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오른편으로 ‘호박나라’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호박이 오지게 열려있는 호박터널이 있다. 장미터널, 무슨 터널 다 봤지만 호박터널은 처음이다.
주렁주렁 달린 호박이 표지판을 따라 이르니 큰 호박 모형이 반긴다.
호박마을답게 호박 속 파낸 듯 오목하게 들어선 마을. 집집마다 못생긴 호박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아웅다웅 커가고 있는 장흥 진목마을.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체험장 앞에 호박마차가 떡 버티고 있다. 신데렐러를 태운 호박마차인가? 진목마을은 밭고랑마다 호박덩굴이 푸르다. 노란 호박꽃 방긋하다.
마을회관 마당 한켠에는 볕에 꼬들꼬들 마르고 있는 노오란 호박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호박을 다듬고 썰어 말린 것.
해안가에 13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진목마을은 2004년 생태체험관광 마을로 지정받아 작년에 전국 최초 못 생긴 호박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올해 농림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마을이다.
원래는 농가소득과 마을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주민들 스스로 호박을 심은 것이 지금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 이렇게 주민들이 틈날 때마다 심은 호박이 지금은 150여 종에 이른다.
또한 마을 곳곳에 널린 호박들이 소담스럽게 자라면서 다양한 모양과 색깔들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호박은 비만 방지와 피부미용에 좋다. 사람들에 홀대 받는 호박이지만, 사실 호박만큼 비만 방지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야채도 드물다.
동의보감에 의하면‘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호박은 쌀에 비해 열량이 10 분의 1에 불과하고, 노화 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비타민 E 와 카로틴이 풍부해 고운 피부를 만드는 데도 그만, 여성미용에 특효라고 한다.
특히나 산후 조리 때 부기를 빼느라 호박을 먹는 것은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는 성분 때문.
이래저래 호박은 사람들에 보은만 하는 친절한 호박씨다.
호박마을에서는 지난 달 5일 열린 축제뿐만 아니라 오는 27일까지 끝없는 테마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 ‘못생긴 호박을 찾아라’, ‘못생긴 호박선발대회’, ‘호박 미니페스티벌’ 등의 이벤트행사가 장흥 토요시장에서 펼쳐지는 등 볼거리 풍성한 호박 미니축제가 계속된다.
진목마을은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이기도 하다. 진목마을로 드는 길목은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단편 의 무대다.
또 진목마을 앞 이회진마을은 이청준의 소설 를 원작으로 임권택 감독이 만드는 의 주 촬영지.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 남동생의 애잔한 소리 인생을 미리 안아보는 재미도 있다.
[최명희 기자 - yurial78@naver.com]
사진설명
1.2. “오메, 호박 천지네. 호박 천지여!”
3. 진목리 마을 뒤편에 세워진 약 600m의 호박터널에서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다양한 호박을 구경할 수 있다
4. ‘와! 신기하다’ 신기한 호박에 아이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신이 났다
5. 회진면 진목마을 입구. 이청준 선생의 소설 의 배경 무대이다.
사진설명 -
시원한 강변도로를 따라 회진 방면으로 난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는 곳곳 ‘농기구 출몰 주의’라는 재미난 플래카드가 펄럭인다.
그래, 여기는 농촌이다.
차보다 농기구가 더 대우받는, 그래야 마땅한 시골이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오른편으로 ‘호박나라’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호박이 오지게 열려있는 호박터널이 있다. 장미터널, 무슨 터널 다 봤지만 호박터널은 처음이다.
주렁주렁 달린 호박이 표지판을 따라 이르니 큰 호박 모형이 반긴다.
호박마을답게 호박 속 파낸 듯 오목하게 들어선 마을. 집집마다 못생긴 호박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아웅다웅 커가고 있는 장흥 진목마을.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체험장 앞에 호박마차가 떡 버티고 있다. 신데렐러를 태운 호박마차인가? 진목마을은 밭고랑마다 호박덩굴이 푸르다. 노란 호박꽃 방긋하다.
마을회관 마당 한켠에는 볕에 꼬들꼬들 마르고 있는 노오란 호박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호박을 다듬고 썰어 말린 것.
해안가에 13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진목마을은 2004년 생태체험관광 마을로 지정받아 작년에 전국 최초 못 생긴 호박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올해 농림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마을이다.
원래는 농가소득과 마을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주민들 스스로 호박을 심은 것이 지금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 이렇게 주민들이 틈날 때마다 심은 호박이 지금은 150여 종에 이른다.
또한 마을 곳곳에 널린 호박들이 소담스럽게 자라면서 다양한 모양과 색깔들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호박은 비만 방지와 피부미용에 좋다. 사람들에 홀대 받는 호박이지만, 사실 호박만큼 비만 방지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야채도 드물다.
동의보감에 의하면‘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호박은 쌀에 비해 열량이 10 분의 1에 불과하고, 노화 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비타민 E 와 카로틴이 풍부해 고운 피부를 만드는 데도 그만, 여성미용에 특효라고 한다.
특히나 산후 조리 때 부기를 빼느라 호박을 먹는 것은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는 성분 때문.
이래저래 호박은 사람들에 보은만 하는 친절한 호박씨다.
호박마을에서는 지난 달 5일 열린 축제뿐만 아니라 오는 27일까지 끝없는 테마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 ‘못생긴 호박을 찾아라’, ‘못생긴 호박선발대회’, ‘호박 미니페스티벌’ 등의 이벤트행사가 장흥 토요시장에서 펼쳐지는 등 볼거리 풍성한 호박 미니축제가 계속된다.
진목마을은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이기도 하다. 진목마을로 드는 길목은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단편 의 무대다.
또 진목마을 앞 이회진마을은 이청준의 소설 를 원작으로 임권택 감독이 만드는 의 주 촬영지.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 남동생의 애잔한 소리 인생을 미리 안아보는 재미도 있다.
[최명희 기자 - yurial78@naver.com]
사진설명
1.2. “오메, 호박 천지네. 호박 천지여!”
3. 진목리 마을 뒤편에 세워진 약 600m의 호박터널에서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다양한 호박을 구경할 수 있다
4. ‘와! 신기하다’ 신기한 호박에 아이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신이 났다
5. 회진면 진목마을 입구. 이청준 선생의 소설 의 배경 무대이다.
사진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