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남도의 가을’ 어? 여기 있었네!

‘남도의 가을’ 어? 여기 있었네!

by 운영자 2006.09.15

무더운 여름 뒤에 오는 선선한 가을과 온몸 저리도록 추운 겨울 다음에 오는 봄은 그야말로 ‘반가움’ 그 자체다. ‘고마움’ 그 자체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곡식과 열매는 탐스럽게 익어가고, 하늘 높고 파란 가을이다. 지루하고 지난했던 여름, 잘 견뎌냈다는 잘 이겨냈다는 선물로, 몸과 마음에 가을빛을 담아보자. 남도는 지금 가을빛 가득 머금은 축제가 즐비하다.

◈ 목화꽃길 따라 추억이 방울방울, 곡성 겸면 목화축제

아이들은 책에서나 보았을 법한 신기한 꽃,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목화 다래 따먹던 반가운 추억 떠올리게 하는 꽃, 목화.

신기하고 또 반가운 목화꽃을 ‘질리도록’ 만날 수 있는 목화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곡성군 겸면 칠봉리 4,000여 평의 목화밭을 끼고 있는 목화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곡성 겸면의 목화밭은 광주, 전남에서 유일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희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제의 최고 볼거리는 목화 종자 파종부터 재배, 생산, 목화솜 타기 등 목화가 옷감으로 되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보면서 체험도 할 수 있는 목화전시체험관이다.

이 체험관에서는 농민이 목화 솜 타는 장면을 시연하고 관광객도 함께 동참, 솜을 직접 타보게 된다.
또 목화 화분이나 목화솜, 약재로 쓰이는 목화씨 판매 등 목화 관련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소달구지타고 주변 겸면천 자연생태 관람, 짚풀 공예, 투호, 제기차기 등 옛놀이 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등 사라져가는 전통놀이와 친환경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또 사과껍질 길게 깎기, 청소년 어울마당, 품바공연, 목화가요제 등의 행사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장, 수수 등 토속농작물과 코스모스, 금낭화, 등 야생화가 만발한 공원과 조롱박터널도 볼거리.
목화는 또 이달 하순부터 11월 사이 눈처럼 하얀 솜꽃을 피워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문의 - 곡성군 겸면사무소 363-1031, http://www.xn--w52b091c.com
◈ ‘우리 소리+세계 각국 소리’, 전주 세계소리축제

전주가 세계의 소리들로 가득 찬다.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전통의 소리와 세계의 소리가 비빔밥처럼 한데 어우러지는 2006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및 전주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는 ‘소리, 놀이(游)’. 공식행사와 기획초청공연, 축제 속의 축제 등 3개 부문 13개 분야 100여 개의 공연 및 행사가 내내 펼쳐지며 호주, 독일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찾아온 해외 공연팀을 포함, 169개 팀 1,790여 명의 음악가가 참가한다. 말 그대로 소리의 향연이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 공연예술축제인 ‘워매드(WOMAD·World of Music,Arts&Dance)’와 연계해 펼쳐지는 ‘소리-워매드 페스티벌’도 같은 기간 동안 열리게 된다.

세계적 음악축제인 워매드는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대중음악과 결합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내는 월드뮤직 페스티벌로 1982년 영국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세계 22개국에서 150여 차례 개최됐다.

이번 ‘소리-워매드 페스티벌’에는 이란의 쉐미라니 쟈브 트리오(전통타악),카메룬의 코코 음바시(발라드), 인도의 트리록 구트(재즈&타악) 등 10개국 12개 팀이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부대 공연인 ‘축제 속의 축제’에서는 어린이가 직접 연주하는 신체리듬 소리 만들기, 가족 연극 ‘낮에 나온 반달’, 청소년 야외공연 ‘프린지 페스티벌’ 등이 마련됐다. 무형문화재 초청마당에는 축제 주제에 맞춰 대표적인 전승놀이가 초대됐다.

문의 -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063-280-3326, www.sorifestival.com

[최명희 기자 - yurial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