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만나는 세 가지 다른 풍경, 담양호 드라이브
하루 동안 만나는 세 가지 다른 풍경, 담양호 드라이브
by 운영자 2006.10.13
하루 동안 만나는 세 가지 다른 풍경, 담양호 드라이브
‘천고(天高)’의 계절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화창한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쨍’한 날들이다. 놀러가자. 놀러가자. 꽃구경도 가고 축제 나들이도 나서보자. 하지만 이런 ‘쨍’함이 조금 질린다면, 색다른 가을 느낌을 찾고 싶다면 떠나보자.
아침에는 자욱한 물안개로 신비로운 분위기 자아내는, 햇살 좋은 낮에는 절로 마음이 맑아질 것 같은, 저녁이면 대답 없는 붉은 노을 선사하는 ‘담양호’로! 하루 나들이로 색다른 세 가지 풍경을 만나게 될 담양호 나들이는 그래서 더더욱 특별하다.
저절로 걸음이 늦어지는 풍경
담양호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새벽의 담양호는 환상 그 자체라 했다. ‘환상? 도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환상일까. 그래, 오늘 한번 환상 구경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담양까지 가는 길은 시원하다. 한산하게 뚫린 도로가 여행자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담양호 드라이브는 29번 국도를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직 사위는 어둡다. 얼마를 달렸을까. 도로는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 추성리에서 완만한 오르막 경사를 이루며 추월산 능선을 관통한다.
‘추월산 터널’ 부근에 이르자 제법 지대가 높다.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보면 담양호가 잘 보이겠다 생각하는 찰나 ‘전망 좋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천고(天高)’의 계절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화창한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쨍’한 날들이다. 놀러가자. 놀러가자. 꽃구경도 가고 축제 나들이도 나서보자. 하지만 이런 ‘쨍’함이 조금 질린다면, 색다른 가을 느낌을 찾고 싶다면 떠나보자.
아침에는 자욱한 물안개로 신비로운 분위기 자아내는, 햇살 좋은 낮에는 절로 마음이 맑아질 것 같은, 저녁이면 대답 없는 붉은 노을 선사하는 ‘담양호’로! 하루 나들이로 색다른 세 가지 풍경을 만나게 될 담양호 나들이는 그래서 더더욱 특별하다.
저절로 걸음이 늦어지는 풍경
담양호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새벽의 담양호는 환상 그 자체라 했다. ‘환상? 도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환상일까. 그래, 오늘 한번 환상 구경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담양까지 가는 길은 시원하다. 한산하게 뚫린 도로가 여행자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담양호 드라이브는 29번 국도를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직 사위는 어둡다. 얼마를 달렸을까. 도로는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 추성리에서 완만한 오르막 경사를 이루며 추월산 능선을 관통한다.
‘추월산 터널’ 부근에 이르자 제법 지대가 높다.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보면 담양호가 잘 보이겠다 생각하는 찰나 ‘전망 좋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은 글자 그대로 담양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환상 그 자체. 사람들이 이른 아침 담양호를 두고 하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자욱하게 낀 안개는 꿈인 듯 생시인 듯. 어슴푸레 비치는 물과 산은 이곳이 천국인지 지상인지 가늠을 불허한다. 한참을 그렇게 안개 속에 서있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일찍 채비를 하고 떠난 건 참 잘한 일이다.
추월산 터널을 지나면 이제 내리막이 시작된다. 추월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진 길에선 능선 사이를 단아하게 가로지르는 호수를 볼 수 있다. 호수와 숨바꼭질하며 달리는 아기자기한 길에서는 저절로 엑셀러레이트에서 발이 떼진다. 좋은 것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불과 200m도 안되는 터널을 빠져나오면 숨었다가 나타나듯 추월산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턱 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빽빽한 나무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해발 731m의 추월산은 약초가 많고 산세가 수려해 전라남도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낮의 담양호를 구경하려면 시간도 넉넉하고 해 운동화 끈 고쳐 묶고 추월산에 오른다.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가 보리암까지는 1시간 30분,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턱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하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 오르기가 쉽지만은 않다. 서서히 푸름을 잃어가는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새어 들어온다. 산 중턱의 동굴을 지나자 경사가 급해진다.
철 계단이나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도 군데군데 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등산을 포기하고 싶을 무렵, “아이고, 보리암 보이네” 하며 앞서가던 낯선 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보리암에 거의 다다를 무렵, 울울창창한 숲이 걷히고 발아래로 담양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불구불 모습을 드러낸 담양호는 유연한 몸놀림의 뱀 같다. 드라이브만 했다면 결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그동안의 고생을 제대로 보상받은 기분. 삐질삐질 나던 땀도 다 식었다.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보리암 맞은편에는 금성산성이 구불구불 산성산(605m)을 휘감고 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은 가을 햇살 받은 담양호를 뵐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과연! 가을 맑은 햇살 받은 담양호 푸른 물빛은 갈치비늘인 양 반짝반짝 빛이 난다. 길섶의 코스모스도 맛을 더한다. 저녁노을 물든 담양호를 보고 싶다면 담양읍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
죽녹원, 대나무골테마파크, 관방제림, 소쇄원, 식영정 등 담양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최명희 기자 - yurial78@naver.com]
■ 담양 여행 이모저모
∥ 가는 길 : 순천 → 호남고속도로 → 담양IC → 24번 국도
드라이브는 24번 국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나기 때문이다. 오평리 마을에서 좌회전해 101번 지방도를 타고 직진하면 담양호다. 추성리 마을에서 29번 국도로 갈아타면 추월산이 있는 호수 서쪽을 일주할 수 있다.
∥ 먹을거리 : 담양읍사무소 옆에 위치한 덕인갈비(061-381-2194)는 떡갈비로 유명하다. 담양온천 입구의 맛선(061-383-9393)은 생선구이와 조림 등 전통 한식 전문 식당. 최근 리모델링을 해 시설도 깨끗하다. 담양박물관 앞에 있는 송죽정(061-381-3291)은 대나무통밥이 전문이다. 객사리에 있는 민속식당(061-381-2525)은 죽순요리 전문이다.
사진설명
1. 아침나절 몽환적인 분위기 선사하는 물안개
2. 마음까지 맑게 비출 한낮의 담양호
3. 추월산에서 바라보는 담양호. 유연한 뱀을 닮았다
4. 유명하고 또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
5. 담양호의 노을
자욱하게 낀 안개는 꿈인 듯 생시인 듯. 어슴푸레 비치는 물과 산은 이곳이 천국인지 지상인지 가늠을 불허한다. 한참을 그렇게 안개 속에 서있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일찍 채비를 하고 떠난 건 참 잘한 일이다.
추월산 터널을 지나면 이제 내리막이 시작된다. 추월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진 길에선 능선 사이를 단아하게 가로지르는 호수를 볼 수 있다. 호수와 숨바꼭질하며 달리는 아기자기한 길에서는 저절로 엑셀러레이트에서 발이 떼진다. 좋은 것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불과 200m도 안되는 터널을 빠져나오면 숨었다가 나타나듯 추월산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턱 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빽빽한 나무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해발 731m의 추월산은 약초가 많고 산세가 수려해 전라남도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낮의 담양호를 구경하려면 시간도 넉넉하고 해 운동화 끈 고쳐 묶고 추월산에 오른다.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가 보리암까지는 1시간 30분,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턱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하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 오르기가 쉽지만은 않다. 서서히 푸름을 잃어가는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새어 들어온다. 산 중턱의 동굴을 지나자 경사가 급해진다.
철 계단이나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도 군데군데 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등산을 포기하고 싶을 무렵, “아이고, 보리암 보이네” 하며 앞서가던 낯선 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보리암에 거의 다다를 무렵, 울울창창한 숲이 걷히고 발아래로 담양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불구불 모습을 드러낸 담양호는 유연한 몸놀림의 뱀 같다. 드라이브만 했다면 결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그동안의 고생을 제대로 보상받은 기분. 삐질삐질 나던 땀도 다 식었다.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보리암 맞은편에는 금성산성이 구불구불 산성산(605m)을 휘감고 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은 가을 햇살 받은 담양호를 뵐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과연! 가을 맑은 햇살 받은 담양호 푸른 물빛은 갈치비늘인 양 반짝반짝 빛이 난다. 길섶의 코스모스도 맛을 더한다. 저녁노을 물든 담양호를 보고 싶다면 담양읍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
죽녹원, 대나무골테마파크, 관방제림, 소쇄원, 식영정 등 담양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최명희 기자 - yurial78@naver.com]
■ 담양 여행 이모저모
∥ 가는 길 : 순천 → 호남고속도로 → 담양IC → 24번 국도
드라이브는 24번 국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나기 때문이다. 오평리 마을에서 좌회전해 101번 지방도를 타고 직진하면 담양호다. 추성리 마을에서 29번 국도로 갈아타면 추월산이 있는 호수 서쪽을 일주할 수 있다.
∥ 먹을거리 : 담양읍사무소 옆에 위치한 덕인갈비(061-381-2194)는 떡갈비로 유명하다. 담양온천 입구의 맛선(061-383-9393)은 생선구이와 조림 등 전통 한식 전문 식당. 최근 리모델링을 해 시설도 깨끗하다. 담양박물관 앞에 있는 송죽정(061-381-3291)은 대나무통밥이 전문이다. 객사리에 있는 민속식당(061-381-2525)은 죽순요리 전문이다.
사진설명
1. 아침나절 몽환적인 분위기 선사하는 물안개
2. 마음까지 맑게 비출 한낮의 담양호
3. 추월산에서 바라보는 담양호. 유연한 뱀을 닮았다
4. 유명하고 또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
5. 담양호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