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종이의 일생이 이곳에! 전주 종이박물관

종이의 일생이 이곳에! 전주 종이박물관

by 운영자 2007.03.02

“네. 불러주세요. 적고 있어요. 조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네. 네….”
전화를 하며 적바림(메모)을 하다가 종이가 없으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종이가 없어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휴대폰의 메모판을 통해 충분히 간단한 글 정도는 남길 수 있다. 허나 그것은 ‘종이’와는 다르다.

종이 위에 쓸 때 나는 ‘사각사각’ 기분 좋은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새 공책 맨 첫 쪽을 쓸 때의 설렘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종이가 없으면 안된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종이’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전주에 가야겠다 생각했다. 한지, 종이로 유명한 곳이 전주가 아니던가. 종이의 일생, 종이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나러 전주로 향한다.

전주 나들목을 나와 시청 방향으로 20여분쯤 달려 도착한 전주 제2산업단지 내의 ‘노스케스코그 종이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종이 관련 전문박물관이다.

97년 한솔종이박물관으로 설립이 되었다가 현재 노스케스코그 전주공장 종이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층 규모의 건물에 2층은 종이와 관련한 전문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아래층은 한지를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먼저 제1전시실에는 종이 이전의 시대, 종이의 탄생과 전파, 종이와 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중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중해 등 대표적인 문명권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유물과 조형물을 전시해두었다.

인도에서 사영되었던 패다라,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 이집트 문명권에서 사용했던 파피루스, 지중해 지역의 양피지, 중국에서 사용되었던 갑골문과 죽간 등이 인류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해 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또 과거 종이를 만들었던 기계 등을 보는 재미도 있다.
‘종이의 오늘과 내일, 종이는 영원한 친구’라는 코너로 구성된 제2전시실에는 컴퓨터 영상을 따라 재미난 종이접기를 할 수 있는 입구의 종이접기 코너와 종이의 가치를 ‘지혜의 책’이라는 재미있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상실 등이 있다.

종이요정이 미니어처 종이공장을 돌아다니면서 종이제조 과정을 알려주는 것도 꼭 보고 넘어가야 할 곳. 나무가 아닌 과일 등을 얇게 저며 말려 종이로 만든 것도 재미있다.

2층 전시관을 관람하고 내려오는 계단 옆에는 고대 이집트에서 종이로 쓰였던 파피루스가 자라고 있다. 또 닥종이를 만드는 닥나무도 볼 수 있다.

종이박물관에서 가장 재미난 코스는 직접 한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지 재현관. 누구나 종이 거르는 장비를 이용해서 직접 종이를 뜨고, 물기를 제거하고 말리는 과정까지를 체험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한지는 기념 스탬프를 찍어 집에 가져갈 수 있어 더욱 뿌듯하다.
종이박물관 http://www.papermuseum.co.kr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yurial78@naver.com>
전주, 이곳도 빼놓지 말자

∥ 전주한옥마을
‘전주’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옥마을이다.
전주 덕진구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자리 잡은 한옥은 약 700여 동.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탓에 구석구석 사람들의 따뜻한 체온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저 어디를 들어가 구경하지 않고도 그냥 골목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전주한옥마을에는 전통 한옥 외에 숙박을 하면서 온돌과 대청마루 등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영정)을 모신 경기전, 전통 술인 막걸리·청주의 제조과정 관람과 시음까지 할 수 있는 전통술박물관, 판소리·춤·타악 등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 공예품전시관 및 명품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최명희 문학관, 영화 <약속>의 배경이 된 전동성당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돌담집·전통도예관·온고을소리청·향교·서예관·전통다원, 여행자들의 숙박시설인 양사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한나절쯤 시간을 잡고 싸목싸목 발품을 팔아 꼼꼼히 둘러보고 느껴보면 좋을 듯.

∥ 영화의 거리
50년대 한국 영화의 메카였던 완산구 고사동 일대에 밀집한 극장 거리는 2000년 4월 전주국제영화제를 계기로 더욱 유명한 영화의 거리가 됐다.

특히 지난달 김수미, 김아중, 장진영, 이문식 등 국내외 유명 연예인 및 행정가의 핸드프린팅 11점과 임권택 감독을 비롯, 신상옥, 중국의 왕 샤오사이 감독의 페이스프린팅 10점, 영화 장면을 응용한 캐릭터 의자 등을 설치해 두어 더욱 볼거리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