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혹시 남원 갈일 있거들랑~

혹시 남원 갈일 있거들랑~

by 순광교차로 2007.05.04

“떡 좀 사가, 이 떡 참 맛있어.”

혹시 말이다, 남원 갈일 있거들랑 거리를 유심히 살펴보라.
특히 광한루 주변 떡 파는 할머니를 발견하면 꼭 가서 교차로에 실렸더라고 전해줘라.
“아니 뭐한다고 늙은이를 찍었싸?”

양옴억(74ㆍ남원시) 할머니는 30년 전부터 남원시가지 주변을 돌며 떡을 팔아온, 남원에서는 알아주는 터줏대감이다.

5월 여행지 탐방을 위해 남원으로 향한 기자는 제일 먼저 광한루에 입성했다. 헌데 광한루 담벼락 한켠에서 양 할머니가 떡을 팔고 있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가. 더욱이 놀라운 것은 지나가는 행인 왈 “저 할머니 벌써 광한루에서만 30년째 떡을 팔고 있는 광한루 터줏대감”이란다.

년생으로는 34년생.
그러니까 기자 아버지가 34년생인지라 양 할머니도 6.25 직후 피난 전쟁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세대다.

“떡 좀 사가, 이 떡 참 맛있어.”
세월의 흔적인지 는 주름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이라 다행이다.
이렇게 5월 첫 주 여행지면을 위해 입성한 남원은 그야말로 정겹기 그지없었다.

이름모를 강을 가운데 두고 양 옆 시가지 도로를 둘러 싼 나무도 아름답고,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 또한 마음에 꼭 들었다. 특히 추어탕 잘하는 집을 고르지 않아서 좋았다.

어디를 가나 별미 특식으로 추어탕이 준비돼 있었기 때문.
남원가면 꼭 먹고 와야 하는 것이 추어탕이라기에 단단히 벼르고 있다 먹어본 추어탕도 아주 꿀맛이었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조규봉 기자 / ckb@icro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