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옥구슬 흩어진 듯 ‘금강산 구룡연’
영롱한 옥구슬 흩어진 듯 ‘금강산 구룡연’
by 순광교차로 2007.05.23
<금강산 기행>
남실남실 비단을 펼쳐놓은 듯
아주 실력 있는 ‘신의 손’ 조각가도 금강산을 정으로 칼로 끌로 깎아내진 못할 것 같다. 어는 곳은 비단을 풀어놓은 듯 유유히 흐르고 또 어느 곳은 벼락을 맞은 듯 장쾌하게 솟았다.
내로라하는 화가도 금강산의 물빛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한 가지 색으로는 표현 못할 물빛은 오히려 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탁해져 점점 금강산의 물빛과는 멀어질 것이다.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도 글로 금강산을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날씨, 시간,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은 물론 한발짝 뗄 때마다 달라지는 광경은 세상의 수많은 말로도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실물보다 더 멋있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호언장담하는 사진작가도 금강산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수만 폭에 이르는 금강산을 조그만 프레임 안에 비춰 담는다는 것은 아무리 잘 찍는다 해도 그 감흥이 반감된다. 금강산을 눈과 가슴 말고 다른 것으로 느끼고 표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지 싶다.
남실남실 비단을 펼쳐놓은 듯
아주 실력 있는 ‘신의 손’ 조각가도 금강산을 정으로 칼로 끌로 깎아내진 못할 것 같다. 어는 곳은 비단을 풀어놓은 듯 유유히 흐르고 또 어느 곳은 벼락을 맞은 듯 장쾌하게 솟았다.
내로라하는 화가도 금강산의 물빛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한 가지 색으로는 표현 못할 물빛은 오히려 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탁해져 점점 금강산의 물빛과는 멀어질 것이다.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도 글로 금강산을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날씨, 시간,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은 물론 한발짝 뗄 때마다 달라지는 광경은 세상의 수많은 말로도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실물보다 더 멋있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호언장담하는 사진작가도 금강산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수만 폭에 이르는 금강산을 조그만 프레임 안에 비춰 담는다는 것은 아무리 잘 찍는다 해도 그 감흥이 반감된다. 금강산을 눈과 가슴 말고 다른 것으로 느끼고 표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지 싶다.
1. 높이 100m 길이 74m 폭 4m의 구룡폭포. 구룡연 관광의 목적인 구룡폭포는 개성 대흥산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더불어 한반도의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다.
구룡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못을 이룬 구룡연은 그 깊이가 13m에 달한다 하니 폭포의 물줄기가 얼마나 거센지 짐작이 된다. 가문 봄 날씨 탓인지 ‘구룡폭포에서 떨어진 물 파편에 금세 옷이 젖고, 물 찧는 굉음에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유홍준 선생의 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구룡폭포의 물줄기는 충분히 웅장했다.
구룡폭포 맞은편의 구룡각에서 보면 폭포 오른편에 김규진(서화가ㆍ1868~1933)이 쓴 ‘미륵불(彌勒佛)’이라는 글귀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은 흐린 날씨 탓인지 글이 잘 보이진 않는다. 자세히 보면 ‘불(佛)의 마지막 획이 아주 길게 써졌는데, 이는 구룡연 깊이 13m에 맞춰 13m로 내려쓴 것이라 한다.
구룡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못을 이룬 구룡연은 그 깊이가 13m에 달한다 하니 폭포의 물줄기가 얼마나 거센지 짐작이 된다. 가문 봄 날씨 탓인지 ‘구룡폭포에서 떨어진 물 파편에 금세 옷이 젖고, 물 찧는 굉음에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유홍준 선생의 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구룡폭포의 물줄기는 충분히 웅장했다.
구룡폭포 맞은편의 구룡각에서 보면 폭포 오른편에 김규진(서화가ㆍ1868~1933)이 쓴 ‘미륵불(彌勒佛)’이라는 글귀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은 흐린 날씨 탓인지 글이 잘 보이진 않는다. 자세히 보면 ‘불(佛)의 마지막 획이 아주 길게 써졌는데, 이는 구룡연 깊이 13m에 맞춰 13m로 내려쓴 것이라 한다.
2. 구룡폭포 가는 길의 연주담(連珠潭). 물빛이 옥색을 띤 연주담은 하늘나라 선녀가 흘리고 간 구슬 두 알이 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작고 얕아 보여도 그 깊이가 작은 것은 6m 큰 것은 9m나 된다. 물빛이 어찌나 맑고 고운지 웬만한 보석과는 빗댈 수 없을 정도다.
작고 얕아 보여도 그 깊이가 작은 것은 6m 큰 것은 9m나 된다. 물빛이 어찌나 맑고 고운지 웬만한 보석과는 빗댈 수 없을 정도다.
3. 금강문. 금강산에는 명승지마다 금강문이 있는데 금강산 전역에 걸쳐 총 8개나 된다 한다. 이 문을 통과해야 본격적으로 금강산의 풍경이 드러난다 한다.
육당 최남선은 금강산을 둘러본 후 쓴 <금강예찬>에서 금강문을 지나며 ‘에쿠’ 소리를 질렀다 한다. 이 ‘에쿠’ 소리는 돌 하나를 지났을 뿐인데 광경이 확 달라져 놀라 나온 소리라 표현했다. 육당의 말처럼 어두운 돌 아래를 지나면 눈부시게 밝고 시원한 옥류동이 바라다 보인다.
육당 최남선은 금강산을 둘러본 후 쓴 <금강예찬>에서 금강문을 지나며 ‘에쿠’ 소리를 질렀다 한다. 이 ‘에쿠’ 소리는 돌 하나를 지났을 뿐인데 광경이 확 달라져 놀라 나온 소리라 표현했다. 육당의 말처럼 어두운 돌 아래를 지나면 눈부시게 밝고 시원한 옥류동이 바라다 보인다.
4. 금강문을 지난 만난 옥류동.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세존봉(1160m) 천화대 봉우리다. 구룡연은 산행 초보자도 그리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길이지만 세존봉은 등산 베테랑에게만 허락된 곳이다. 산행 초보인 기자는 바라만 봐야했던 세존봉이 멀리로 보인다.
골짜기 골짜기 사이로 ‘철철’ 흐르는 물은 곧바로 ‘폭포’가 된다. 옥빛 물이 흐르는 이름 ‘옥류(玉流)’ 답게 물빛이 곱디곱다. 울울창창 숲들도 봄의 청량감을 더한다.
골짜기 골짜기 사이로 ‘철철’ 흐르는 물은 곧바로 ‘폭포’가 된다. 옥빛 물이 흐르는 이름 ‘옥류(玉流)’ 답게 물빛이 곱디곱다. 울울창창 숲들도 봄의 청량감을 더한다.
5. 금강문 들어서기 전에 만난 삼록수(蔘鹿水). 산삼과 녹용이 흐르는 물이라 하여 붙은 이름은 역시 김일성 주석이 붙인 것이다. 금강산 내에서는 산행 말고는 담배를 피우거나 물에 손을 담그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일체의 행동이 금지되고, 발각이 되면 벌금을 문다는 것을 알면서도 간 큰 관광객은 물을 받아 마시며 ‘아, 진짜 물맛 좋다’는 여유까지 부린다.
[ 글ㆍ사진 최명희 기자 cmh@icross.co.kr ]
[ 글ㆍ사진 최명희 기자 cmh@icro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