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겨울, 전통주의 맛과 향에 취해보자

겨울, 전통주의 맛과 향에 취해보자

by 운영자 2008.11.28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가 12월에 가볼 만한 전통주 마을 4곳을 선정, 발표했다. 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산사원,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와 신성리 일대, 전북 완주군 구이면 계곡리 64-1 송화양조,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성읍민속마을 등지다.

∥ 경기도 포천
포천으로 가는 길은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산뿐이다. 산이 좋으니 물 맑은 것은 당연지사. 예부터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물이라 했다.

성분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진 술이야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 물맛을 찾아 포천에 자리한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자리한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래 자리한 이동막걸리이다.

배상면주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은 주조도구를 전시한 전시장과 시음장, 양주 빚기 체험장 등을 갖춘 술 문화 체험공간이다. 인근의 직판매장에서 도토리묵, 손두부 등과 함께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산사원 031-531-9300

∥ 충남 서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충남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현존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됐다. 연한 미색의 소곡주는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림이 있고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 잡곡으로 빚었지만 냄새가 전혀 없다.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 곡주다. 주위의 한산 갈대밭도 둘러보면 좋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 풍경이 카메라에 담기에 적당하다. 철새 구경은 금강 하구언의 철새 탐조대에서 할 수 있다. 한산 소곡주 041-950-0290,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4

∥ 전북 완주
전북 송화 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가 유래다. 송홧가루, 솔잎,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찹쌀, 백미, 보리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해 얻는 증류식 소주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소주지만 청주 같은 묵직함도 있다.

술 한 병을 빚는 데 꼬박 100일이 걸린다. 제 맛을 완성하려면 3년을 묵혀야 한다. 송화양조 063-221-7047,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063-240-4257

∥ 제주 서귀포
제주에서 흔히 좁쌀막걸리라 불리는 오메기술을 제대로 즐기려면 성읍민속마을로 가야한다.

무속신앙이 성행하던 옛 제주도에서 사시사철 당신(堂神)에게 제사를 올리며 따르던 술이 오메기술과 이를 맑게 증류한 고소리술이었다. 성읍민속마을보존회 064-787-1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