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축령산 편백ㆍ삼나무숲
장성 축령산 편백ㆍ삼나무숲
by 운영자 2008.12.05
그리운 ‘초록빛’ 찾아서
학교 교실의 칠판이 수많은 색 가운데 왜 초록인지 아는가? 초록은 눈을 맑게 한다. 머리가 멍 하고 눈이 침침할 때 밖을 내다보라는 것도 바로 나무를 보라는 말이다. 나무를 보며 초록의 기운을 얻으라는 뜻을 게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계절도 지나고, 세상의 색이 명도와 채도를 낮추는 계절, 겨울이다. 게다가 올해는 때 아닌 겨울 황사까지 더해져 사위는 더욱 뿌옇다.
사방을 둘러봐도 또렷한 색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다. 눈이 흐려지고 그래서 마음까지 흐려지는 계절. 그래서 더더욱 기분이 안으로만 잦아든다.
비가 온다. 가뭄 걱정 덜 생각보다는 사위가 환해질 생각에 아침부터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차에 오른다. 말갛게 씻은 숲 보러 간다. 초록 기운 받으러 숲으로 간다.
장성 축령산 자락의 편백나무 삼나무 숲은 사시사철 초록을 품고 있다. 언제든 눈을 맑게 씻고 싶을 때, 푸른 기운 받고 싶을 때 달려간다. 30~50년 수령의 나무들이 유쾌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학교 교실의 칠판이 수많은 색 가운데 왜 초록인지 아는가? 초록은 눈을 맑게 한다. 머리가 멍 하고 눈이 침침할 때 밖을 내다보라는 것도 바로 나무를 보라는 말이다. 나무를 보며 초록의 기운을 얻으라는 뜻을 게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계절도 지나고, 세상의 색이 명도와 채도를 낮추는 계절, 겨울이다. 게다가 올해는 때 아닌 겨울 황사까지 더해져 사위는 더욱 뿌옇다.
사방을 둘러봐도 또렷한 색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다. 눈이 흐려지고 그래서 마음까지 흐려지는 계절. 그래서 더더욱 기분이 안으로만 잦아든다.
비가 온다. 가뭄 걱정 덜 생각보다는 사위가 환해질 생각에 아침부터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차에 오른다. 말갛게 씻은 숲 보러 간다. 초록 기운 받으러 숲으로 간다.
장성 축령산 자락의 편백나무 삼나무 숲은 사시사철 초록을 품고 있다. 언제든 눈을 맑게 씻고 싶을 때, 푸른 기운 받고 싶을 때 달려간다. 30~50년 수령의 나무들이 유쾌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설명 : 금곡영화마을 입구, 장작더미에서 빼낸 나무토막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
추운 겨울 손난로처럼 꼭 쥐고 싶은
초록 숲, 50년대 초가집
결코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겨울 손난로처럼 꼭 쥐고 있고 싶은 것. 초록이 그렇다. 언제 어디서 어느 시간에서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초록은 두고두고 곁에서 보고싶은 것.
작은 화분 하나를 두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흐뭇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초록이 주는 그 소소한 기쁨을! 장성 축령산은 사시사철 초록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언제 가도 실컷 초록 샤워를 할 수 있는 곳. 게다가 축령산 자락 한켠에는 순수한 시골 처녀 연기를 해낸 전도연 주연의 영화 <내 마음의 풍경>이 촬영되기도 했던 ‘금곡영화마을’이 지척에 있다.
장성 축령산은 순천ㆍ광양에서 1시간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광주 가는 호남고속도로를 타다, 담양 가기 전 우측 고창ㆍ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곳에서 다시 장성물류 나들목으로 나오면 축령산휴양림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죽 가면 축령산 휴양림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금곡영화마을이다.
추운 겨울 손난로처럼 꼭 쥐고 싶은
초록 숲, 50년대 초가집
결코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겨울 손난로처럼 꼭 쥐고 있고 싶은 것. 초록이 그렇다. 언제 어디서 어느 시간에서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초록은 두고두고 곁에서 보고싶은 것.
작은 화분 하나를 두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흐뭇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초록이 주는 그 소소한 기쁨을! 장성 축령산은 사시사철 초록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언제 가도 실컷 초록 샤워를 할 수 있는 곳. 게다가 축령산 자락 한켠에는 순수한 시골 처녀 연기를 해낸 전도연 주연의 영화 <내 마음의 풍경>이 촬영되기도 했던 ‘금곡영화마을’이 지척에 있다.
장성 축령산은 순천ㆍ광양에서 1시간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광주 가는 호남고속도로를 타다, 담양 가기 전 우측 고창ㆍ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곳에서 다시 장성물류 나들목으로 나오면 축령산휴양림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죽 가면 축령산 휴양림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금곡영화마을이다.
[사진설명 : 축령산에 바늘처럼 들어찬 편백나무들과 삼나무.
∥ 하늘 찌르듯 울창한 나무들
먼저 축령산으로 향한다. 날이 흐려서인지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축령산은 차로도 오를 수 있는 곳. 하지만 초록 생생한 기운을 얻으려면 차를 두고 걷기를 권한다.
아스팔트 길 사이사이 오돌토돌 자갈길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완만한 경사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기에도 좋다. 하지만 노래 흥얼거리며 혼자 깊은 생각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차를 두고 걷는다. 춥다는 생각보다는 시원하다는 청량감이 먼저 든다. 비가 온 탓인지 사위는 어둡지만 눈앞은 맑고 공기는 신선하다.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비가 말끔하게 쓸어간 모양이다.
길 양옆으로 키를 가늠할 수 없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다. S라인 미녀들의 쭉 뻗은 다리보다 더 곧게 자란 나무들은 어찌 보면 바늘 같다. 바늘을 촘촘히 세워놓은 듯하다. 숨을 깊이 들이쉰다. 도시 한복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막힌 코가 뻥 뚫린다.
이곳의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키는 무려 평균 18미터. 그 나무 아래 서면 사람은 보잘 것 없이 작아진다. 자연의 위대함을 나무 한 그루에서도 느낄 수 있다.
30~50년 수령의 나무들은 약 3000평 크기에 2500여 그루가 심어졌다. 이 나무들은 모두 개인(고 임종국씨)이 심은 것으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숲이 됐다.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으로 심고 가꾼 나무들이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키를 키우고 몸을 불려 어느새 최고가 된 것이다.
걷다가 지치면 나무 아래 지척으로 있는 돌무더기에 걸터앉아도 되고, 그도 아니면 오르던 길을 도로 내려오면 된다. 끝까지 걸을 요량이라면 혼자는 적적하고 또 무서울 것도 같으니 반드시 ‘이무로운’ 이와 함께 올 것.
∥ 하늘 찌르듯 울창한 나무들
먼저 축령산으로 향한다. 날이 흐려서인지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축령산은 차로도 오를 수 있는 곳. 하지만 초록 생생한 기운을 얻으려면 차를 두고 걷기를 권한다.
아스팔트 길 사이사이 오돌토돌 자갈길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완만한 경사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기에도 좋다. 하지만 노래 흥얼거리며 혼자 깊은 생각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차를 두고 걷는다. 춥다는 생각보다는 시원하다는 청량감이 먼저 든다. 비가 온 탓인지 사위는 어둡지만 눈앞은 맑고 공기는 신선하다.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비가 말끔하게 쓸어간 모양이다.
길 양옆으로 키를 가늠할 수 없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다. S라인 미녀들의 쭉 뻗은 다리보다 더 곧게 자란 나무들은 어찌 보면 바늘 같다. 바늘을 촘촘히 세워놓은 듯하다. 숨을 깊이 들이쉰다. 도시 한복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막힌 코가 뻥 뚫린다.
이곳의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키는 무려 평균 18미터. 그 나무 아래 서면 사람은 보잘 것 없이 작아진다. 자연의 위대함을 나무 한 그루에서도 느낄 수 있다.
30~50년 수령의 나무들은 약 3000평 크기에 2500여 그루가 심어졌다. 이 나무들은 모두 개인(고 임종국씨)이 심은 것으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숲이 됐다.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으로 심고 가꾼 나무들이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키를 키우고 몸을 불려 어느새 최고가 된 것이다.
걷다가 지치면 나무 아래 지척으로 있는 돌무더기에 걸터앉아도 되고, 그도 아니면 오르던 길을 도로 내려오면 된다. 끝까지 걸을 요량이라면 혼자는 적적하고 또 무서울 것도 같으니 반드시 ‘이무로운’ 이와 함께 올 것.
[사진설명 : 초가집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옆마당 빨랫줄에는 푹 삶은 시래기를 걸어 말리고 있다.]
∥ 1950년대 살림살이 그대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금곡영화마을’이다. 1950년대 우리네 사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실제 초가집에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저 영화를 위해 지어진 세트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며 그 체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 더더욱 각별하다.
“우덜은 뭐 똑별나게 좋은 것도 모르것구만 사람들은 아조 버스로 밋 대씩 대절해서 귀경하고 가드만. 여름에는 한날 버스만 7대가 와가꼬 사람을 실어날랐어.”
마을 입구, 장작더미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먼저 말을 건넨다. 팔십 평생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생활했으니 이 ‘특별함’을 느낄 리가 없지 않은가.
황토흙으로 깐 골목길을 걷다보면 포근한 풍경을 자주 만날 수 있다.
∥ 1950년대 살림살이 그대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금곡영화마을’이다. 1950년대 우리네 사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실제 초가집에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저 영화를 위해 지어진 세트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며 그 체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 더더욱 각별하다.
“우덜은 뭐 똑별나게 좋은 것도 모르것구만 사람들은 아조 버스로 밋 대씩 대절해서 귀경하고 가드만. 여름에는 한날 버스만 7대가 와가꼬 사람을 실어날랐어.”
마을 입구, 장작더미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먼저 말을 건넨다. 팔십 평생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생활했으니 이 ‘특별함’을 느낄 리가 없지 않은가.
황토흙으로 깐 골목길을 걷다보면 포근한 풍경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진설명 : 초가집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옆마당 빨랫줄에는 푹 삶은 시래기를 걸어 말리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아궁이, 마당 한켠 패다 만 장작, 빨랫줄 가득 걸린 할머니의 빨간 내복, 마루 저 끝 노란 늙은 호박, 처마 밑 마늘 꾸러미, 낯선 이를 경계해 큰 소리로 짖는 개들까지. 더없이 편한 풍경들이 마음까지 편하게 한다.
축령산 나무들에게 기운 얻고, 금곡영화마을 따뜻한 풍경들에 마음 녹는다.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맵찬 추위도 두렵지 않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김이 모락모락나는 아궁이, 마당 한켠 패다 만 장작, 빨랫줄 가득 걸린 할머니의 빨간 내복, 마루 저 끝 노란 늙은 호박, 처마 밑 마늘 꾸러미, 낯선 이를 경계해 큰 소리로 짖는 개들까지. 더없이 편한 풍경들이 마음까지 편하게 한다.
축령산 나무들에게 기운 얻고, 금곡영화마을 따뜻한 풍경들에 마음 녹는다.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맵찬 추위도 두렵지 않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