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 봄나들이
전주동물원 봄나들이
by 운영자 2009.02.20
“엄마, 똥 냄새! 하하하~”
“와, 슈렉에 나온 나귀다!”
“엄마가 사진 찍어줄게 거기 나귀 옆에 서 봐.”
“어, 엄마 똥 냄새! 하하하!”
살풋 찡그린 표정의 아이 얼굴에 이내 팝콘 터지듯 웃음이 터진다.
왼손으로 코를 막고, 오른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모습이 ‘찰칵’ 카메라에 담긴다.
“와, 슈렉에 나온 나귀다!”
“엄마가 사진 찍어줄게 거기 나귀 옆에 서 봐.”
“어, 엄마 똥 냄새! 하하하!”
살풋 찡그린 표정의 아이 얼굴에 이내 팝콘 터지듯 웃음이 터진다.
왼손으로 코를 막고, 오른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모습이 ‘찰칵’ 카메라에 담긴다.
착한 눈의 나귀 옆으로 작고 귀여운 말 포니가 초록의 풀을 먹고 있다. 어디선가 날아온 비둘기도 자잘한 풀들을 쪼아 먹는다. 살아있는 것들의 보기 좋은 공생이다.
‘병아리떼 쫑쫑쫑 봄나들이’ 나올 만큼 푸근한 늦겨울. 동물원으로 봄맞이 간다. 전주동물원에는 동물들이 뿜어내는 ‘고약한’ 냄새와 아이들의 맑은 웃음, 나무들의 생생한 기가 함께 숨쉰다. 살아있는 예쁜 것들이 몽땅 모인 동물원에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올 듯싶다.
‘병아리떼 쫑쫑쫑 봄나들이’ 나올 만큼 푸근한 늦겨울. 동물원으로 봄맞이 간다. 전주동물원에는 동물들이 뿜어내는 ‘고약한’ 냄새와 아이들의 맑은 웃음, 나무들의 생생한 기가 함께 숨쉰다. 살아있는 예쁜 것들이 몽땅 모인 동물원에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올 듯싶다.
삶의 쉼표, 물음표, 느낌표
전주동물원에서 봄 충전하기
겨울은 왜 이리 유난히도 긴 걸까. 고작 서너 달 겨울을 지내면서도 벌써 몇 년째 겨울인 것 마냥 몸과 마음이 축축 늘어진다.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숨 고르다 생기까지 충전한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겠다.
삶이 나른하다 느껴질 때 어떻게 하는가? 무작정 자기, 먹기, 노래하기, 춤추기 등등 저마다 기 충전요법이 있을 터다.
때로 삶이 무료할 때는 동물원을 찾는다. 날쌘 맹수 앞에서 번쩍 정신을 차리기도 하고, 맑은 눈망울의 짐승들과 눈빛으로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청명한 하늘에 무작정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맑은 웃음 쉼 없이 뿜어내는 귀여운 아이들 덕에 기운을 충전받기도 하는 동물원이야 말로 에너지의 원천이다. 살아있는 예쁜 것들이 다 모인 동물원은 봄도 서둘러 와줄 것만 같다.
전주동물원에서 봄 충전하기
겨울은 왜 이리 유난히도 긴 걸까. 고작 서너 달 겨울을 지내면서도 벌써 몇 년째 겨울인 것 마냥 몸과 마음이 축축 늘어진다.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숨 고르다 생기까지 충전한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겠다.
삶이 나른하다 느껴질 때 어떻게 하는가? 무작정 자기, 먹기, 노래하기, 춤추기 등등 저마다 기 충전요법이 있을 터다.
때로 삶이 무료할 때는 동물원을 찾는다. 날쌘 맹수 앞에서 번쩍 정신을 차리기도 하고, 맑은 눈망울의 짐승들과 눈빛으로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청명한 하늘에 무작정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맑은 웃음 쉼 없이 뿜어내는 귀여운 아이들 덕에 기운을 충전받기도 하는 동물원이야 말로 에너지의 원천이다. 살아있는 예쁜 것들이 다 모인 동물원은 봄도 서둘러 와줄 것만 같다.
게다가 동물원은 어린시절 추억이 담뿍 담긴 곳이 아니던가.
실타래 쳐진 통 안을 휘휘 몇 번만 저으면 ‘뚝딱’ 만들어지는 구름 같은 솜사탕 하나 손에 들고, 다른 손은 아빠에게 맡기고 두리번두리번.
동물원으로 들어서는 길이 어찌나 의기양양했던지. 하지만 새까만 철망 앞 동물 앞에만 서면 그 의기양양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내 아빠 품으로 달려들고는 했다. 옛 추억과 지금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지는 동물원으로 간다.
전주동물원은 시내 복판에 있다. 시외로 쭉 떨어뜨려놓지 않고 도심 가운데 있어 누구나 드나들기 쉽다. 동물원은 전주 나들목을 지나, 전북대학교ㆍ덕진공원과 아주 가까이 있다. 표지판이 친절하니 표지판만 따라 와도 길을 잃지 않는다.
이른 봄맞이를 나선 이들이 일찍부터 동물원을 찾았다. 아이들 손잡고 산책 나온 할아버지와 손자손녀, 데이트 나온 연인 등 사람 구경도 재미지다. 특히 어린아이를 위한 유모차와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해 누구나 동물원을 드나들 수 있도록 동물원의 문턱을 낮춘 것이 눈에 띈다.
1978년 6월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지방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낙타,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하다. 특히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얼룩말, 재규어 등을 볼 수 있어 오지다.
동물원은 드넓다. 포유류 44종 205마리, 파충류 3종 6마리, 조류 49종 313마리, 어류 2종 166마리 등 총 700여 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실타래 쳐진 통 안을 휘휘 몇 번만 저으면 ‘뚝딱’ 만들어지는 구름 같은 솜사탕 하나 손에 들고, 다른 손은 아빠에게 맡기고 두리번두리번.
동물원으로 들어서는 길이 어찌나 의기양양했던지. 하지만 새까만 철망 앞 동물 앞에만 서면 그 의기양양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내 아빠 품으로 달려들고는 했다. 옛 추억과 지금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지는 동물원으로 간다.
전주동물원은 시내 복판에 있다. 시외로 쭉 떨어뜨려놓지 않고 도심 가운데 있어 누구나 드나들기 쉽다. 동물원은 전주 나들목을 지나, 전북대학교ㆍ덕진공원과 아주 가까이 있다. 표지판이 친절하니 표지판만 따라 와도 길을 잃지 않는다.
이른 봄맞이를 나선 이들이 일찍부터 동물원을 찾았다. 아이들 손잡고 산책 나온 할아버지와 손자손녀, 데이트 나온 연인 등 사람 구경도 재미지다. 특히 어린아이를 위한 유모차와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해 누구나 동물원을 드나들 수 있도록 동물원의 문턱을 낮춘 것이 눈에 띈다.
1978년 6월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지방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낙타,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하다. 특히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얼룩말, 재규어 등을 볼 수 있어 오지다.
동물원은 드넓다. 포유류 44종 205마리, 파충류 3종 6마리, 조류 49종 313마리, 어류 2종 166마리 등 총 700여 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입구를 나와 안내도를 살펴본 뒤 걸음을 옮긴다. 말과 나귀 등을 볼 수 있는 사슴ㆍ말 우리사에 아이들이 모였다. 사람들을 알아본 나귀와 얼룩말, 포니, 사슴이 철망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놓고 있다. 이따금 사람들이 주는 과자에 맛이 들렸는지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고개가 움직인다. 순한 포니와 나귀는 아이들이 손을 내밀어도 가만 있는다.
맞은편 독수리 우리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독수리와 닭이 ‘기막힌’ 동거를 하고 있다. 야생에서라면 먹고 먹히는 관계였을 둘이 다정하기까지 해 보인다. 하지만 야생성을 멀쩡한 모습을 하고도 야생성을 상실한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가 슬프다.
아이들이 또 좋아하는 곳은 반달가슴곰 우리. 전주동물원이 부산 성지곡동물원으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들여온 반달가슴곰 수컷 2마리가 서로의 몸에 고개를 파묻고 장난을 친다.
“저거, 곰 가슴에 나이키 아냐?”
재치있는 대학생 한 명이 소리치자 와르르 웃음이 터진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나이키’ 로고인 듯도 싶다.
맞은편 독수리 우리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독수리와 닭이 ‘기막힌’ 동거를 하고 있다. 야생에서라면 먹고 먹히는 관계였을 둘이 다정하기까지 해 보인다. 하지만 야생성을 멀쩡한 모습을 하고도 야생성을 상실한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가 슬프다.
아이들이 또 좋아하는 곳은 반달가슴곰 우리. 전주동물원이 부산 성지곡동물원으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들여온 반달가슴곰 수컷 2마리가 서로의 몸에 고개를 파묻고 장난을 친다.
“저거, 곰 가슴에 나이키 아냐?”
재치있는 대학생 한 명이 소리치자 와르르 웃음이 터진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나이키’ 로고인 듯도 싶다.
입구 왼편으로 들어서면 비단잉어가 사는 저수지도 있다. 나무다리 위에 서면 빛깔 고운 잉어들을 볼 수 있다. 쾅쾅 사람들 발소리를 알아듣고 그리로 몰리는 비단잉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단잉어가 사는 연못 주변으로 벤치가 있어 가벼운 점심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또한 염소와 토끼 우리 옆으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놀이공원도 마련됐다.
겨울, 멈춰서 있지 않고 움직이는 동물원으로의 나들이는 성공이다. 어느덧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니 말이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비단잉어가 사는 연못 주변으로 벤치가 있어 가벼운 점심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또한 염소와 토끼 우리 옆으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놀이공원도 마련됐다.
겨울, 멈춰서 있지 않고 움직이는 동물원으로의 나들이는 성공이다. 어느덧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니 말이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