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임자도·증도
신안 임자도·증도
by 운영자 2009.08.07
섬, 섬, 옥섬
섬.
접근성 때문일까. 섬으로 향하는 여행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섬 여행은 아무래도 혼자서, 몰래, 조용히 다녀오는 것이 제맛이지만 지금처럼 사람이 바글바글거리는 때의 섬 여행도 재미나다.
오랜만에 바다 위 한가운데 둥실 떠있는 ‘섬’에서 와글와글 사람 소리가 나는 것도 좋은 구경 아닌가.
대한민국의 많은 섬들이 육지와 연결된 지금, 이렇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은 그래서 더더욱 각별하다. 배가 육지의 끝 선착장을 떠나, 몸이 바다 위에 놓이면 시간을 곧바로 길을 잃고 멈춰 선다. 시간도 사람도 저쪽 육지와 이별한다. 오직 섬에서의 시간만이 따로 존재하는 듯하다.
섬.
접근성 때문일까. 섬으로 향하는 여행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섬 여행은 아무래도 혼자서, 몰래, 조용히 다녀오는 것이 제맛이지만 지금처럼 사람이 바글바글거리는 때의 섬 여행도 재미나다.
오랜만에 바다 위 한가운데 둥실 떠있는 ‘섬’에서 와글와글 사람 소리가 나는 것도 좋은 구경 아닌가.
대한민국의 많은 섬들이 육지와 연결된 지금, 이렇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은 그래서 더더욱 각별하다. 배가 육지의 끝 선착장을 떠나, 몸이 바다 위에 놓이면 시간을 곧바로 길을 잃고 멈춰 선다. 시간도 사람도 저쪽 육지와 이별한다. 오직 섬에서의 시간만이 따로 존재하는 듯하다.
[사진설명 : 신안군은 섬이 많다. 해변에 서면 점점이 섬들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풍경을 ○○○아 여유를 즐기다가도, 섬 사람 안으로 들면 또 섬의 일상으로 부드럽게 동화된다. 섬에서는 ‘됐어요, 정말 됐거든요’ 하던 도시의 교양녀도 갯벌 흙 묻고, 짠 바다에 빠지고, 모래 미라 돼 ‘오메, 다시 나가기 싫다’ 하며 마음이 풀어지게 마련이다. 그게 여름의 매력이고 또 섬의 매력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아 여유를 즐기다가도, 섬 사람 안으로 들면 또 섬의 일상으로 부드럽게 동화된다. 섬에서는 ‘됐어요, 정말 됐거든요’ 하던 도시의 교양녀도 갯벌 흙 묻고, 짠 바다에 빠지고, 모래 미라 돼 ‘오메, 다시 나가기 싫다’ 하며 마음이 풀어지게 마련이다. 그게 여름의 매력이고 또 섬의 매력이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모래 해수욕장
신안 임자도
신안군은 섬으로 이뤄진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인도 73개, 무인도 754개 총 827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 그 가운데 임자도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인 폭 300m 길이 12㎞의 대광해수욕장이 유명하다. 대광이란 한자 그대로 ‘크고 넓다’는 뜻.
신안 임자도
신안군은 섬으로 이뤄진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인도 73개, 무인도 754개 총 827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 그 가운데 임자도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인 폭 300m 길이 12㎞의 대광해수욕장이 유명하다. 대광이란 한자 그대로 ‘크고 넓다’는 뜻.
[사진설명 : 초록 벼와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임자도 풍경. 임자도는 지붕마저도 파란 바다 빛깔이다.]
임자도 해변은 모래가 특히 좋다. 결 곱고 고운 모래는 어찌나 가늘고 부드러운지 만지면 기분까지 좋아질 정도. ‘임자도 처녀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임자도에서 흔한 것이 모래.
반달 모양 활시위처럼 휘어진 대광해수욕장 해변에도 드넓은 모래밭이 펼쳐진다. 한참을 걸어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임자도 해변은 모래가 특히 좋다. 결 곱고 고운 모래는 어찌나 가늘고 부드러운지 만지면 기분까지 좋아질 정도. ‘임자도 처녀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임자도에서 흔한 것이 모래.
반달 모양 활시위처럼 휘어진 대광해수욕장 해변에도 드넓은 모래밭이 펼쳐진다. 한참을 걸어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설명 : 날이 저문다. 저무는 해에 바다가 반짝인다. ]
해변 너머에는 이름 모를 작은 섬들이 뿅뿅 솟아 있다. 해변가 도로에서 보면 바다 한가운데 둥실둥실 떠 있는 동그랗고 길쭉한 섬들에서 푸른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어떤 것은 송승헌의 숯검댕이 눈썹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제과점에서 파는 빵 같기도 하다.
해변 너머에는 이름 모를 작은 섬들이 뿅뿅 솟아 있다. 해변가 도로에서 보면 바다 한가운데 둥실둥실 떠 있는 동그랗고 길쭉한 섬들에서 푸른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어떤 것은 송승헌의 숯검댕이 눈썹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제과점에서 파는 빵 같기도 하다.
[사진설명 : 지도읍에서 만난 짱뚱어와 게. 짱뚱어가 어찌나 빠른지 도통 잡을 수가 없었다.]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은 해변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따뜻해 비금도 명사십리, 암태도 추포, 도초도 시목해수욕장과 함께 신안군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임자도까지 가는 데는 배를 타야 한다. 요즘처럼 딱 좋은 휴가철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역주행으로 배를 기다리며 서있는 차들이 바로 진풍경.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은 해변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따뜻해 비금도 명사십리, 암태도 추포, 도초도 시목해수욕장과 함께 신안군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임자도까지 가는 데는 배를 타야 한다. 요즘처럼 딱 좋은 휴가철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역주행으로 배를 기다리며 서있는 차들이 바로 진풍경.
누구 하나 짜증내는 사람 없이 아주 ‘기꺼운’ 표정으로 배를 기다리는 것도 또한 진풍경이다. 도시에서라면 기다리는 것이 딱 질색일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즐거운 기다림이 되다니 말이다.
임자도까지는 신안군 지도읍 점암 선착장에서 ‘임자농협1호’가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 배를 타는 시간은 약 15분. 배에서 내리면 임자도 진리 선착장인데 이곳에서 대광해수욕장까지는 약 5㎞ 거리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대광해수욕장 061-240-8880, www.daegwangbeach.or.kr
임자도까지는 신안군 지도읍 점암 선착장에서 ‘임자농협1호’가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 배를 타는 시간은 약 15분. 배에서 내리면 임자도 진리 선착장인데 이곳에서 대광해수욕장까지는 약 5㎞ 거리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대광해수욕장 061-240-8880, www.daegwangbeach.or.kr
와! 우리나라 맞아?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
신안군 증도는 사실 보물섬으로 더 유명한 섬이다. 진짜 보물이 나왔기 때문. 중국 송·원대의 난파된 배에서 보물(해저유물)이 많이 나와 ‘보물섬’이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지금 증도의 보물은 오히려 드넓은 개펄과 모래해변, 소금밭이다.
증도의 개펄밭엔 개펄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짱뚱어다리’가 놓였다. 바다로 이어진 길이 475m 다리는 짱뚱어며 칠게가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
신안군 증도는 사실 보물섬으로 더 유명한 섬이다. 진짜 보물이 나왔기 때문. 중국 송·원대의 난파된 배에서 보물(해저유물)이 많이 나와 ‘보물섬’이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지금 증도의 보물은 오히려 드넓은 개펄과 모래해변, 소금밭이다.
증도의 개펄밭엔 개펄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짱뚱어다리’가 놓였다. 바다로 이어진 길이 475m 다리는 짱뚱어며 칠게가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설명 : 증도 해안도로에 세워진 모정. 평범한 모정마저도 이곳에서는 그림이 된다.]
하지만 눈을 크게 떠야 짱뚱어와 갯벌을 구별할 수 있다. 증도의 청정갯벌은 양질의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갯벌 생물들이 서식한다. 최근 갯벌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갯벌생태전시관도 생겼다.
하지만 눈을 크게 떠야 짱뚱어와 갯벌을 구별할 수 있다. 증도의 청정갯벌은 양질의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갯벌 생물들이 서식한다. 최근 갯벌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갯벌생태전시관도 생겼다.
[사진설명 : 증도의 짱뚱어다리.]
다리 옆쪽으로는 82만6450m²에 달하는 울창한 해송 숲과 ‘철학의 길’이라 불리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더위를 식히며 차근차근 걷는 것도 묘미.
다리 옆쪽으로는 82만6450m²에 달하는 울창한 해송 숲과 ‘철학의 길’이라 불리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더위를 식히며 차근차근 걷는 것도 묘미.
[사진설명 : 넓은 해송숲. 더위 식히며 걸으면 삼림욕이 따로 없다]
해송 숲 앞으로는 길이 4㎞에 폭이 100m 가량 되는 우전해수욕장의 은빛 백사장이 펼쳐진다. 나란히 늘어선 야자수는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야자수가 어우러져 있어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이국적인 느낌은 야자수뿐만이 아니다. 해변가에
해송 숲 앞으로는 길이 4㎞에 폭이 100m 가량 되는 우전해수욕장의 은빛 백사장이 펼쳐진다. 나란히 늘어선 야자수는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야자수가 어우러져 있어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이국적인 느낌은 야자수뿐만이 아니다. 해변가에
[사진설명 :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갯벌소금축제 때, 태평염전에서 소금 체험도 할 수 있다.]
죽 늘어선 원두막은 우리 식이 아닌 외국식으로 지어 멋들어진다.
증도에 와서 염전을 안 보면 섭섭하다. 단일염전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태평염전은 60만평이나 된다. 이곳은 오후 무렵, 산처럼 쌓인 소금들이 소금산을 이룬다. 지난 3일까지 열린 갯벌소금축제에서는 소금밭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죽 늘어선 원두막은 우리 식이 아닌 외국식으로 지어 멋들어진다.
증도에 와서 염전을 안 보면 섭섭하다. 단일염전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태평염전은 60만평이나 된다. 이곳은 오후 무렵, 산처럼 쌓인 소금들이 소금산을 이룬다. 지난 3일까지 열린 갯벌소금축제에서는 소금밭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사진설명 : 증도 버지 선착장에 내리는 차들. 길게 줄지어선 차들이 증도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신안 증도에 가려면 지도읍 사옥도 지신개선착장까지 가, 배를 타야 한다. 지신개에서 오전 6시4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총 11대가 운행된다. 일정한 시간 간격이 없으니 미리 신안군청 홈페이지를 둘러보거나 전화 문의를 해야 한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지역번호 061-240-8355, www.shinan.go.kr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신안 증도에 가려면 지도읍 사옥도 지신개선착장까지 가, 배를 타야 한다. 지신개에서 오전 6시4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총 11대가 운행된다. 일정한 시간 간격이 없으니 미리 신안군청 홈페이지를 둘러보거나 전화 문의를 해야 한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지역번호 061-240-8355, www.shinan.go.kr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