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한옥 모습 그대로, 강골마을
그 옛날 한옥 모습 그대로, 강골마을
by 운영자 2009.10.16
보성 득량면의 강골마을은 시골마을 가운데서도 전통을 잃지 않고 잘 간직한 곳이다. 시멘트벽와 개량된 지붕, 철제 대문 등 다듬어진 시골집이 아니라 나무로 맞춘 대문과 흙담, 우물, 키 큰 은행나무와 감나무가 처음과 변함없이 함께 살고 있다.
마을 노인정 앞에 가져간 차를 두고 걷는다. 걷기에 딱 좋은 볕과 바람이다. 갈 곳을 정하지 않고 그냥 걷는다. 돌담과 흙담 사이를 걷다 키 큰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감도 만나고, 입을 쩍 벌린 큼지막한 석류도 보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을 밟기도 한다. 그렇게 골목골목을 둘러보다 보면 오래된 집을 만난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의 집들은 보통 80∼200년 된 한옥. 물론 현대식으로 슬레이트지붕을 올리고 시멘트를 칠한 집들도 있지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집들은 이곳을 더 유명하게 했다.
내가 우리 집 사는 모습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찾아온 이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과 매한가지 모양일 테다. 허니 이곳 강골마을을 방문하고 싶을 때는 미리 연락을 취하자.
강골마을 홈페이지 http://dr.invil.org
마을 뒤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열화정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명성황후가 궁에 들어가기 전 살던 집으로 설정돼 더 유명해진 이곳은 앞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와 ‘태백산맥’,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 등도 촬영했을 만큼 한옥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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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 ‘들풀 미술학교’
‘감찰댁’이라는 문패를 단 대문 앞에 서니 ‘외부인은 필히 사전에 연락해 주민과 동행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뭐 대단하다고 시골 마을도 못 둘러보게 하나’ 화가 나다가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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