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푸른 물 속의 ‘크리스마스’

푸른 물 속의 ‘크리스마스’

by 운영자 2009.12.18

겨울방학ㆍ성탄절 맞아 떠나는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와! 눈사람이다!”
“우와, 해파리가 꼭 함박눈 같아요!”
“엄마, 펭귄 먹이 주머니도 크리스마스 양말이야!”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에는 벌써 소복소복 하얀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듯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수조 안팎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했다.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심해 생물과 해파리들이 유영하는 ‘딥블루씨’ 수조에는 조명으로 밝힌 눈사람이 귀엽고, 수조 안을 유영하는 해파리는 마치 눈송이 같다.

또 남아메리카의 훔볼트 펭귄들이 사는 ‘펭귄들의 상상 놀이터’는 빨갛고 초록의 크리스마스 조형물로 가득하다.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괜히 마음이 들뜨는 크리스마스도 일주일 남았다. ‘졸졸이’ 연휴가 있고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들에겐 방학처럼 시간이 빨리 흐르는 때도 없을 것이다. 우물쭈물하다 보면 방학을 별다른 추억 없이 훌쩍 지나기 십상이다.

아이들과 함께 추억도 쌓을 겸 공부에 지친 아이들 머리도 식힐 겸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낼 겸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조금 먼 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즐거워할 아이들 모습에 힘든 것도 잊을 테다.
“신기한 바다 속 생물이 참 많아요!”
사진으로 둘러보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아무리 짬을 내도 서울까지 가, 아쿠아리움을 둘러보기 어려운 이들이 더 많을 터다. 시간도 그렇고 주머니 사정도 빤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기 아쿠아리움에서 지나치면 안 되는 몇 가지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으로 즐기는 아쿠아리움도 나쁘지 않다.

여유가 생겨 아쿠아리움에 가게 된다면 넉넉하게 여유를 갖고 가자. 찬찬히 둘러보는 데 2시간 가까이 시간이 든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지만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7시 이전이니 잘 점검할 것. 요금은 어른 1만5000원, 중고샌 1만3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홈페이지(http://www.coexaqua.co.kr)에서는 3인 또는 4인 가족 할인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1. 해파리가 자유롭게 노는 ‘딥블루씨’에 눈사람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물에 눈사람이 녹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눈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풍선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채 예쁘게 웃고 있는 눈사람은 아이들에게 인기. 눈사람 주위를 맘껏 떠다니는 해파리는 마치 하늘에서 펄펄 내리는 눈송이 같다.
2. ‘어, 저게 뭘까?’ 착하게 생긴 이 바다 생물의 이름은 매너티. 지난 10일 아쿠아리움으로 이사 온 매너티는 ‘바다소’ 또는 ‘해우’로 불린다. 전 세계에 1000여 마리만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멸종 위기의 귀한 생물이고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생물이다.

서아프리카 매너티와 아마존 매너티, 서인도 매너티를 제외한 다른 종은 모두 멸종했다고 한다. 배추를 우적우적 씹어 먹거나 부드럽게 헤엄을 치는 모습에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3. 버려지는 씨디(CD)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나무에 인형 달고 선물 달고 조명 달아 만든 트리만큼이나 반짝이고 예쁘다. 무엇보다 자원 재활용이라는 면에서 더욱 예쁜 트리다.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재활용 씨디 트리에 아이들이 먼저 아는 척을 한다. 누구나 집에 몇 개씩은 쓰지 않고 버려두는 씨디가 있을 터다. 작아도 좋으니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나겠다.
4. “펭귄아, 안녕?” 뒤뚱뒤뚱 걸음걸이가 유난히 귀여운 펭귄이 사는 곳은 모두가 오래도록 머물러 가는 장소. 물 밖에서 느림보 거북이처럼 느리게, 오리처럼 뒤뚱뒤뚱 우스꽝스럽게 걷는 펭귄도 물 속에서는 날랜 치타나 독수리처럼 빠르다는 것을 아는지. 펭귄의 수영 모습을 구경하던 아이와 펭귄이 눈을 맞춘다. “안녕, 펭귄아!”
5. 물고기는 늘 어항이나 수조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편견일까요, 아닐까요? 우리가 날마다 서너 번은 꼭 마주치는 화장실 안 변기가 물고기들의 어항이 됐다.

물론 물고기들이 살 수 있도록 아주아주 깨끗하다. 또 혹 ‘쫘르륵 꾸룩’ 물을 내리지 않기 위해 오른쪽에 달린 버튼도 없다. 아쿠아리움에서 변기는 그저 물고기들이 살기에 좋은 물고기집일 뿐.
6. 머리가 두 개 달린 ‘쌍두 거북’. 몸통 하나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쌍두 거북’은 이렇게 태어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뿐만 아니라 이 상태로 건강하게 자라기도 매우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쌍두거북을 보면 행운이 ‘쏭쏭’ 일어난다고. 사진으로라도 이렇게 구경했으니, 교차로 독자 여러분에게도 행운이 ‘팍팍!’
8. 어둠 속에 사는 박쥐가 ‘찰칵’ 찍혔다. 우리도 좋아하는 과일인 사과를 아삭아삭 먹고 있다. 어른들은 누워서 먹으면 체한다고 앉아서 바르게 먹으라고 하는데, 박쥐였다면 얼마나 혼났을까? 박쥐는 이렇게 거꾸로 서서 사과를 먹는다. 그래도 체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9. “우와, 악어 색이 하얘요!” 몸통 색이 하얀 악어는 ‘알비노 악어’. 이렇게 몸통 색이 하얀 것은 멜라닌색소가 결핍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알비노 악어가 태어날 확률이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생존할 가망성도 낮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코엑스 아쿠아리움 |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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