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디,붉은 동백꽃 여행
붉디,붉은 동백꽃 여행
by 운영자 2010.03.05
‘툭, 툭’
<여자에게 버림받고 /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 맨발로 건너며 /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 이 악물고 / 그까짓 사랑 때문에 / 그까짓 여자 때문에 / 다시는 울지 말자 / 다시는 울지 말자 / 눈물을 감추다가 / 동백꽃 붉게 터지는 / 선운사 뒤안에 가서 / 엉엉 울었다> -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겨울,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이기고 눈서리 맞아가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려 피어나는 동백꽃. 겨울이 혹독할수록, 시련이 클수록 동백은 더 붉게 타오른다.
사랑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얼마나 독하게 사랑했으면 살얼음 도랑물을 맨발로 건널까. ‘그까짓’ 사랑, ‘그까짓 여자’라고 더 힘주어 얘기하고 있지만 실은 ‘그까짓’ 사랑이, 여자가 삶의 전부였으리라.
김용택 시인의 시 한편이 마음을 불싸지른다. 동백꽃 맞으러 가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툭툭 맥없이 떨어지는 동백꽃 아래서 지난 추억에 맘껏 취해도 좋겠다.
<여자에게 버림받고 /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 맨발로 건너며 /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 이 악물고 / 그까짓 사랑 때문에 / 그까짓 여자 때문에 / 다시는 울지 말자 / 다시는 울지 말자 / 눈물을 감추다가 / 동백꽃 붉게 터지는 / 선운사 뒤안에 가서 / 엉엉 울었다> -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겨울,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이기고 눈서리 맞아가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려 피어나는 동백꽃. 겨울이 혹독할수록, 시련이 클수록 동백은 더 붉게 타오른다.
사랑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얼마나 독하게 사랑했으면 살얼음 도랑물을 맨발로 건널까. ‘그까짓’ 사랑, ‘그까짓 여자’라고 더 힘주어 얘기하고 있지만 실은 ‘그까짓’ 사랑이, 여자가 삶의 전부였으리라.
김용택 시인의 시 한편이 마음을 불싸지른다. 동백꽃 맞으러 가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툭툭 맥없이 떨어지는 동백꽃 아래서 지난 추억에 맘껏 취해도 좋겠다.
동백꽃이 수놓은 ‘꿈길’
경남 통영 전남 여수, 전북 고창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 어찌 술뿐이랴. 이제 계절은 봄 속으로 완전히 이전했으니 꽃에 취할 수밖에 없다.
2월 말부터 시작된 꽃 타령은 3월을 넘겨 4월 중순, 전국에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 이어질 것이 뻔하다.
3월 초순에는 매화를, 중순에는 산수유를 보러 남도로 떠나야 하고 그 길의 연장선상인 남해안을 찾아가면 목숨 질긴 동백이 나그네를 반긴다.
온기 가득한 바닷바람도 맞고 별미도 즐길 겸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돌산도, 전북 고창을 찾아간다.
경남 통영 전남 여수, 전북 고창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 어찌 술뿐이랴. 이제 계절은 봄 속으로 완전히 이전했으니 꽃에 취할 수밖에 없다.
2월 말부터 시작된 꽃 타령은 3월을 넘겨 4월 중순, 전국에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 이어질 것이 뻔하다.
3월 초순에는 매화를, 중순에는 산수유를 보러 남도로 떠나야 하고 그 길의 연장선상인 남해안을 찾아가면 목숨 질긴 동백이 나그네를 반긴다.
온기 가득한 바닷바람도 맞고 별미도 즐길 겸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돌산도, 전북 고창을 찾아간다.
[사진설명 : 해안도로. 가벼운 차림의 자건거 여행족들도 만날 수 있다.]
■ 해안 일주도로 따라 동백꽃이 주르르, 경남 통영
여행코스 : 세병관→충렬사→미륵도 동백로→달아공원→풍화리→남망산 조각공원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에는 미륵도라는 섬이 있다. 전체 면적이 31.9㎢인 이 섬은 통영의 숱한 섬 중에서 가장 크다.
산양읍에 속하는 미륵도 남쪽 지역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들 정도로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주변 바다는 청정 해역이다.
또한 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이 산양일주도로는 양쪽 길가에 동백나무가 늘어서 있어 일명 ‘동백로’라고도 불린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3월에는 붉은 동백꽃 길이 형성되는데 특히 동백꽃, 개나리, 진달래가 일제히 만개하는 3월 중순에서 하순의 봄 풍경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워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니 ‘꿈길 60리’라는 별명을 붙이지 않을 수 없다.
산양일주도로는 통영 제일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힌다. 60여리의 전체 구간에서도 산양읍 원항마을부터 달아공원에 이르는 약 5㎞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이 구간에서는 줄곧 비취빛 바다와 그 위에 아련히 떠 있는 섬들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길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아담한 갯마을과 정겨운 포구의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연화리 연명포구와 달아포구 사이의 고갯마루에 위치한 달아공원은 통영 앞바다의 진면목과 장려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 정상에는 관해정이라는 정자도 하나 있다.
삼면의 시야가 훤하게 트인 이 정자에 올라서면 미륵도 주변에 흩어진 숱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달아공원 동쪽, 미남리의 수산과학관(055-646-5704)도 일출 감상 포인트다.
산양읍 소재지를 통과한 다음 이어지는 절경 드라이브 코스는 풍화리에 숨어 있다. 청정 바다를 가득 메운 굴양식장이며 진달래꽃 화사하게 핀 언덕들이 봄을 노래한다.
미륵도 일주를 마치고 통영 시내에서 가볼 곳은 남망산조각공원, 충렬사, 세병관 등이다.
통영항 전경이 잘 내려다보이는 남망산조각공원에는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고 산책로 주변에는 동백, 개나리, 목련, 벚꽃 등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바쁜 여정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공원 안에는 시민문화회관도 자리잡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화장실 이용에 편리하다. 통영시를 떠나기 전 굴 수협으로 가서 경매 과정을 구경하는 것도 꽃길 여행 뒤의 보너스다.
대개 활어류 경매는 새벽에 진행되지만 통영의 굴 경매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된다. 10㎏ 단위로 비닐 포장된 알굴은 경매가 시작되기에 앞서 신선도 확인 과정을 거친다. 연구원의 검사가 끝나면 드디어 경매가 시작된다.
통영을 비롯한 한려수도 일대의 굴은 ‘수하식’으로 양식한다. 바다에 잠겨 있는 줄에 굴의 유생(조개로 치자면 종패)을 부착시켜 키우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개펄이 발달한 남해안의 서쪽 해역과 서해안에서는 개펄에 던져놓은 돌에 굴 유생을 붙여 키우는 ‘투석식’이 주종을 이룬다.
■ 해안 일주도로 따라 동백꽃이 주르르, 경남 통영
여행코스 : 세병관→충렬사→미륵도 동백로→달아공원→풍화리→남망산 조각공원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에는 미륵도라는 섬이 있다. 전체 면적이 31.9㎢인 이 섬은 통영의 숱한 섬 중에서 가장 크다.
산양읍에 속하는 미륵도 남쪽 지역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들 정도로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주변 바다는 청정 해역이다.
또한 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이 산양일주도로는 양쪽 길가에 동백나무가 늘어서 있어 일명 ‘동백로’라고도 불린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3월에는 붉은 동백꽃 길이 형성되는데 특히 동백꽃, 개나리, 진달래가 일제히 만개하는 3월 중순에서 하순의 봄 풍경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워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니 ‘꿈길 60리’라는 별명을 붙이지 않을 수 없다.
산양일주도로는 통영 제일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힌다. 60여리의 전체 구간에서도 산양읍 원항마을부터 달아공원에 이르는 약 5㎞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이 구간에서는 줄곧 비취빛 바다와 그 위에 아련히 떠 있는 섬들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길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아담한 갯마을과 정겨운 포구의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연화리 연명포구와 달아포구 사이의 고갯마루에 위치한 달아공원은 통영 앞바다의 진면목과 장려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 정상에는 관해정이라는 정자도 하나 있다.
삼면의 시야가 훤하게 트인 이 정자에 올라서면 미륵도 주변에 흩어진 숱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달아공원 동쪽, 미남리의 수산과학관(055-646-5704)도 일출 감상 포인트다.
산양읍 소재지를 통과한 다음 이어지는 절경 드라이브 코스는 풍화리에 숨어 있다. 청정 바다를 가득 메운 굴양식장이며 진달래꽃 화사하게 핀 언덕들이 봄을 노래한다.
미륵도 일주를 마치고 통영 시내에서 가볼 곳은 남망산조각공원, 충렬사, 세병관 등이다.
통영항 전경이 잘 내려다보이는 남망산조각공원에는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고 산책로 주변에는 동백, 개나리, 목련, 벚꽃 등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바쁜 여정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공원 안에는 시민문화회관도 자리잡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화장실 이용에 편리하다. 통영시를 떠나기 전 굴 수협으로 가서 경매 과정을 구경하는 것도 꽃길 여행 뒤의 보너스다.
대개 활어류 경매는 새벽에 진행되지만 통영의 굴 경매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된다. 10㎏ 단위로 비닐 포장된 알굴은 경매가 시작되기에 앞서 신선도 확인 과정을 거친다. 연구원의 검사가 끝나면 드디어 경매가 시작된다.
통영을 비롯한 한려수도 일대의 굴은 ‘수하식’으로 양식한다. 바다에 잠겨 있는 줄에 굴의 유생(조개로 치자면 종패)을 부착시켜 키우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개펄이 발달한 남해안의 서쪽 해역과 서해안에서는 개펄에 던져놓은 돌에 굴 유생을 붙여 키우는 ‘투석식’이 주종을 이룬다.
■ 동백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수 오동도-돌산도
여행코스 : 오동도→돌산대교→돌산도 박중포해변→향일암→은적암→여수 선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여수 오동도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때도 동백꽃이 꽃비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3월 초순~중순이다. 겨우내 조금씩 피고지기를 거듭해온 오동도의 동백은 3월에 들어서면 절정의 빛깔을 선보인다.
마지막 정념을 쏟아내듯 수많은 동백꽃이 한꺼번에 활짝 핀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여기 동백꽃은 모진 삭풍과 한설을 거의 맞지 않은 데다 한려수도의 쪽빛 바다와 또렷이 대비를 이루기 때문에 꽃 빛깔이 섬뜩하리만큼 처연하고도 화려하다.
여행코스 : 오동도→돌산대교→돌산도 박중포해변→향일암→은적암→여수 선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여수 오동도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때도 동백꽃이 꽃비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3월 초순~중순이다. 겨우내 조금씩 피고지기를 거듭해온 오동도의 동백은 3월에 들어서면 절정의 빛깔을 선보인다.
마지막 정념을 쏟아내듯 수많은 동백꽃이 한꺼번에 활짝 핀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여기 동백꽃은 모진 삭풍과 한설을 거의 맞지 않은 데다 한려수도의 쪽빛 바다와 또렷이 대비를 이루기 때문에 꽃 빛깔이 섬뜩하리만큼 처연하고도 화려하다.
[사진설명 : 여수 오동도는 밤도 아름답다. 음악분수대가 오색 찬란하다 .]
여수반도 남쪽의 돌산도도 동백꽃 명소다. 특히 섬 맨 남쪽에 자리한 임포마을 주변에는 우람한 동백나무가 흔하다. 마을 초입 언덕에는 수령이 자그마치 500년 이상이나 되어 당산목 구실을 하는 동백나무도 있다.
임포마을을 둘러싼 금오산 중턱의 벼랑 위에는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향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겨울, 원인 불명의 화재로 불타 아쉽기 그지없다.
마을에서 향일암까지는 비탈진 산책로를 15분 가량 올라가야 하지만, 산비탈 곳곳에 울창한 동백숲이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 준다.
동백꽃이 한창 절정에 이른 3월이면 꽃 구경하느라 비탈길 오르는 고단함도 모른 채 암자에 오를 수 있다.
여수반도 남쪽의 돌산도도 동백꽃 명소다. 특히 섬 맨 남쪽에 자리한 임포마을 주변에는 우람한 동백나무가 흔하다. 마을 초입 언덕에는 수령이 자그마치 500년 이상이나 되어 당산목 구실을 하는 동백나무도 있다.
임포마을을 둘러싼 금오산 중턱의 벼랑 위에는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향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겨울, 원인 불명의 화재로 불타 아쉽기 그지없다.
마을에서 향일암까지는 비탈진 산책로를 15분 가량 올라가야 하지만, 산비탈 곳곳에 울창한 동백숲이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 준다.
동백꽃이 한창 절정에 이른 3월이면 꽃 구경하느라 비탈길 오르는 고단함도 모른 채 암자에 오를 수 있다.
[사진설명 : 여수 오동도 동백숲 사이의 남근석. 만지면 아이를 갖게 된다고 한다]
동백숲에 둘러싸인 향일암 뒤편 산길을 따라 다시 20분쯤 오르면 금오산 정상(323m).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 이곳에선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한려수도 바다의 그림 같은 풍광이 상쾌하게 펼쳐진다.
향일암에서 나와 돌산읍으로 향하다 보면 읍내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은적암 표지판을 만난다. 이 사찰은 굵은 소나무들이 사천왕상을 대신하고 있다.
감로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고개를 들어보면 탐스러운 동백들이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돌산도 서부 금천포구에서부터 평사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하나같이 낙조 감상 포인트다.
굴 양식장과 개도, 제도, 백야도, 그리고 멀리 고흥반도의 팔영산 능선 등이 낙조의 아름다움을 호사스럽게 장식해준다.
동백숲에 둘러싸인 향일암 뒤편 산길을 따라 다시 20분쯤 오르면 금오산 정상(323m).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 이곳에선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한려수도 바다의 그림 같은 풍광이 상쾌하게 펼쳐진다.
향일암에서 나와 돌산읍으로 향하다 보면 읍내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은적암 표지판을 만난다. 이 사찰은 굵은 소나무들이 사천왕상을 대신하고 있다.
감로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고개를 들어보면 탐스러운 동백들이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돌산도 서부 금천포구에서부터 평사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하나같이 낙조 감상 포인트다.
굴 양식장과 개도, 제도, 백야도, 그리고 멀리 고흥반도의 팔영산 능선 등이 낙조의 아름다움을 호사스럽게 장식해준다.
[사진설명 : 선운사 동백림 그늘 아래 다리 쉼. 선운산 산행을 하고 나서 동백꽃 아래서 숨을 돌린다. 툭툭 동백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 동백꽃 그늘 아래서 다리 쉼, 고창 선운사
여행코스 : 선운산과 선운사 일대, 경수산→도솔산→개이빨산→청룡산→비학산→선운산 선운사
전북 고창군에 자리잡은 선운산은 높이 336m이다. 이 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임을 의미한다.
선운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다양한 비경이 진짜 볼거리다. 한쪽으로는 선운계곡과 도솔계곡 등 골짜기의 신비를 탐닉하면서 고개를 돌리면 서해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선운산에 가려면 입구에서 선운사를 만나기 때문에 고찰을 둘러보고 산행을 즐기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산에 오르면 진흥굴·도솔암·내원궁·용문굴·마애불·낙조대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특히 산 아래 고찰 선운사는 봄의 동백과 벚꽃, 등산로에 피는 늦여름의 상사화가 일품이다.
늦가을 단풍도 절색이다. 천연기념물 제367호인 송악과 354호인 장사동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선운산은 일대에 경수산(444m), 도솔산(336m), 개이빨산(345m), 청룡산(314m), 비학산 (307m) 등 300m를 조금 넘는 산들이 키재기를 하며 봉우리를 이룬다.
경수산에서 시작해 삼인초등학교로 내려오는 종주산행은 U자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으로 산과 봉우리만 15개 정도에 이른다.
이 코스는 하루 꼬박 걸리는 10시간 이상 계획을 잡아야 구경도 하면서 종주할 수 있는 긴 거리이다.
선운사는 봄에는 동백과 벚꽃, 늦여름에는 등산로에 피는 상사화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맘때면 동백꽃이 흐드러진하다.
선운사의 대웅보전 뒤에 큰 동백군락이 있다. 매년 초봄이면 빨간 동백꽃들이 피어났다가 툭툭 떨어져 땅을 붉게 물들인다.
동백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상가단지서 선운사까지 이어지는 진입로는 가로수가 정갈하다. 동백이 질 때면 벚꽃이 피어나고 단풍나무도 곱다.
사찰 입구에는 계곡과 고목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진입로 중간에 있는 선운사 부도밭은 전나무숲속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어 우리나라 최고 부도밭이라는 평을 얻었다.
경내로 들어서면 만세루와 대웅보전, 그 옆으로 영산전과 명부전 등의 건물이 보인다. 일주문 부근에서 갈라지는 산길을 따라 도솔암까지 올라가 보는 일도 흥미롭다. 선운사에는 대웅보전이 보물 290호로, 금동보살좌상이 279호로 지정돼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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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그늘 아래서 다리 쉼, 고창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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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에 자리잡은 선운산은 높이 336m이다. 이 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임을 의미한다.
선운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다양한 비경이 진짜 볼거리다. 한쪽으로는 선운계곡과 도솔계곡 등 골짜기의 신비를 탐닉하면서 고개를 돌리면 서해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선운산에 가려면 입구에서 선운사를 만나기 때문에 고찰을 둘러보고 산행을 즐기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산에 오르면 진흥굴·도솔암·내원궁·용문굴·마애불·낙조대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특히 산 아래 고찰 선운사는 봄의 동백과 벚꽃, 등산로에 피는 늦여름의 상사화가 일품이다.
늦가을 단풍도 절색이다. 천연기념물 제367호인 송악과 354호인 장사동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선운산은 일대에 경수산(444m), 도솔산(336m), 개이빨산(345m), 청룡산(314m), 비학산 (307m) 등 300m를 조금 넘는 산들이 키재기를 하며 봉우리를 이룬다.
경수산에서 시작해 삼인초등학교로 내려오는 종주산행은 U자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으로 산과 봉우리만 15개 정도에 이른다.
이 코스는 하루 꼬박 걸리는 10시간 이상 계획을 잡아야 구경도 하면서 종주할 수 있는 긴 거리이다.
선운사는 봄에는 동백과 벚꽃, 늦여름에는 등산로에 피는 상사화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맘때면 동백꽃이 흐드러진하다.
선운사의 대웅보전 뒤에 큰 동백군락이 있다. 매년 초봄이면 빨간 동백꽃들이 피어났다가 툭툭 떨어져 땅을 붉게 물들인다.
동백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상가단지서 선운사까지 이어지는 진입로는 가로수가 정갈하다. 동백이 질 때면 벚꽃이 피어나고 단풍나무도 곱다.
사찰 입구에는 계곡과 고목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진입로 중간에 있는 선운사 부도밭은 전나무숲속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어 우리나라 최고 부도밭이라는 평을 얻었다.
경내로 들어서면 만세루와 대웅보전, 그 옆으로 영산전과 명부전 등의 건물이 보인다. 일주문 부근에서 갈라지는 산길을 따라 도솔암까지 올라가 보는 일도 흥미롭다. 선운사에는 대웅보전이 보물 290호로, 금동보살좌상이 279호로 지정돼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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