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광주, ‘광엑스포’ 축제 나들이

광주, ‘광엑스포’ 축제 나들이

by 운영자 2010.05.07

빛으로 ‘물들다’ 빛으로 ‘환하다’
빛.

세상에 빛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수많은 발명품 가운데서도 우리 삶을 확연히 바꾼 것이, 삶의 질을 더 윤택하게 한 것이 바로 ‘빛’의 발명이 아닐까.

어둠을 밝히는 것이 빛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허나 빛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빛은 예술이 된다. 빛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빛은 미래를 밝힌다. 빛은 이제 산업이 됐다. ‘광(光) 산업’은 빛을 만들고 제어하며, 활용된 것과 관련된 소재, 부품, 기기 등의 산업의 총칭.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컴퓨터 등 우리 생활 곳곳은 물론 산업 현장, 우주 항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첨단 기반 산업이다.

세계 최초로 열리고 있는 ‘광주 광엑스포’는 빛의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의 장.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축제는 오는 9일 막을 내린다. 광엑스포는 일상생활부터 과학, 기술, 산업, 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빛의 모든 것을 다양한 전시관과 빛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광주 상무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빛과학체험관, 빛주제영상관, 빛우주누리관, 빛예술존(시민파빌리온) 등 9개의 전시관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광산업 제품들을 선보이고 빛을 주제로 한 분수쇼, 영상쇼, 점등식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이어진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듯.

오는 9일 일요일까지 엑스포가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오후 7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당초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에서 각각 3000원 할인한다.

또 평일 오후 6시, 주말·휴일 오후 7시 이후에는 9개 전시관을 제외한 빛 음악분수, 빛을 연주하는 '빛의 사계' 공연, 사랑의 프러포즈 이벤트, 빛축제 작품 등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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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주 상무시민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0 광주세계광(光)엑스포’ 현장.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대다수를 이뤘다.

광엑스포를 찾는다면 간편한 도시락을 싸도 좋을 듯하다. 간편한 먹을거리를 팔고 또 먹을 수 있지만, 공원에서 열리는 만큼 나무 그늘도 많고 휴식 공간이 넓다.
2. 빛예술존(시민파빌리온). 빛예술작가 14명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공간. 컨테이너에 꾸민 예술 공간에는 빛미술관, 빛 그림자 인형극, 빛의 마술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컨테이너 공간을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1930)을 떠올리게 한다. 컨테이너를 그냥 놔두지 않고 색색으로 각지게 칠했다.
3. 진시영 작가의 <빛에 대한 2010개의 생각>. 이곳은 발 아래를 잘 봐야 한다. 내가 밟는발 아래에 빛이 들어온다. 빨강, 파랑, 노랑, 자주색 등 밟는 곳마다 다른 색의 빛을 발한다.

콩쾅콩쾅 뛰어노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뛰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잘 뛰노는’ 어린이가 된다.
4. <로봇-희노애락>이라는 제목의 고근호 작가의 작품. 이 작품은 로봇의 고개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돌아갈 때마다 로봇의 표정이 희, 노, 애, 락으로 바뀐다. 생명이 없는 듯, 차가운 로봇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5. 비만 모나리자. 이곳은 다양한 체험관 다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곳. ‘진주 귀걸이 소녀’ ‘모나리자’ ‘맹호도’ 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비만 모나리자’는 원 작품의 모나리자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뚱뚱해진다. 한때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던 ‘비만’을 통해 부와 권력을 얻는 전쟁의 폐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뜻을 알지 못해도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한 감흥이 됐다.
6. 주제관에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작품 설명을 해준다. 미리 문의를 해두고, 설명 시간을 알고 가면 편하다. 광주광엑스포 www.photonics-expo2010.org
7. 정선휘 작가의 <여행>.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 씨앗을 빛으로 표현했다. 자유로운 박주가리 씨앗의 여행처럼 사람들 또한 희망의 씨앗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8. 야외의 F-5 전투기 탑승 체험. 실제 공군 전투기를 탈 수 있는 체험은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서 기다려야 할만큼 인기가 많았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색다른 체험 모습을 남기려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른다.
9. 사슴 조형물에 기대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보석을 박아놓은 듯하지만 저녁이면 보석들이 불을 밝힌다. 작은 보석처럼 보이는 것들은 실제 작은 전구인 것.
10. 사슴 조형물처럼 밤이면 얼굴 전체에서 빛을 발하는 작품 <광주인(人)>. 특히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저녁에 보면 더 재미난 빛 작품들이 많다.
11. 관람객들이 공군 파일럿 체험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공군 비행기 조종사가 된듯 연신 즐거운 웃음이 터진다.
12. 소유즈 우주선 귀환모듈.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인들을 무사히 지구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했던 귀환모듈이 광주세계광엑스포 행사장에 전시됐다.

귀환모듈은 궤도모듈과 추진모듈을 우주에 남겨두고 유일하게 지구로 돌아온 캡슐 모양의 장치로,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탑승했던 TMA-12호와 같은 기종이다.
13. 광주 상무시민공원뿐 아니라 광주 시내 곳곳에서 빛을 만날 수 있다. 충장로 하늘을 수놓은 등. 멀리서 보면 멀리서 휘영청 달이 수없이 뜬 것처럼 보인다.
14. 빛 분수. 낮에는 음악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물을 뿜어내고, 밤이면 빛과 함께 또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가장 많이 터지는 곳 가운데 하나.
15. 광주천에도 달이 떴다. 하늘의 등이 물 위에 비쳐 더 아름답게 빛난다.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광주, '광엑스포'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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