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
by 운영자 2010.11.05
이 길을 따라 가면…
가을에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찾아오나? 어제까지 겨울이 오는가보다 싶도록 바람이 매섭더니 오늘은 바람결이 한결 곱다. 점심시간 해맞이 한다고 조금 걸었더니, 가벼운 카디건 한 장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햇살 고운 날에는 자꾸만 걷고 싶어진다. 아니 걸어야 한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메타세쿼이아길 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모르면 몰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담양’ 하고 소리칠 것이다.
허나 모르시는 말씀이다. 길게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은 나주에서도 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갖가지 나무가 사위를 감싸고 있어 샤워를 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 이 길을 따라가면 가을이 보인다.
함께 걸으실래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 따라 마음 산책
가을에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찾아오나? 어제까지 겨울이 오는가보다 싶도록 바람이 매섭더니 오늘은 바람결이 한결 곱다. 점심시간 해맞이 한다고 조금 걸었더니, 가벼운 카디건 한 장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햇살 고운 날에는 자꾸만 걷고 싶어진다. 아니 걸어야 한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메타세쿼이아길 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모르면 몰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담양’ 하고 소리칠 것이다.
허나 모르시는 말씀이다. 길게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은 나주에서도 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갖가지 나무가 사위를 감싸고 있어 샤워를 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 이 길을 따라가면 가을이 보인다.
함께 걸으실래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 따라 마음 산책
인디언들은 11월을 ‘아직 끝나지 않은 달’이라고 했다. ‘11월이면 이제 끝이네’ 하는 생각을 뒤집어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니 더 열심히 살아라’ 하는 말 같다.
11월. 진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구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할 때이고, 누구는 잠깐 숨을 고를 시기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달 뒤 후회 없도록 목표한 일에 열정을 쏟아야 하고, 잠시 숨을 고를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걷기’를 권한다.
걷기의 매력 중 하나는 빠른 속도로 가느라 놓치고 지나치는 것들을 걷기를 통해 다시 보고 얻는다는 점. 숨 가쁘게 한해를 달려, 놓친 것이 많다면 가만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도 좋겠다.
나주의 산림자원연구소는 아는 이들만의 명소. 텔레비전 오락 프로인 ‘1박 2일’에 나오기도 했지만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만큼 아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11월. 진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구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할 때이고, 누구는 잠깐 숨을 고를 시기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달 뒤 후회 없도록 목표한 일에 열정을 쏟아야 하고, 잠시 숨을 고를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걷기’를 권한다.
걷기의 매력 중 하나는 빠른 속도로 가느라 놓치고 지나치는 것들을 걷기를 통해 다시 보고 얻는다는 점. 숨 가쁘게 한해를 달려, 놓친 것이 많다면 가만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도 좋겠다.
나주의 산림자원연구소는 아는 이들만의 명소. 텔레비전 오락 프로인 ‘1박 2일’에 나오기도 했지만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만큼 아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특히 한여름이면 몰라도 늦가을 11월에는 찾는 이들이 더욱 많지 않아, 마니아들만 이따금 찾는 명소가 됐다. 전남산림환경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길은 직선으로 400m 정도로 쭉 뻗어 있어 사진 찍기 좋다. 올해만 네 번째 찾는다는 부산 사진동호회원들도 아름다운 길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나주 산포면의 산림자원연구소는 연구소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은 수목원 같고, 삼림욕장 같다. 이곳은 임업 시험과 종자 품질 검사를 하는 곳으로 때문에 도처에 나무가 그득하다. 48ha 규모의 이곳은 ‘나무 박물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스코리아의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도 울고 갈 긴 메타세쿼이아길이다. 400여 미터에 이르는 직선 길은 시원하다. 길 양쪽으로 40년 된 메타세쿼이아들이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성급하게 먼저 걸으려고 말 것. 입구에 서서 아름다운 길을 충분히 감상한 뒤 걷자. 가을을 입고 있는 메타세쿼이아에는 아직 붉은 빛이 내려앉지 않았다. 이제 겨우 초록 기운이 풀이 죽어 바래가고 있는 정도다.
메타세쿼이가길 양쪽으로는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난 샛길들,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다 오솔길이 난 곳으로 돌아가도 좋지만 먼저 길게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기를 권한다. 그 길 안에서는 누구나 CF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겠다. 양쪽의 오솔길을 내려오는 길에 걸어도 충분하다,
걷는 동안을 아무 생각도 말 것. 다른 곳을 둘러보지도 말고 그저 앞만 보며 걸을 것! 끝까지 다 걸었다면 오던 길을 그대로 내려오지 말고 옆길로 새자. 나무를 잘게 쪼개 깔아놓은 샛길에서는 과감히 신발과 양말 모두를 벗고 걸어야 한다.
나무의 거친 결에 발이 다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흙과 나무는,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폭신폭신하다. 구름 위를 걷는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 듯.
다른 오솔길에는 동글동글 보기에도 예쁜 자갈이 깔렸다. 먼저 발을 디디면 한기가 느껴질 만큼 차갑지만 걷지 못할 만큼 발바닥이 아프거나 하는 일은 없다. 기분 좋은 시원함이랄까?
이곳의 나무들은 이름이 있다. 하나하나 이름을 보고 나무를 쳐다보며 둘러보니 시간이 훅 지나간다. 군데군데 쉴 곳도 마련돼, 가족과 함께 다리 쉼을 하며 준비해온 음식을 먹어도 좋겠다.
메타세쿼이아길 끝에 올라 오른편에는 재미난 나무 조경을 해뒀다. 동글동글 몽실몽실 가지치기를 해둬 나무가 참 귀엽다.
나주 산포면의 산림자원연구소는 연구소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은 수목원 같고, 삼림욕장 같다. 이곳은 임업 시험과 종자 품질 검사를 하는 곳으로 때문에 도처에 나무가 그득하다. 48ha 규모의 이곳은 ‘나무 박물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스코리아의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도 울고 갈 긴 메타세쿼이아길이다. 400여 미터에 이르는 직선 길은 시원하다. 길 양쪽으로 40년 된 메타세쿼이아들이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성급하게 먼저 걸으려고 말 것. 입구에 서서 아름다운 길을 충분히 감상한 뒤 걷자. 가을을 입고 있는 메타세쿼이아에는 아직 붉은 빛이 내려앉지 않았다. 이제 겨우 초록 기운이 풀이 죽어 바래가고 있는 정도다.
메타세쿼이가길 양쪽으로는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난 샛길들,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다 오솔길이 난 곳으로 돌아가도 좋지만 먼저 길게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기를 권한다. 그 길 안에서는 누구나 CF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겠다. 양쪽의 오솔길을 내려오는 길에 걸어도 충분하다,
걷는 동안을 아무 생각도 말 것. 다른 곳을 둘러보지도 말고 그저 앞만 보며 걸을 것! 끝까지 다 걸었다면 오던 길을 그대로 내려오지 말고 옆길로 새자. 나무를 잘게 쪼개 깔아놓은 샛길에서는 과감히 신발과 양말 모두를 벗고 걸어야 한다.
나무의 거친 결에 발이 다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흙과 나무는,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폭신폭신하다. 구름 위를 걷는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 듯.
다른 오솔길에는 동글동글 보기에도 예쁜 자갈이 깔렸다. 먼저 발을 디디면 한기가 느껴질 만큼 차갑지만 걷지 못할 만큼 발바닥이 아프거나 하는 일은 없다. 기분 좋은 시원함이랄까?
이곳의 나무들은 이름이 있다. 하나하나 이름을 보고 나무를 쳐다보며 둘러보니 시간이 훅 지나간다. 군데군데 쉴 곳도 마련돼, 가족과 함께 다리 쉼을 하며 준비해온 음식을 먹어도 좋겠다.
메타세쿼이아길 끝에 올라 오른편에는 재미난 나무 조경을 해뒀다. 동글동글 몽실몽실 가지치기를 해둬 나무가 참 귀엽다.
여기서 잠깐!
나주 하면 나주배가 생각나고 ‘목사 고을’이라는 말도 들어봄 직하다. 실제 나주의 슬로건은 ‘천년 목사의 고을’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목사라고 하면 옛날 벼슬아치인지 알겠지만 일반 여행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 십상이다.
헌데 목사는 뭘까? 고려 성종 때인 998년 전국의 12개 주요 고을에 12목을 설치했다. 목사는 지금으로 치면 도지사쯤 되겠다. 나주 슬로건을 요즘 말로 풀면 ‘나주는 1000년 동안 도청소재지였다’쯤 된다.
나주에서 봐야 할 몇 가지를 안내한다. 첫째가 앞서 말한 메타세쿼이아길이고 둘째가 불회사와 운흥사, 셋째가 다야 뜰이다.
나주에 이름난 대찰은 없다. 불회사와 운흥사는 작다. 한데 역사는 깊다. 동진의 마라난타가 불교를 처음 전해준 곳이 영광 불갑사.
그 다음에 지은 절이 불회사다. 운흥사와 불회사는 언덕 하나 사이. 꼭 봐야 할 것은 두 절 어귀의 석장승이다. 유쾌하게 웃고 있다. 표정이 해학적이다.
불회사길은 편백나무 숲이 좋다. 운흥사는 터만 남았던 자리에 10년 전 주지 혜원이 들어와 법당을 세웠다. 다성 초의선사가 출가한 절. 발효차까지 만드는 혜원 스님의 차 이야기가 구수하다.
다야뜰엔 10만평이나 되는 양귀비꽃밭이 조성됐다. 해마다 5월이면 양귀비꽃이 절정이다. 영상테마파크는 다야뜰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나주 하면 나주배가 생각나고 ‘목사 고을’이라는 말도 들어봄 직하다. 실제 나주의 슬로건은 ‘천년 목사의 고을’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목사라고 하면 옛날 벼슬아치인지 알겠지만 일반 여행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 십상이다.
헌데 목사는 뭘까? 고려 성종 때인 998년 전국의 12개 주요 고을에 12목을 설치했다. 목사는 지금으로 치면 도지사쯤 되겠다. 나주 슬로건을 요즘 말로 풀면 ‘나주는 1000년 동안 도청소재지였다’쯤 된다.
나주에서 봐야 할 몇 가지를 안내한다. 첫째가 앞서 말한 메타세쿼이아길이고 둘째가 불회사와 운흥사, 셋째가 다야 뜰이다.
나주에 이름난 대찰은 없다. 불회사와 운흥사는 작다. 한데 역사는 깊다. 동진의 마라난타가 불교를 처음 전해준 곳이 영광 불갑사.
그 다음에 지은 절이 불회사다. 운흥사와 불회사는 언덕 하나 사이. 꼭 봐야 할 것은 두 절 어귀의 석장승이다. 유쾌하게 웃고 있다. 표정이 해학적이다.
불회사길은 편백나무 숲이 좋다. 운흥사는 터만 남았던 자리에 10년 전 주지 혜원이 들어와 법당을 세웠다. 다성 초의선사가 출가한 절. 발효차까지 만드는 혜원 스님의 차 이야기가 구수하다.
다야뜰엔 10만평이나 되는 양귀비꽃밭이 조성됐다. 해마다 5월이면 양귀비꽃이 절정이다. 영상테마파크는 다야뜰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