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우리나라에도 공룡이 살았대요!”

“우리나라에도 공룡이 살았대요!”

by 운영자 2010.11.19


전주 ‘한반도의 공룡전’

“하린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음, 나는 커서 공룡이 될래!”
“공룡? 왜? 왜 공룡이 되고 싶은데?”
“크잖아. 싸움도 잘하고. 크아~ 크아~ 이렇게!”

6살 난 조카 하린이는 사내 녀석이라서인지 강하고 센 것에 한창 빠져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세잖아!’로 늘 같습니다.

요새 한창 좋아하는 것이 크고 힘이 세서 언제나 1등인 ‘공룡’입니다. 읽어달라는 책도 항상 공룡 이야기의 책이고 사달라는 장난감도 공룡, 심심하면 따라 하는 놀이도 공룡입니다.

“이모가 모노클로니우스 해. 나는 스피노사우루스 할 테니까. 알지? 내가 더 센 거? 이모도 잡아먹을 수 있어. 근데 봐주는 거야.”

어려운 공룡 이름도 어쩜 그리 줄줄 외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너무 ‘힘’이나 ‘강함’에 치우치는 게 아닌가 싶어 지인들에게 물으니 그 나이 또래 사내아이라면 다 그렇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도록 그냥 두면 된다고요.

오랜만에 공룡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공룡을 실컷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 살았던 공룡이 가득 전시됐으니 하린이에게는 더 특별한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재밌어 할 전주 화산체육관의 ‘한반도의 공룡전’을 안내합니다.
공룡 뼈 발굴도 직접 해보고 공룡의 역사도 배우고
놀며 배우며 즐기며 느끼며 ‘공룡 공부’


“하린이 어땠어?”
“재밌었어. 책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큰 것을 진짜 보니까 신기했어, 이모.”
“그래? 이모한테 고맙지?”
“응. 근데 이모 공룡을 진짜로 볼 수는 없지? 다 죽었지이~. 아깝다.”

지난 1일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소장 허 민)에서 후기 백악기 시대인 8500만년 전 한국 땅을 누비던 토종 공룡,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가 부활했다.

2003년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공룡 뼈에 대한 복원작업이 7년 만에 마무리된 것. 공룡의 학명에 대한민국이라는 의미의 ‘코리아(Korea)’가 붙어 더 의미 있다. 특히 공룡의 학명에 국가명이 덧붙여진 사례는 우리가 처음이라 더욱 그렇다.
전주 화산체육관에서는 우리나라에 살았던 공룡을 만날 수 있던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이 열리고 있다. EBS의 자연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토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육식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뻘인 타르보사우루스와 날카로운 발톱의 테리지노사우루스, 이미 유명한 공룡이 된 벨로키랍토르 등의 공룡 등과 함께 한국식 학명이 붙은 부경고사우루스, 해남이크누스 등이 등장한다.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은 8000만년 전 한반도 지역에서 서식했던 공룡들을 중심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밝혀낸 실제 이 땅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이번 공룡 탐험전은 바위 속에 묻혀 8000만년을 기다리온 한반도 공룡을 각종 체험과 영상 상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뤄졌다.

공룡이 전시된 관은 각기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된다. 입구는 시간여행을 의미한다. 입구를 지키는 공룡을 지나 동굴로 들어서면 공룡이 살았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이곳부터 땅의 찍혀 있는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 공룡탐험이 시작된다.

입구를 지나면 실제 공룡의 화석과 미니어처로 재현된 백악기 공룡들을 전시한 공룡 갤러리가 그 옛날 공룡들에 대해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재밌는 설명과 체험을 통해 알아보게 된다. ‘시간여행’을 상징하는 입구 바로 뒤 통로는 어두운 실내가 마치 구불구불 미로처럼 꾸며지고 공룡의 발자국과 행성들이 야광으로 빛을 내고 있다.

이후 들어서는 전시관은 실제 공룡의 화석과 미니어처로 재현된 공룡 갤러리다. 두 번째 관은 ‘판게아 대륙 이동 활동’을 목재 퍼즐을 이용해 알게 해주는 체험관과 공룡에 대한 상식들이 설명돼 있다.
세 번째 관은 ‘공룡 퀴즈 골든벨’을 위한 선행학습장이다. ‘공룡 퀴즈 골든벨’을 마치고 들어서는 네 번째 관은 ‘공룡 화석’을 직접 발굴하는 체험이 이어진다.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코너. 어린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고고학자가 된 것처럼 붓과 삽을 가지고 모래를 파내고 흙을 쓸어낸다. 하얀 공룡의 뼈가 실체를 드러나면 어린이들은 환호성을 올린다. 이 공간 주변에는 놀이터가 마련돼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다.

이어 실제 크기에 근접해 제작한 움직이는 공룡들이 괴성을 지르며 어린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어린이들은 괴성을 지르는 공룡들의 피부를 직접 만져보며 사진을 찍고 공룡에 대한 탐구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다음은 공룡의 뼈를 목재를 이용해 직접 맞춰보는 체험관과 모형을 만들어 가져 갈 수 있는 체험관이 준비돼 어린이들의 두뇌 발육에 도움을 주는 작업을 할 수 있다.

EBS에서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공룡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의 백미인 3D 입체영화관에서는 입체 안경을 쓰고 생생한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5분 동안 상영되는 영화에서 어린이들은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공룡을 바라보며 놀라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3D입체 기술로 한반도 공룡 ‘점박이’가 부활하게 된다.

이번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은 뉴시스 전북취재본부가 주관하고 전주시가 후원, 내달 19일까지 이어진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과 아이 모두 1만 3000원. 장애인과 65세 이상 어르신, 국가유공자는 증빙서류를 지참하면 50% 할인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지만 입장은 오후 6시까지만 받는다.

관람하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세한 문의는 뉴시스 전북취재본부 063-237-3651~2로 하면 된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