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나로도 ‘우주여행’
고흥 나로도 ‘우주여행’
by 운영자 2010.12.10
우주여행, 꿈을 쏘다
발아래 땅은 그 거리 탓인지 참 가깝게 느껴지지만 머리 위 하늘은 언제나 멀다. 또 누구에게나 허락된 공간이 아닌 ‘특별한’ 사람들의 것만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며 저 하늘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꿈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꾸어봤을 꿈. 우리에게 저 하늘 위 우주는 신비의 공간이자 꿈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 막연할 것 같은 꿈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독일 출신의 베르너 폰 브라운, 소련의 세르게이 코롤리오프 등 우주로켓을 만든 과학기술자들의 업적을 토대로 인류의 우주과학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결국 지구 저궤도 진입에 실패하며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2번의 발사 시도는 우리에게도 우주라는 공간이 좀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했다.
고흥 나로도로 간다. 우주여행이 이제 먼 나라의 일이 아니므로, 우리도 알고 배워야 하기에.
“우주여행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요”
‘나로호’의 꿈 담은 고흥 나로도
바다는 육지의 우리에게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겨울은 그 그리움이 짙어지는 계절. 고흥 나로도, 한적한 겨울바다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로도는 지난여름 온 나라를 들뜨게 했던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나로호 발사대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나로호와 우주여행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공부할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이 나로도에 있다.
고흥 나로도는 순천에서 100키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보통 100키로미터 정도는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나로도는 최소 2시간은 잡아야 한다.
보통 2시 30분 정도 걸린다. 고흥 저쪽 끝이라 길이 구불구불 좋지 않다. 초행이라면 운전에 집중 또 집중할 것. 나로도는 원래 섬이던 것을 나로1?2대교를 놓아 이제는 더 이상 섬이 아닌 곳이 됐다.
■ 달에서 내 몸무게가 몇인지 알아?
오전 10시 무렵 순천을 출발, 정오가 넘어서야 도착한 나로우주센터는 예상과는 달리 차도 사람도 많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는 그렇다 하더라도 관광버스를 빌려 온 한 무리의 어르신들은 의외다. 나로호 발사가 국민적인 이슈가 되긴 했던 모양이다.
“여가 로켓이 날아갔던 데 아이가?”
“우리도 인자 달나라 귀경 가것구만.”
어르신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귀에 짝짝 붙는다. 우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남녀노소를 초월하는 것이 분명하다.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모형이다. 우주과학관이라 쓰인 표지판 너머 야외전시장 한가운데 나로호가 ‘우뚝’ 서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우주로 쐈던 과학로켓이 함께 전시돼 있다. 나로호를 비롯 총 4개의 과학로켓이 우주로의 우리의 꿈을 쏜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과학로켓을 제일 처음 쏜 것은 언제일까.
우리나라는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선진 우주개발국가들에 비해 40년이나 늦게 출발한 셈. 우리는 2000년대 들어서야 우주개발 예산이 3억 달러 정도에 이르렀는데 이는 미국의 160분의 1,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에서야 고체추진 과학 로켓을 중심으로 로켓 개발을 해왔고, 1993년 6월 4일 1단계 고체추진 과학로켓을 발사했다.
두 번째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998년 2단형 고체주진 중형과학로켓을 발사했고 소형 액체추진기관 로켓은 2002년 말에 KSR-III을 처음 개발해 발사했다. ‘나로호’는 대형 고성능 액체추진 발사체인데 우리나라는 기술이나 개발 경험이 전혀 없어 러시아와 공동개발을 한 것.
오전 10시 무렵 순천을 출발, 정오가 넘어서야 도착한 나로우주센터는 예상과는 달리 차도 사람도 많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는 그렇다 하더라도 관광버스를 빌려 온 한 무리의 어르신들은 의외다. 나로호 발사가 국민적인 이슈가 되긴 했던 모양이다.
“여가 로켓이 날아갔던 데 아이가?”
“우리도 인자 달나라 귀경 가것구만.”
어르신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귀에 짝짝 붙는다. 우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남녀노소를 초월하는 것이 분명하다.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모형이다. 우주과학관이라 쓰인 표지판 너머 야외전시장 한가운데 나로호가 ‘우뚝’ 서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우주로 쐈던 과학로켓이 함께 전시돼 있다. 나로호를 비롯 총 4개의 과학로켓이 우주로의 우리의 꿈을 쏜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과학로켓을 제일 처음 쏜 것은 언제일까.
우리나라는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선진 우주개발국가들에 비해 40년이나 늦게 출발한 셈. 우리는 2000년대 들어서야 우주개발 예산이 3억 달러 정도에 이르렀는데 이는 미국의 160분의 1,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에서야 고체추진 과학 로켓을 중심으로 로켓 개발을 해왔고, 1993년 6월 4일 1단계 고체추진 과학로켓을 발사했다.
두 번째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998년 2단형 고체주진 중형과학로켓을 발사했고 소형 액체추진기관 로켓은 2002년 말에 KSR-III을 처음 개발해 발사했다. ‘나로호’는 대형 고성능 액체추진 발사체인데 우리나라는 기술이나 개발 경험이 전혀 없어 러시아와 공동개발을 한 것.
우리의 과학로켓을 둘러본 뒤에는 맞은편의 우주과학관으로 들어가 보자.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볼 수 있다. 우주과학관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과학관의 전시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는데 시간을 맞춰야 한다.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총 6번 해설 시간이 있다.
과학관은 총 2층으로 구성됐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과학관의 전시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는데 시간을 맞춰야 한다.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총 6번 해설 시간이 있다.
과학관은 총 2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우주에서의 기본적인 운동 원리와 로켓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진공과 중력, 대기저항 등 우주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로켓의 역사와 구조, 발사과정 및 원리를 설명해뒀다.
사람들이 가장 재밌어 한 부분은 우주에서의 몸무게. 바닥에 서면 달과 화성 등에서의 우리의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인지 알 수 있다. 달에서의 몸무게는 지구에서의 6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장 재밌어 한 부분은 우주에서의 몸무게. 바닥에 서면 달과 화성 등에서의 우리의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인지 알 수 있다. 달에서의 몸무게는 지구에서의 6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층은 인공위성과 우주탐사를 주제로 구성됐다. 인공위성의 원리와 기능, 우주에서의 생활과 행성 탐사 등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뒀다.
2층에서 가장 재미난 볼거리는 우주선 안의 모습. 실제 우주선을 들어가는 입구를 똑같이 재현해뒀는데, 사람들은 그 앞에서 마치 우주인이 된 듯 인사를 하며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포즈를 취하기도 하며 사진을 찍었다.
또 우주에서 먹을 수 있는 식량, 우주선 안의 화장실 등도 재미났다. 나로호가 발사됐던 발사대를 보고 싶었으나 그곳은 철저한 출입통제로 닿을 수 없었다.
■ 시원스런 겨울바다가 코앞에
또 우주에서 먹을 수 있는 식량, 우주선 안의 화장실 등도 재미났다. 나로호가 발사됐던 발사대를 보고 싶었으나 그곳은 철저한 출입통제로 닿을 수 없었다.
■ 시원스런 겨울바다가 코앞에
우주과학관 야외전시장 앞은 바로 ‘바다’다. 크고 작은 자갈돌이 주르르 깔린 바다는 푸르다. 철썩철썩 파도 소리도 힘차다. 나도로 해수욕장의 80%는 자갈해변이라고 한다. 고흥반도의 일출·일몰도 유명하다. 외나로도의 봉래산이 일출의 장관을 보기에 좋은 장소. 산 중턱의 삼나무숲도 아름답다. 하늘로 곧게 뻗은 삼나무숲에 서면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봉래산에는 ‘용송’이란 이름의 조그만 소나무 군락이 있다. 100년 전 봉래산 계곡에 안식하던 용이 이곳 비경에 도취되어 승천하지 못해 소나무로 변했고, 봉래산 자락에 우주센터가 들어서자 소명을 다한 용이 2003년 태풍 매미 때 승천했다고 한다.
나로도는 나무를 빼면 서운한 곳. 내나로도의 나로도학생수련원을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도 볼 만하다. 바로 옆 나로우주해수욕장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상록 교목인 곰솔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 길잡이
*순천에서 간다면 최소한 2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거리로 따지면 100km 정도지만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다. 거리만 보고 여유롭게 갔다가는 짧은 겨울 해에 놀랄지도 모를 일. 순천-고흥 간 시외버스는 하루 20~30분 간격 배차. 고흥읍에서 나로도 가는 버스가 있다. 대략 50분 정도 소요.
*나로도는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나로도 봉래면에서, 도양읍 녹동항에서 각각 나로도와 소록·금당도를 일주하는 유람선이 뜬다. 1시간에서 2시간 30분 걸린다. 녹동 거북선호844-7007, 나로도 금어호833-6905, 용운호833-7279.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18세 이하 1500원, 6세 이하 무료. 830-8000
*고흥 동일면 덕흥리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도 둘러보자. 지난 8월 개원한 이곳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주여행자 과정(1일·1박2일)과 우주비행사 과정(2박3일), 우주탐험가 과정(3박4일), 우주지도자 과정(4박5일) 등 모두 4개의 기본 과정으로 운영된다. 당일 체험도 가능한데 사전예약제로 10인 이상일 경우에만 운영한다. 시간은 하루 세 번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 4시다. 830-1500
*고흥군청 홈페이지(www.goheung.go.kr) 메인 화면에서 고흥관광 책자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봉래산에는 ‘용송’이란 이름의 조그만 소나무 군락이 있다. 100년 전 봉래산 계곡에 안식하던 용이 이곳 비경에 도취되어 승천하지 못해 소나무로 변했고, 봉래산 자락에 우주센터가 들어서자 소명을 다한 용이 2003년 태풍 매미 때 승천했다고 한다.
나로도는 나무를 빼면 서운한 곳. 내나로도의 나로도학생수련원을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도 볼 만하다. 바로 옆 나로우주해수욕장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상록 교목인 곰솔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 길잡이
*순천에서 간다면 최소한 2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거리로 따지면 100km 정도지만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다. 거리만 보고 여유롭게 갔다가는 짧은 겨울 해에 놀랄지도 모를 일. 순천-고흥 간 시외버스는 하루 20~30분 간격 배차. 고흥읍에서 나로도 가는 버스가 있다. 대략 50분 정도 소요.
*나로도는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나로도 봉래면에서, 도양읍 녹동항에서 각각 나로도와 소록·금당도를 일주하는 유람선이 뜬다. 1시간에서 2시간 30분 걸린다. 녹동 거북선호844-7007, 나로도 금어호833-6905, 용운호833-7279.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18세 이하 1500원, 6세 이하 무료. 830-8000
*고흥 동일면 덕흥리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도 둘러보자. 지난 8월 개원한 이곳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주여행자 과정(1일·1박2일)과 우주비행사 과정(2박3일), 우주탐험가 과정(3박4일), 우주지도자 과정(4박5일) 등 모두 4개의 기본 과정으로 운영된다. 당일 체험도 가능한데 사전예약제로 10인 이상일 경우에만 운영한다. 시간은 하루 세 번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 4시다. 830-1500
*고흥군청 홈페이지(www.goheung.go.kr) 메인 화면에서 고흥관광 책자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