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지는 놀에 시름 묻고
스러지는 놀에 시름 묻고
by 운영자 2010.12.31
떠오는 해에 희망 품고
한해의 끝과 시작의 갈림길에 섰다.
31일, 짧고 아름다운 해넘이는 아쉬움과 반성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하지만 마냥 아쉬워만 한다고 새 날이 밝지 않는 것이 아니다. 미처 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다시 추슬러 새롭게 시작할 때다.
묵은 해가 가면 새 해가 뜬다, 온다. 어둡고 깊은 밤은 새 날을 향한 갈무리이고 시작할 준비 시간이다.
어둠을 뚫고 드러난 말간 해는 꿈, 희망을 안긴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서둘러 해맞이에 나서는 것도 바로 희망과 꿈 때문이다.
새 날, 새 희망 안고 첫 해를 보며 묵은 것은 버리고 새 희망과 기운을 담아보자. 언제나 그렇듯 새 해는 눈부시고 감동이다.
‘해넘이·해돋이’ 이곳이 좋아요
행복한 새해, 희망이 떠오르는 해돋이 명소
매일 다를 것 없이 뜨고 지는 해라고는 하지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지고 뜨는 해는 특별하다. 12월 31일 지는 해는 아쉽고 1월 1일 아침 맞이하는 해돋이는 설레고 벅차다.
수평선이나 산줄기를 한 발자국씩 붉게 물들이며 솟구치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생기는 듯하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는 해넘이ㆍ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물론 먹을거리, 공연 등 행사를 하지 않을 뿐 그곳을 방문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편집자 주>
■ 순천 화포마을
새벽녘 바다를 향하는 어부의 모습과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바다 널을 타고 개펄로 나오는 아낙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은 화포마을. 화포해변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순천만의 유일한 곳이며, 해안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화포해변의 아름다움을 잇는 또 하나의 절경 금천. 화포마을을 감상한 뒤 10여분쯤 언덕을 내려가면 두 눈을 황홀하게 만드는 금천이란 곳이 있다. 물이 빠지면 웅장한 펄이 나타나고, 곳곳에 쳐진 그물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회화적이다.
끝없이 펼쳐진 개펄과 해변을 가득 메운 그물의 조형미, 그물 사이로 석양이 지는 모습 등은 일대 장관이다. 그물 주위에는 억새풀과 칠면초, 그리고 크고 작은 물길들이 가지를 치고 있어 사진 마니아들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초행일 경우 이곳이 화포해변의 연장선상에 있으므로 ‘금천’ 이름이 새겨진 버스정류장을 반드시 확인한 뒤 접어들어야 한다.
행복한 새해, 희망이 떠오르는 해돋이 명소
매일 다를 것 없이 뜨고 지는 해라고는 하지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지고 뜨는 해는 특별하다. 12월 31일 지는 해는 아쉽고 1월 1일 아침 맞이하는 해돋이는 설레고 벅차다.
수평선이나 산줄기를 한 발자국씩 붉게 물들이며 솟구치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생기는 듯하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는 해넘이ㆍ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물론 먹을거리, 공연 등 행사를 하지 않을 뿐 그곳을 방문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편집자 주>
■ 순천 화포마을
새벽녘 바다를 향하는 어부의 모습과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바다 널을 타고 개펄로 나오는 아낙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은 화포마을. 화포해변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순천만의 유일한 곳이며, 해안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화포해변의 아름다움을 잇는 또 하나의 절경 금천. 화포마을을 감상한 뒤 10여분쯤 언덕을 내려가면 두 눈을 황홀하게 만드는 금천이란 곳이 있다. 물이 빠지면 웅장한 펄이 나타나고, 곳곳에 쳐진 그물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회화적이다.
끝없이 펼쳐진 개펄과 해변을 가득 메운 그물의 조형미, 그물 사이로 석양이 지는 모습 등은 일대 장관이다. 그물 주위에는 억새풀과 칠면초, 그리고 크고 작은 물길들이 가지를 치고 있어 사진 마니아들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초행일 경우 이곳이 화포해변의 연장선상에 있으므로 ‘금천’ 이름이 새겨진 버스정류장을 반드시 확인한 뒤 접어들어야 한다.
■ 경북 포항 호미곶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설치된 ‘상생의 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동그란 해가 솟아오를 때, 한 해를 여는 경건한 의식의 설렘은 절정에 달한다.
한반도 가장 동쪽에 자리한 호미곶은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호랑이는 꼬리의 힘으로 달리며 꼬리로 무리를 이끈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호랑이 꼬리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 호미곶은 경인년 가장 적합한 해돋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호미곶을 등 뒤에 두고 구룡포항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곳곳의 작은 마을에서는 아늑한 풍경과 어우러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해돋이광장 주변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미곶등대와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도 구경해볼 만하다.
■ 경남 거제 장승포 몽돌개
거제시 장승포 동쪽 바닷가 해안에 위치한 몽돌개에서는 수평선 위로 솟구치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깨끗한 몽돌을 밟으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몽돌개는 장애물 하나 없는 탁 트인 망망대해를 가르고 뜨는 해를 볼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해돋이 명소다.
■ 충남 서천 마량포구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갯마을이다. ‘일출은 동해, 일몰은 서해’라는 상식을 깨뜨리는 곳.
일몰 속에 한해의 묵은 먼지를 털고 일출처럼 불쑥 머리를 치켜드는 희망을 확인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서쪽에서 해가 뜨는’ 경이가 있기에 새해맞이가 더욱 새롭다.
마량 해안 어디서든 일출을 볼 수 있지만 일몰까지 즐기려면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정과 100m 길이의 방파제를 찾아야 한다. 동백숲에는 400년생 아름드리 동백나무 90여그루가 자란다.
마량포구에서 아침 바다 위로 머리를 내미는 둥근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7시30분쯤. 한순간 빛무리가 터지듯 땅과 바다를 광휘로 가득 채운 다음, 사위를 노란 빛으로 물들이며 동백꽃 붉디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불쑥 고개를 내민다.
해는 짧은 시간에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오르면서 점차 붉은 빛을 거둔다. 이때쯤이면 금강 하구언 갈대밭에서 날아온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떼가 해뜨는 바다를 무리지어 선회한다. 한무리의 철새떼가 새해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다.
■ 진도 세방리
진도는 중앙기상대가 꼽은 최고의 낙조전망대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데다 떠나기 못내 아쉬운 석양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다도해의 섬들을 옮겨다니며 장관을 이룬다.
세방리 낙조대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점점이 뿌려놓은 다도해의 섬 사이로 장렬하게 산화하는 불덩이 하나를 목격할 수 있다.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가사도 등 기기묘묘한 섬들이 타들어간다.
수온이 낮아 해무가 적게 끼면 낙조가 온전히 보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 크고 작은 섬을 볼 수 있는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것도 좋겠다.
■ 무안 도리포
무안군은 생태보존이 잘 된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의 긴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한다.
바다를 향해 튀어나간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1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해제반도가 함평군을 향해 한껏 팔을 뻗은 도리포가 인기다. 도리포는 은빛 숭어와 도미, 농어 등 바다낚시로 유명한 자그마한 포구다.
도리포의 해는 겨울엔 함평군 쪽의 바다에서, 여름엔 영광군 쪽의 산에서 솟는다. 포구 끝에 바다를 향해 서있는 8각정이 일출 포인트. 붉은 기운 흠뻑 머금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가는 어선들과 어우러진 일출이 멋스럽다.
무안 5미중 하나인 도리포 숭어회도 맛봐야 한다. 도리포 해안도로 끝에 자리한 무안생태갯벌센터에 들러 생태계의 보고인 무안갯벌에 대해서도 공부해보자.
■ 영광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도로는 영광의 최대 관광자원이다. 마치 동해안 도로를 달리듯,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나있다. 백수읍 길용리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구수리, 대신리를 지나 백암리 동백마을까지 모두 17㎞거리다. 서해안에서 이렇게 굽지 않고 달리는 길은 여기가 유일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뽑힌 길이다.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만큼, 바닷물이 길 옆까지 출렁거린다. 때로는 물이 빠져나가 헐벗은 갯벌을 드러내기도 한다. 절벽이 이뤄진 해안에는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 기묘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완벽하게 해넘이 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의 일출 광경에 못지않은 장관을 빚어낸다. 곳곳에 점·점·점 섬과 무인도가 비추면서 바다를 벌겋게 물들인다. 가장 자리가 좋은 노을전시관(지상2층·지하 1층)이 들어서 있다. 상·하월도, 송이도, 안마도 등 사람이 사는 섬으로 들어가 낚시를 하거나, 바닷가 절경을 봐도 좋다.
또 바닷가 온천수 휴양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지하 600m에서 섭씨 27.1도 암반수를 끌어올렸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385㎡로 해수 온천탕과 해수풀장, 펜션, 방갈로,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탕 안에서 서해안 낙조를 맨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색체험 장소다.
지난해 3월 개관한 노을 전시관은 칠산바다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 강원 동해 추암
매일 TV에 한 번씩은 나오는 해맞이 명소가 있다. 바로 강원도 동해의 추암이다. 구름 사이로 태양의 모습이 ‘석류’처럼 보이는 곳인데, 하루 방송이 끝나고 애국가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곳이 바로 추암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갈매기가 날고, 황금바다로 고깃배가 떠다니는 모습이 촬영된 곳이다.
50여 가구밖에 살지 않는 조그마한 어촌이지만,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해돋이 명소다. 해안 절벽과 촛대바위, 그리고 작은 바위섬들이 어우러져 절로 탄성이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주변에는 천곡동굴, 무릉계곡, 묵호항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꼽히기도 했다. 워낙 유명해 사람들로 붐비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 남해 금산 일출
남해안 제1경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남해 금산의 일출이다.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경남의 명소로, 681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이다. 온갖 전설이 담긴 38경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닮았다고 할 정도.
또한 우리나라의 3대 기도처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있어서 금산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월 1일에는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과 보리암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금산 주변에 있으면서 지역문화 체험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해오름 예술촌은 남해읍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문의 055-860-3801
■ 지리산 천왕봉
온갖 물감을 하늘에 뿌린 듯, 하늘의 색을 표현하기 힘들다. 눈을 감았다가 뜨는 시간에도 진행되는 색의 변화에는 감탄이 절로 난다. 산에서 보는 일출은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 느낌이 무척 다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3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산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1월 1일 새벽 지리산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람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장관을 이룬다. 정상인 천왕봉에 있는 장터목에 오르려는 사람들의 행렬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보러 오는 행렬은 매년 반복된다. 고사목이 늘어서 있는 제석봉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나면 천왕봉을 만날 수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곳이지만, 온통 사람들로 뒤덮인다. 1915m의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리산 주변에는 순천의 송광사와 선암사, 곡성 도림사 등 유명한 사찰이 많다. 천왕봉 일출을 본 후에 이런 유명 사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될 듯. 문의 055-972-7771
■ 여수 향일암
가장 아름다운 해맞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 여수 향일암이다. 암자가 떠오르는 해를 향해 있다고 해서 ‘향일암’(向日庵)으로 이름 붙여졌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를 보기 위해 밀려든 인파로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도 사람으로 꽉 찬다. 바위로 된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291개의 계단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다.
떠오르는 해와 바다에 유유히 떠 있는 배가 겹쳐지는 해맞이 장면은 탄성을 지르게 된다.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산은 바다 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 형상이라고 한다.
향일암이 세워진 곳은 거북의 몸체에 해당되는데, 우리나라 4대 기도처 중 한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주변에 있는 오동도, 돌산 등도 해맞이 명소로 이름이 높다. 690-2037
■ 완도 동망산 일출공원
완도군 동망산에 조성된 다도해 일출공원은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섬과 섬 사이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오메가(Ω) 일출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예로부터 완도주민들이 새해 해맞이를 위해 즐겨 찾던 장소이기도 하다. 백미는 76m 완도타워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일출장면. 점점이 흩어진 섬들 사이로 붉은 해가 오메가 형상으로 떠올라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해넘이·해돋이 ‘구름 사이로’
31일·내년 1월1일 ‘흐림’…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안팎
올해 마지막 일몰을 보려면 서울·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이 좋겠다. 새해 첫날은 옅은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상청은 오는 31일과 신묘년 새해 첫날 전국적으로 구름이 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31일 서울·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은 구름이 조금 끼고, 그 밖의 지방은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전라·제주도에서는 눈이 내려 사실상 일몰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 지는 시간은 서울 오후 5시23분,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오후 5시28분으로 예상된다.
신묘년 새해 첫날은 서울·수도권, 강원, 영남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는 구름이 짙고, 제주도엔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돋이 시간은 서울 남산 오전 7시47분, 경북 포항 호미곶 오전 7시37분으로 예상된다.
전국 해돋이·해넘이 명소 135곳의 일출·일몰시각, 기온, 체감온도 등의 기상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31일부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최저기온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며 일몰·일출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설치된 ‘상생의 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동그란 해가 솟아오를 때, 한 해를 여는 경건한 의식의 설렘은 절정에 달한다.
한반도 가장 동쪽에 자리한 호미곶은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호랑이는 꼬리의 힘으로 달리며 꼬리로 무리를 이끈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호랑이 꼬리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 호미곶은 경인년 가장 적합한 해돋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호미곶을 등 뒤에 두고 구룡포항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곳곳의 작은 마을에서는 아늑한 풍경과 어우러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해돋이광장 주변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미곶등대와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도 구경해볼 만하다.
■ 경남 거제 장승포 몽돌개
거제시 장승포 동쪽 바닷가 해안에 위치한 몽돌개에서는 수평선 위로 솟구치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깨끗한 몽돌을 밟으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몽돌개는 장애물 하나 없는 탁 트인 망망대해를 가르고 뜨는 해를 볼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해돋이 명소다.
■ 충남 서천 마량포구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갯마을이다. ‘일출은 동해, 일몰은 서해’라는 상식을 깨뜨리는 곳.
일몰 속에 한해의 묵은 먼지를 털고 일출처럼 불쑥 머리를 치켜드는 희망을 확인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서쪽에서 해가 뜨는’ 경이가 있기에 새해맞이가 더욱 새롭다.
마량 해안 어디서든 일출을 볼 수 있지만 일몰까지 즐기려면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정과 100m 길이의 방파제를 찾아야 한다. 동백숲에는 400년생 아름드리 동백나무 90여그루가 자란다.
마량포구에서 아침 바다 위로 머리를 내미는 둥근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7시30분쯤. 한순간 빛무리가 터지듯 땅과 바다를 광휘로 가득 채운 다음, 사위를 노란 빛으로 물들이며 동백꽃 붉디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불쑥 고개를 내민다.
해는 짧은 시간에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오르면서 점차 붉은 빛을 거둔다. 이때쯤이면 금강 하구언 갈대밭에서 날아온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떼가 해뜨는 바다를 무리지어 선회한다. 한무리의 철새떼가 새해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다.
■ 진도 세방리
진도는 중앙기상대가 꼽은 최고의 낙조전망대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데다 떠나기 못내 아쉬운 석양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다도해의 섬들을 옮겨다니며 장관을 이룬다.
세방리 낙조대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점점이 뿌려놓은 다도해의 섬 사이로 장렬하게 산화하는 불덩이 하나를 목격할 수 있다.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가사도 등 기기묘묘한 섬들이 타들어간다.
수온이 낮아 해무가 적게 끼면 낙조가 온전히 보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 크고 작은 섬을 볼 수 있는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것도 좋겠다.
■ 무안 도리포
무안군은 생태보존이 잘 된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의 긴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한다.
바다를 향해 튀어나간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1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해제반도가 함평군을 향해 한껏 팔을 뻗은 도리포가 인기다. 도리포는 은빛 숭어와 도미, 농어 등 바다낚시로 유명한 자그마한 포구다.
도리포의 해는 겨울엔 함평군 쪽의 바다에서, 여름엔 영광군 쪽의 산에서 솟는다. 포구 끝에 바다를 향해 서있는 8각정이 일출 포인트. 붉은 기운 흠뻑 머금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가는 어선들과 어우러진 일출이 멋스럽다.
무안 5미중 하나인 도리포 숭어회도 맛봐야 한다. 도리포 해안도로 끝에 자리한 무안생태갯벌센터에 들러 생태계의 보고인 무안갯벌에 대해서도 공부해보자.
■ 영광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도로는 영광의 최대 관광자원이다. 마치 동해안 도로를 달리듯,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나있다. 백수읍 길용리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구수리, 대신리를 지나 백암리 동백마을까지 모두 17㎞거리다. 서해안에서 이렇게 굽지 않고 달리는 길은 여기가 유일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뽑힌 길이다.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만큼, 바닷물이 길 옆까지 출렁거린다. 때로는 물이 빠져나가 헐벗은 갯벌을 드러내기도 한다. 절벽이 이뤄진 해안에는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 기묘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완벽하게 해넘이 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의 일출 광경에 못지않은 장관을 빚어낸다. 곳곳에 점·점·점 섬과 무인도가 비추면서 바다를 벌겋게 물들인다. 가장 자리가 좋은 노을전시관(지상2층·지하 1층)이 들어서 있다. 상·하월도, 송이도, 안마도 등 사람이 사는 섬으로 들어가 낚시를 하거나, 바닷가 절경을 봐도 좋다.
또 바닷가 온천수 휴양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지하 600m에서 섭씨 27.1도 암반수를 끌어올렸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385㎡로 해수 온천탕과 해수풀장, 펜션, 방갈로,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탕 안에서 서해안 낙조를 맨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색체험 장소다.
지난해 3월 개관한 노을 전시관은 칠산바다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 강원 동해 추암
매일 TV에 한 번씩은 나오는 해맞이 명소가 있다. 바로 강원도 동해의 추암이다. 구름 사이로 태양의 모습이 ‘석류’처럼 보이는 곳인데, 하루 방송이 끝나고 애국가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곳이 바로 추암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갈매기가 날고, 황금바다로 고깃배가 떠다니는 모습이 촬영된 곳이다.
50여 가구밖에 살지 않는 조그마한 어촌이지만,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해돋이 명소다. 해안 절벽과 촛대바위, 그리고 작은 바위섬들이 어우러져 절로 탄성이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주변에는 천곡동굴, 무릉계곡, 묵호항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꼽히기도 했다. 워낙 유명해 사람들로 붐비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 남해 금산 일출
남해안 제1경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남해 금산의 일출이다.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경남의 명소로, 681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이다. 온갖 전설이 담긴 38경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닮았다고 할 정도.
또한 우리나라의 3대 기도처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있어서 금산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월 1일에는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과 보리암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금산 주변에 있으면서 지역문화 체험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해오름 예술촌은 남해읍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문의 055-860-3801
■ 지리산 천왕봉
온갖 물감을 하늘에 뿌린 듯, 하늘의 색을 표현하기 힘들다. 눈을 감았다가 뜨는 시간에도 진행되는 색의 변화에는 감탄이 절로 난다. 산에서 보는 일출은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 느낌이 무척 다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3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산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1월 1일 새벽 지리산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람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장관을 이룬다. 정상인 천왕봉에 있는 장터목에 오르려는 사람들의 행렬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보러 오는 행렬은 매년 반복된다. 고사목이 늘어서 있는 제석봉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나면 천왕봉을 만날 수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곳이지만, 온통 사람들로 뒤덮인다. 1915m의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리산 주변에는 순천의 송광사와 선암사, 곡성 도림사 등 유명한 사찰이 많다. 천왕봉 일출을 본 후에 이런 유명 사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될 듯. 문의 055-972-7771
■ 여수 향일암
가장 아름다운 해맞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 여수 향일암이다. 암자가 떠오르는 해를 향해 있다고 해서 ‘향일암’(向日庵)으로 이름 붙여졌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를 보기 위해 밀려든 인파로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도 사람으로 꽉 찬다. 바위로 된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291개의 계단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다.
떠오르는 해와 바다에 유유히 떠 있는 배가 겹쳐지는 해맞이 장면은 탄성을 지르게 된다.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산은 바다 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 형상이라고 한다.
향일암이 세워진 곳은 거북의 몸체에 해당되는데, 우리나라 4대 기도처 중 한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주변에 있는 오동도, 돌산 등도 해맞이 명소로 이름이 높다. 690-2037
■ 완도 동망산 일출공원
완도군 동망산에 조성된 다도해 일출공원은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섬과 섬 사이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오메가(Ω) 일출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예로부터 완도주민들이 새해 해맞이를 위해 즐겨 찾던 장소이기도 하다. 백미는 76m 완도타워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일출장면. 점점이 흩어진 섬들 사이로 붉은 해가 오메가 형상으로 떠올라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해넘이·해돋이 ‘구름 사이로’
31일·내년 1월1일 ‘흐림’…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안팎
올해 마지막 일몰을 보려면 서울·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이 좋겠다. 새해 첫날은 옅은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상청은 오는 31일과 신묘년 새해 첫날 전국적으로 구름이 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31일 서울·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은 구름이 조금 끼고, 그 밖의 지방은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전라·제주도에서는 눈이 내려 사실상 일몰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 지는 시간은 서울 오후 5시23분,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오후 5시28분으로 예상된다.
신묘년 새해 첫날은 서울·수도권, 강원, 영남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는 구름이 짙고, 제주도엔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돋이 시간은 서울 남산 오전 7시47분, 경북 포항 호미곶 오전 7시37분으로 예상된다.
전국 해돋이·해넘이 명소 135곳의 일출·일몰시각, 기온, 체감온도 등의 기상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31일부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최저기온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며 일몰·일출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