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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놀이 말고 우리 역사 배우기

봄꽃 놀이 말고 우리 역사 배우기

by 운영자 2011.04.01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

봄이다. 나비처럼 팔랑팔랑 봄꽃 놀이 가기 좋은 때. 하지만 이번 주는 가벼운 꽃놀이 대신 마음을 그득 채울 우리 역사 배우기 놀이에 빠져보면 어떨까.

오는 13일은 임시정부수립기념일. 잔혹한 일본의 만행 아래서도 내 나라 내 조국을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했던 많은 애국지사들의 생각이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라는 조직으로 만들어진 날이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중국 상하이시에 들어선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의 모습은 어땠을까? 중국 상해에 가지 않고도 임시정부 청사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함평군의 ‘상해임시정부 청사’가 그곳.
간단한 필기도구를 챙겨 나선다. 우리 역사 만나러.
“엄마, 일본 진짜 못 됐다, 그치?”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서 역사 공부


볕이 고우니, 겨울에는 그렇게 좋았던 아랫목이 싫어진다. 특 트인, 볕이 잘 내리쬐고, 바람이 잘 통하는 바깥이 좋아진다.

4월. 꽃놀이에 마음이 부풀지만, 마냥 부풀어 ‘룰루랄라’하기에는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오는 13일이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이기 때문.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알아야 자신의 나라를 사랑할 수 있다 했다. 역사를 배우자.

■ 중국 상하이시에 있는 ‘임시정부청사’ 함평에 재현
2009년 함평군 신광면에 ‘상해임시정부청사’가 재현됐다. 현재 임시정부 청사는 매우 낡았을 뿐만 아니라 상하이시에서 한때 도시재개발구역으로 편입해 철거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아프지만 우리의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가 사라질 위기였던 셈.

일제강점기인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애국지사들은 독립운동의 거점을 외국으로 옮겼다. 상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도 그렇게 세워진 것.

상해에 세워진 임시정부청사는 1926년 6월부터 1932년 4월까지 6년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건물로 이곳에서 임시정부 요인들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 등을 계획하고 실행했다.
함평군이 재현한 임정청사는 상해 현지의 건물과 똑같은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청사 1층에는 회의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집무실이 있다. 3층은 숙소로 사용한 것을 그대로 재현했다.

원형과 똑같이 복원하기 위해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입수한 건물 설계도면를 참고하고, 중국 현지를 실사해 건물 외형부터 내부까지 똑같이 재현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80여년 전에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 침대는 물론 각종 사무기기 등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제작해 들여왔다. 상해임시정부 청사의 삐걱거리는 목재 계단의 기울기와 폭도 같다.
■ 임시정부 청사 안에는 ‘독립운동 역사관’이
이곳은 ‘상해임시정부 청사’지만 거기서만 그치지 않는다. 이곳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죽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이기도 하다.

임시정부 청사의 내부 한쪽에 ‘1920년대 상해’, ‘일제의 만행과 고문’, ‘함평에 품은 임시정부’라는 테마로 3개의 ‘독립운동 역사관’이 마련됐다.

1층부터 걸어올라가 상해임시정부 청사의 내부를 보고나면 내려오는 길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제1전시실인 ‘1920년대 상해’에선 당시의 한인거주지 거리를 재현한 전시실로 그 시대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국외의 독립운동가와 함평 출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제2전시실인 ‘일제의 만행과 고문’에선 독립운동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주제로 한 사진 기록과 고문도구들을 볼 수 있다. 김구 선생 등이 쓴 고문에 대한 기억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특히 일본군이 사람의 목을 벤 뒤 그 목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사진은 소름이 돋을 정도.

제3전시실에선 ‘함평에 품은 임시정부’는 임시정부의 역사와 유물을 통해 독립운동에서부터 광복까지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 임시정부 청사 옆 김철 선생 기념관도 의미 있어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왜 함평에 상해의 ‘임시정부청사’가 재현됐을까. 그 까닭은 상해임시정부 청사 옆 김철 선생 기념관을 가면 쉽게 풀린다. 함평군은 임시정부에서 재무장을 지낸 김철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1917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김철 선생은 천석꾼 부농이던 가산을 모두 정리해 임시정부의 재정을 담당한 인물.

때문에 함평군은 김철 선생의 생가터에 기념관을 건립하고, 바로 옆에 김철 선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임시정부청사를 재현한 것이다. [교차로 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