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축제 지도 들고 ‘봄 나들이’

축제 지도 들고 ‘봄 나들이’

by 운영자 2011.04.22


“봄아, 반가워!”

<천지간에 꽃입니다 /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 김용택 ‘이 꽃잎들’ -

강원도에서는 때 아닌 폭설이 왔다지만, 포근한 남도에는 봄이 완연하다. 어떤 것은 꽃이 피고 어느새 져 새순이 돋고, 또 어떤 것은 꽃을 피운다.

겨우내 마음을 졸였던 구제역도 잦아들었다. 볕도 몰라보게 따뜻해졌다. 어디 그뿐인가. 달력을 한 장 넘기니 징검다리 휴일도 심심찮다. 놀러 다니기 좋은 때, 축제도 ‘으드드드’ 기지개를 켜고 봄도 깊어진다. 잘 나온 축제 지도 한 장 들고 봄나들이 간다.

“봄나들이 갑니다”
꽃 따라 아지랑이 따라 남도 축제 기지개 ‘활짝’

볼거리 즐길거리 다양한 축제 7선

축제가 봄 아지랑이와 함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이 종식되면서 본격적인 봄 축제가 시작된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재미난 축제 즐기기 좋은 때, 볼거리와 즐길거리 다양한 축제 7개를 엄선했다. 프로그램 꼼꼼히 따져 가장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축제를 골라 떠나보자.
■ 신안 튤립축제
오는 24일까지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주변 신안튤립공원에서 열린다. 신안은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 청정지역으로 사랑받는 곳인데, 그중 임자도는 튤립섬으로 이름나 있다.

2001년부터 튤립을 재배하기 시작해 2007년 첫 튤립축제를 시작했다. 대규모 튤립 재배단지에 튤립 600만송이가 피어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올해는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개화 시기가 조금 늦었다니 20일을 전후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꽃밭승마체험, 튤립 화분 만들기, 꽃마차·자전거 타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깜깜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 문의 신안툴립축제추진위원회 240-8880~1

■ 하동 야생 차문화축제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차시배지와 악양면 녹차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차시배지(茶始培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최초로 야생차가 재배됐던 곳을 뜻한다.

하동 쌍계사 인근 장죽전에는 차시배지임을 알리는 비석이 서 있다. 신라 흥덕왕 3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종자를 가져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기를 명명했다는 것.

7일 토요일 밤에 열리는 ‘섬진강 달빛차회’가 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평사리 섬진강가의 모래사장에서 달빛 아래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낭만적인 행사다.

7일 오후 열리는 ‘대한민국 차인 한마당’에선 궁중 차문화 체험, 문화공연, 전국 곳곳의 100여 차회들이 참석하는 들차회 등 행사가 열린다.

이 외에도 시배지 다례식, 올해의 좋은 차 품평회, 쌍계사 룸비니동산에서 열리는 산사음악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가 있는 곳에서 진행되는 최고차나무 헌다례, 대한민국 녹차요리 콘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 문의 하동야생차문화축제추진위원회 055-880-2377

■ 함평 나비축제
4년 연속 국가 지정 최우수축제로 치러지는 제13회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가 오는 29일 개막한다.
오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12일 동안 봄꽃들이 만개한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나비와 함께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나비축제는 야외 나비 날리기 행사 등 야외 생태체험학습장 운영,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을 활용한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문화공연 연출, 군민 소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판매장터 등이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 선보이는 유채꽃 등으로 조성된 전통 꽃단지, 사피니아 2700본, 꽃 완두콩 1300본으로 단장한 대형 수목형 꽃탑, 봄꽃 천지원, 꽃창포원 등 형형색색의 전시 연출도 수준급.

나비곤충생태관에서는 매일 1회씩 부모님과 함께 나비 날리기 체험행사가 열리며, 올해 처음 선보이는 자연생태관에서는 닥종이 인형으로 연출한 20여 종의 농촌사계와 초등 교과서 수록식물 60종, 600m에 이르는 자연생태 산경 및 폭포, 조류·양봉관, 파충류·양서류관, 패류·갑각류관, 누에 체험 학습장 등이 마련됐다.

다육식물관에서는 외국 및 국내의 다육식물 2500여종과 허브식물로 만든 150m의 향기터널이 조성되고, 분재체험관에서는 200점에 이르는 종류별 분재 전시와 분재 만들기 체험교실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서는 순금 162㎏으로 제작한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된다.

문화 예술 행사로는 말벌, 거미, 사마귀, 풍뎅이 등을 주제로 말하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펼치는 호주 신체극단 Earth의 ‘넌버벌(nonverbal) 곤충 퍼포먼스 거리 공연’이 매일 2회씩 선보인다. ▲ 문의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320-3364
■ 여수 거북선축제
충무공의 호국 얼을 되새기고, 지역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45회 여수 거북선축제’가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여수시 종화동 이순신광장(옛 해양공원)에서 열린다.

‘거룩한 희생, 뜨거운 눈물, 위대한 승리’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이번 축제는 2012 세계박람회 개막 1년을 앞두고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축제는 ‘호국 문화마당’과 ‘향토 민속마당’, ‘청소년 놀이마당’, ‘엑스포 시민마당’ 등 4개 마당으로 꾸민다. 거북선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통제영 길놀이’.

3일 오후 6시부터 ‘수군의 후예’와 ‘조선수군의 기상’, ‘유비무환’, ‘호국의 의지’, ‘매영성의 삶’, ‘세계로 웅비하는 미항 여수’ ‘대동시민 한마당’으로 꾸며진 가장 행렬을 시민회관~여수경찰서 구간에서 펼칠 예정이다. 개막행사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열린다.

축제장에는 저렴한 생선요리를 선보이고 갓김치 세일과 초도 전복죽, 다문화 음식관 등 여수인의 풍부한 인심을 전하도록 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싱싱한 먹을거리와 함께 축제를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시민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노 젓고 노세’와 ‘활쏘기·단창던지기’, ‘전라좌수영 전술비연체험’, ‘맨손으로 장어잡기’ 등 30여 가지의 관광객 참여·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과 이충무공관, 좌수영관 등에서 전시행사도 갖는다. ▲ 문의 여수시 해양관광수산국 관광과 축제지원 690-7672
■ 담양 대나무축제
대나무를 소재로 한 전국 유일의 축제인 담양 대나무축제가 ‘건강대숲 녹색쉼터’를 주제로 5월 3일부터 6일 동안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3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나무 길놀이’로 시작된다. 5000여 주민이 12개 읍·면 특산물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을 들고 풍물패와 어울려 어깨춤을 추며 시가지를 행진하는 행사다.

길놀이가 끝날 무렵에는 영산강 시원 죽향 합수식이 처음으로 열린다. 12개 읍·면에서 길어온 깨끗하고 신성한 샘물을 호남의 젖줄 영산강의 최상류에 있는 관방천에서 흘려보내는 이 행사는 군민의 화합과 지역 발전, 깨끗한 지역 이미지가 전국으로 퍼지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이밖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꼽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죽녹원을 걷는 ‘대숲웰빙 걷기 여행’과 대나무 시낭송, 대나무 그림그리기, 대나무 악기 체험 등 대나무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축제의 또 다른 테마인 ‘그 대(竹)와 함께’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대나무 뗏목타기, 대나무 수상자전거, 대나무 활쏘기, 대나무 곤충 만들기 등 대나무를 이용한 각종 놀이체험을 할 수 있다.

‘대숲 향기 속으로’라는 테마로 펼쳐질 세 번째 마당에서는 대나무 신산업관과 대나무박람회장을 통해 대나무를 활용한 식품, 의약품, 건축자재, 의류, 화장품 등 세계 각국의 대나무 바이오 제품과 죽세공예 명장인들이 만든 대나무 제품을 한 눈에 보고 만지며 대나무가 주는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올해 첫 운영되는 대나무 생태환경 체험관에서는 대나무숲에 서식하는 곤충이 그림, 시와 함께 전시된다. ▲ 문의 담양대나무축제위원회 380-3151
■ 보성 다향제
녹차수도 보성군이 보성차밭 일원인 한국차소리문화공원에서 제37회 보성다향제 ‘보성녹차 대축제’를 5월 4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다.

‘녹차수도 보성’이란 주제와 ‘녹차의 향연! 삶의 여유 속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차 만들기와 찻잎 따기, 햇차 무료시음, 다례시연, 녹차음식 만들기 등 인기 있는 차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또 전시판매, 공연행사와 함께 부대행사로 녹차사진촬영대회, 녹차골프대회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녹차요리 발굴 및 전문가 육성을 위한 녹차요리 콘테스트와 녹차 팔씨름왕 선발대회, 가족과 함께 오붓한 차밭 나들이 등 보다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개관한 ‘한국차박물관’은 축제 기간 동안 특별 전시회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차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 공간으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차밭 인근 일림산에서는 연분홍 철쭉제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 문의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850-5214

■ 장성 홍길동축제
장성 홍길동축제가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열린다. 올해 13회째 맞는 홍길동축제는 ‘2011 홍길동! 새로운 외침’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홍길동 추모제를 시작으로 홍길동 역사 재현극, 산채 체험, 전통놀이, 한옥마을 체험 등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룬다. 또 전통 주막과 캐릭터 상품 전시판매장, 전통차 시음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마련됐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상무대 장병과 함께하는 어버이 날 축하무대도 열린다. ▲ 문의 장성군청 393-1989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