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곡성 섬진강 줄기 따라 장미 ‘활짝’

곡성 섬진강 줄기 따라 장미 ‘활짝’

by 운영자 2011.06.10

뜨거운 열기 따라 짙어가는 꽃향기

이해인 수녀는 시 ‘장미를 생각하며’에서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를 보고 싶다 했다. 빠알간 장미가 ‘살아야 해, 살아야 해 … 마음에 불을 붙인다’고 했다.

더위에 지쳐, 밀려오는 업무에 지쳐 사는 것이 버겁다 느껴진다면 ‘이곳’은 어떨까. 수만 송이 장미가 와락 달려드는 이곳은 삶의 의욕도 불끈 솟는다.

곡성 섬진강가에는 지금 장미가 화알짝 피었다. 뜨거운 열기 따라 색을 더하고 향기를 더한 장미꽃은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기 충분하다.

더욱이 오늘(10일)부터 12일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한 ‘장미축제’를 연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가족들과 놀러 가기에도 좋겠다. 다만, 그늘이 마땅치 않으니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모자나 양산도 챙길 것.

더위에 지쳐, 밀려오는 업무에 지쳐 사는 것이 버겁다 느껴진다면 ‘이곳’은 어떨까. 수만 송이 장미가 와락 달려드는 이곳은 삶의 의욕도 불끈 솟는다.

곡성 섬진강가에는 지금 장미가 화알짝 피었다. 뜨거운 열기 따라 색을 더하고 향기를 더한 장미꽃은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기 충분하다.

더욱이 오늘(10일)부터 12일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한 ‘장미축제’를 연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가족들과 놀러 가기에도 좋겠다. 다만, 그늘이 마땅치 않으니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모자나 양산도 챙길 것.
천지사방에 꽃이 피면 마음도 따라 핀다. 봄꽃 하나둘 져 아쉽더니 이내 여름 꽃 장미가 핀다. 장미는 향기마저 아름다워 마음을 더 현혹시킨다.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은 지금 300만 송이 장미꽃이 ‘우르르’ 피었다. 장미공원 옆에는 영화세트장과 증기기관차ㆍ레일바이크 등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때문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은 세대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있고 볼거리가 있고 체험거리가 있어 가족 여행으로 딱이다.

추억 따라 꽃 따라 별 따라
곡성에서 다채롭게 놀기 … 장미축제ㆍ섬진강 천문대ㆍ도림사 계곡


■ 섬진강변에 핀 ‘장미 300만 송이’
섬진강변, 여름 햇볕 받아 붉게 물든 장미꽃이 화려하다. 곡성군은 오늘(10일)부터 12일까지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에서 ‘향기, 사랑 그리고 꿈’이란 주제를 내걸고 ‘2011 곡성 장미축제’를 연다.

기차마을 장미공원에서는 이날 현재 1004종의 장미 300만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리거나 부풀어 올라 ‘화려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는 독일에서 최고의 품종으로 선정한 109개 품종과 세계 장미연합회에서 선발한 9개 품종, 유럽 여러 나라의 특성 있는 장미 등이 심겨 있다. 이들은 앞다퉈 빨강·노랑·파랑 등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다발 모양의 ‘스탠더드 장미’와 키가 작은 ‘미니 장미’, 나무처럼 생긴 ‘교목형 장미’, 높이 6m까지 자라는 ‘덩굴장미’도 있다.

축제는 ‘장미커플 만들기’ 등 체험과 공연, 전시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장미밭 미로여행 등 체험행사도 열린다.

장밋빛 사랑 커플 선발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꾸며진다. 현악 4중주 연주와 색소폰 공연, 사랑의 프러포즈, 장기자랑 등이 마련된다. 커플들은 매일 추첨을 통해 금목걸이와 장미공원 평생 무료 관람권을 증정한다.

호젓한 연못과 정자, 휴게시설, 전망대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장미공원 온실관에서는 품목별 분화 장미 및 다양한 관상수목이 전시돼 있다.

기차마을에서는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13㎞ 구간에 증기기관차가 운영돼 ‘추억의 여행’도 가능하다. 이곳에는 레일바이크와 놀이공원, 동물농장, 천적곤충관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즐비하다.


■ ‘뿡뿡’ 증기기관차 타고 과거로의 여행
‘뿡뿡’
파란 하늘을 가르고 새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칙칙폭폭’ 정겨운 소리가 선로에 내려앉는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 구간을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1960년대 실제 우리나라에서 운행됐던 모습 그대로다.

‘섬진강 기차마을’로 더 잘 알려진 옛 곡성역은 1933년부터 1999년까지 익산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열차가 지나가는 곳이었다. 전라선 복선화 사업에 의해 철로가 옮겨지면서 1999년 곡성역은 곡성읍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자연스레 옛 곡성역은 폐선된 철로와 함께 철거 위기에 놓였는데, 이곳에 숨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추억’이다. 곡성군은 버려질 위기에 놓인 옛 곡성역을 철도청으로부터 매입, 곡성~가정 구간에 증기기관차를 운영하는 등 관광화에 나선 것이다.

곡성역에서 증기기관차에 오르면 1970년대로의 과거여행이 시작된다. 수증기를 ‘뿡뿡’ 뿜으며 시속 40㎞의 속도로 주행하는 증기기관차 객실은 좌석이 각각 다른 3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정역까지 30여분을 달리는 동안 밖으로는 섬진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한편 옛 곡성역은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2004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이 더 재미난 까닭은 증기기관차 외에도 추억을 자극할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 옛 곡성역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경성스캔들> 등의 촬영장으로 쓰여 역 주변에 1960년대를 재현한 세트장이 고스란히 남았다.

역 광장 오른편의 ‘영화세트장’에는 일일이 손으로 배우를 그린 영화관 포스터와 국밥집, 양장점 등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타는 레일바이크는 곡성기차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다.

■ ‘와, 별이 보인다’ 섬진강천문대
곡성에는 낮 여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밤에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곡성 섬진강변의 섬진강천문대다.
지난 2007년 세워진 섬진강천문대는 천체 관측을 위한 세 가지 코스가 정해졌다. 가장 처음은 천체투영실. 천체 관측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을 공부하는 곳이라고 하면 설명이 쉽다. 기본적인 게절별 별자리, 별의 밝기, 별릐 생성과 소멸 등을 공부할 수 있는 곳. 공부라고는 하지만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몸을 뒤로 젖혀 눕다시피 하는 자세로 공부한다. 마치 하늘을 쳐다보듯 말이다.

자리에 앉아 의자 옆 버튼을 누르면 의자가 뒤로 젖혀진다. 그 상태에서 위를 보자. 까만 밤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영상물을 통해 배우는 별과 하늘은 실제처럼 생생하다.

25분 정도의 공부가 끝나면 이제 2층 주관측실로 올라가 직접 별과 달, 하늘을 관찰한다. 별을 보려면 어두운 것이 좋다. 대도시의 휘황한 불빛에선 별과 달을 찾기 힘들다. 또한 휘영청 보름달이 떴을 때도 피하는 것이 좋다.

주관측실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천문학자들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달을 본다. 울퉁불퉁한 달의 크레이터가 보인다. 석고 같은 느낌의 달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매끄럽고 노란빛이 아니다.

별이 나이가 들수록 별의 빛은 노란색에서 붉은빛으로 변하고 점점 어두워진다. 여름철 별자리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사위는 어둡고 별은 총총하다. 멀리 달나라 별나라로 여행하는 꿈이라도 꾸는지 재잘재잘대던 아이들도 말수가 줄어든다.

주관측실의 관찰이 끝나면 보조관측실에서의 관측이 이어진다. 돔 모양의 천장이 열리고 그 사이로 망원경을 통해 관측이 시작된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경계일수록 달의 크레이터는 더 또렷해진다.

“에게? 별이 그냥 동그랗잖아. 별이 우리 얼굴에 있는 점 같아요.”
관찰하던 아이 하나가 소리치자 아이들이 깔깔 웃는다.
“이제 별 그릴 때 그냥 동그랗게 그릴래.”
관측이 끝나고 내려오자 사위가 시커멓다. 지나는 차들도 발길이 뜸하다.

천문대를 찾기 전에는 날씨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날이 맑은 날일수록 별이 더 잘 보인다. 태양을 관찰하려면 낮에, 별과 달을 보려면 밤이 좋다.

월요일을 빼 놓고는 매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태양의 흑점과, 별자리 관찰, 목성과 달 관찰이 가능하다.
■ 더위 식히려면 ‘도림사 계곡’
여름계곡은 싱싱하다. 한낮에도 청량한 물소리가 파닥거린다. 도림사 계곡은 등산과 피서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도림사 계곡을 두 배로 즐기려면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와 도림사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곡성의 금강산 동악산(748.5m)을 등산한 뒤 도림사를 둘러보고 그 아래 계곡물에서 땀을 식히는 코스가 좋다. 그리 높지 않고 산세도 험하지 않은 동악산은 가벼운 등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등산로는 2시간짜리부터 길게는 4~6시간까지 다양하지만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2~3시간 정도 코스가 적당하다.

계곡을 따라 잘 닦인 등산로 중간에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고 정상 부근에는 높이 4m에 넓이 30평에 달하는 전망 좋은 신선바위가 있다.

산을 내려오면 오른편에 보이는 아담한 절이 도림사(道林寺)이다. 도인이 숲같이 많이 모여들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신라 무열왕(660년) 때 원효대사가 세웠고 도선국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그 명성이나 내력에 비해 아담한 도림사는 겉으로만 봐서는 그 내력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수수하다.

남도 문인화의 거장인 허백련 선생이 쓴 도림사 현판이 걸린 오도문을 지나면 은행나무와 구상나무가 양쪽에 서 있다.

절 중앙에는 대웅전 대신 보광전이 앉아 있고 응진전과 칠성각, 요사채 등 전각이 몇 동 되지 않아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도림사 맞은편에 길게 뻗은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바지를 걷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손을 적신다. 한기가 들만큼 차지 않고 땀을 식히기에 적당한 수온이다.

널따란 화강암 암반을 적시며 흐르는 도림사 계곡을 두고 예부터 ‘수석(水石)의 경(景)이 삼남의 으뜸’이라고 했다.

계곡 자체가 지방기념물 101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맑고 유려한 멋을 자아낸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장난을 하며 보니 물 위를 통통 뛰는 소금쟁이가 보인다.

어린아이가 된 듯 숨죽이고 가만 앉아 살펴본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작은 송사리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들여다보일 정도다.

■ 섬진강 참게로 만든 ‘먹을거리’
반나절 남짓 증기기관차와 영화세트장, 레일바이크 코스를 거치고 나면, 슬슬 시장기가 돈다. 이때 빼놓지 않고 맛보아야 할 ‘섬진강 별미’가 있다.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참게장과 매운탕, 맑은 국물이 일품인 다슬기 해장국, 비린 맛 없이 깔끔한 은어회는 곡성 먹을거리의 ‘대표3인방’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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