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소설 <별주부전>의 고향, 경남 사천 비토섬
조선시대 소설 <별주부전>의 고향, 경남 사천 비토섬
by 운영자 2012.11.09
“옛날옛날 꾀 많은 토끼와 충성스러운 자라가 살았습니다”
“옛날 옛날 꾀 많은 토끼와 충성심이 강한 자라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자라가 모시는 바다 속 용왕님이 큰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토끼의 간이 꼭 필요했고, 충성심이 지극한 자라는 자신이 바다 밖을 나가 토끼의 간을 구해오겠다고 하고 물 밖으로 헤엄쳐 나갔습니다.”
“옛날 옛날 꾀 많은 토끼와 충성심이 강한 자라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자라가 모시는 바다 속 용왕님이 큰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토끼의 간이 꼭 필요했고, 충성심이 지극한 자라는 자신이 바다 밖을 나가 토끼의 간을 구해오겠다고 하고 물 밖으로 헤엄쳐 나갔습니다.”
▲사진설명 - <별주부전>의 고향인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을 연결해 주는 비토대교,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광활한 갯벌은 사천8경의 한 곳이다. (사진 : 사천시 제공)
“고모가 읽어주는 책이 제일 재밌어”하며 책을 챙겨들고 주말마다 고모를 찾아오는 4살짜리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별주부전>.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 간을 찾아나선 별주부 자라가 결국 꾀 많은 토끼에게 속아 토끼 간을 얻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화책 속 이야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리 없는 조카는 종종 자라가 사는 용궁에 가보고 싶다거나 말하는 토끼를 만나고 싶다고 칭얼거린다.
하지만 이럴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별주부전>의 배경이 되는 곳이 있으니 말이다. 경상남도 사천의 ‘비토섬(飛兎섬)’은 <별주부전>의 고향.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광활한 갯벌은 사천8경의 한 곳이다. (사진 : 사천시 제공)
“고모가 읽어주는 책이 제일 재밌어”하며 책을 챙겨들고 주말마다 고모를 찾아오는 4살짜리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별주부전>.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 간을 찾아나선 별주부 자라가 결국 꾀 많은 토끼에게 속아 토끼 간을 얻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화책 속 이야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리 없는 조카는 종종 자라가 사는 용궁에 가보고 싶다거나 말하는 토끼를 만나고 싶다고 칭얼거린다.
하지만 이럴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별주부전>의 배경이 되는 곳이 있으니 말이다. 경상남도 사천의 ‘비토섬(飛兎섬)’은 <별주부전>의 고향.
▲ 사진설명 - 비토섬의 토끼와 자라 모형. 자라의 등을 타고 있는
토끼의 형상이 이곳이 <별주부전>의 고향임을 짐작케한다.
비토섬을 비롯한 이 곳 섬들은 별주부전 전개에 따른 이름을 갖고 있다. 우선 별주부가 육지로 나와 아름다운 산천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는 ‘비토섬’이 있다.
“간(肝)을 월등도 계수나무(해송)에 걸어두고 왔다”고 속여 도망나오다 급한 마음에 월등도 그림자를 육지로 착각해 바다에 빠져죽은 토끼가 섬으로 변했다는 ‘토끼섬’과 토끼에게 속아 간을 구하지 못하게 된 거북이가 죽어 변했다는 ‘거북섬’이 그 옆으로 나란히 있다.
또 남편 토끼를 용궁으로 떠나보낸 암컷 토끼가 날마다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바위 끝에서 떨어져 죽어 섬이 되었다는 ‘목섬’은 토끼섬 북쪽에 위치해 있다.
비토섬은 이름 그대로 토끼가 날아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 ‘날 비(飛), 토끼 토(兎)’를 써 비토라 했다. 비토섬은 이름과는 달리 더 이상 섬이 아니다. 10여년 전인 1992년 비토연륙교가 건설되면서 육지로 바뀌었다.
<별주부전>의 이야기를 따라 가는 길을 가깝고 또 아름답다.
진주 방면으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곤양나들목에서 서포 방면으로 약 10㎞ 떨어진 곳이 비토섬이다. 특히 국도 3호선을 이용해 사천대교를 건너 비토섬으로 가는 길은 해질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가을걷이를 마친 들녘과 해가 지는 붉은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이곳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바다와 육지의 풍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비토연륙교 주변도 그림 같다. 바닷물이 가득 찰 때는 점점이 뜬 고깃배들 아름답고, 물이 빠졌을 때는 사천 8경 중 하나인 비토갯벌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연륙교를 지나며 시작되는 해안일주도로는 아는 이들은 다 아는 해안드라이브코스. 짜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20~30분을 달리면 더 이상 차로는 갈 수 없는 곳에 이른다. 이곳부터가 비로소 <별주부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차에서 내리면 토끼가 거북의 등을 타고 있는 조형물이 보인다. 이곳이 그 유명한 별주부전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월등도와 토끼섬, 거북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토끼의 형상이 이곳이 <별주부전>의 고향임을 짐작케한다.
비토섬을 비롯한 이 곳 섬들은 별주부전 전개에 따른 이름을 갖고 있다. 우선 별주부가 육지로 나와 아름다운 산천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는 ‘비토섬’이 있다.
“간(肝)을 월등도 계수나무(해송)에 걸어두고 왔다”고 속여 도망나오다 급한 마음에 월등도 그림자를 육지로 착각해 바다에 빠져죽은 토끼가 섬으로 변했다는 ‘토끼섬’과 토끼에게 속아 간을 구하지 못하게 된 거북이가 죽어 변했다는 ‘거북섬’이 그 옆으로 나란히 있다.
또 남편 토끼를 용궁으로 떠나보낸 암컷 토끼가 날마다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바위 끝에서 떨어져 죽어 섬이 되었다는 ‘목섬’은 토끼섬 북쪽에 위치해 있다.
비토섬은 이름 그대로 토끼가 날아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 ‘날 비(飛), 토끼 토(兎)’를 써 비토라 했다. 비토섬은 이름과는 달리 더 이상 섬이 아니다. 10여년 전인 1992년 비토연륙교가 건설되면서 육지로 바뀌었다.
<별주부전>의 이야기를 따라 가는 길을 가깝고 또 아름답다.
진주 방면으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곤양나들목에서 서포 방면으로 약 10㎞ 떨어진 곳이 비토섬이다. 특히 국도 3호선을 이용해 사천대교를 건너 비토섬으로 가는 길은 해질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가을걷이를 마친 들녘과 해가 지는 붉은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이곳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바다와 육지의 풍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비토연륙교 주변도 그림 같다. 바닷물이 가득 찰 때는 점점이 뜬 고깃배들 아름답고, 물이 빠졌을 때는 사천 8경 중 하나인 비토갯벌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연륙교를 지나며 시작되는 해안일주도로는 아는 이들은 다 아는 해안드라이브코스. 짜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20~30분을 달리면 더 이상 차로는 갈 수 없는 곳에 이른다. 이곳부터가 비로소 <별주부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차에서 내리면 토끼가 거북의 등을 타고 있는 조형물이 보인다. 이곳이 그 유명한 별주부전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월등도와 토끼섬, 거북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 사진설명 - 비토섬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용궁 가는 해변 데크’.
토끼섬과 거북섬을 구경하려면 먼저 월등도라는 작은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평상시에는 바닷물로 인해 배를 이용해야 하지만 하루 두 번 썰물 때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바닷길이 열린다. 이때는 차량을 이용해 월등도를 찾을 수 있다.
월등도에서 바라보면 토끼형상을 한 토끼섬과 거북을 닮은 거북섬이 지천에 보인다. 바로 <별주부전>의 무대가 된 곳이 이곳이다.
이곳에는 <별주부전>의 내용과 비슷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먼 옛날 비토리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에서 마주보는 서포면 선창과 자혜리 돌 끝을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꾀 많은 토끼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해바다 용왕님의 사자인 별주부가 찾아와 … (중략) … 간을 가지러 별주부와 다시 월등도 인근으로 돌아온 토끼는 휘영청 밝은 달빛을 보며 살기 위해선 도망을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성급한 마음에 월등도를 향해 뛰어 오른 토끼는 달빛에 반사된 육지가 생각보다 너무 멀어 바다에 떨어져 죽으면서 토끼섬이 됐다. 토끼가 죽자 용왕님께 혼날 것을 걱정한 거북은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섬이 되어 3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토끼섬을 바라보고 있다.”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비토섬은 재미난 옛날이야기뿐만 아니라 섬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도 많다.
바지락과 굴, 피조개, 낙지는 물론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볼락과 도다리, 전어 등 제철에 잡히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인지 섬 주변 곳곳이 목 좋은 낚시터로 통한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아이들에게 <별주부전> 이야기도 들려주며 낚시 여행도 하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듯하다. 어디 그뿐인가. 바닷가를 따라 난 해안도로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토끼섬과 거북섬을 구경하려면 먼저 월등도라는 작은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평상시에는 바닷물로 인해 배를 이용해야 하지만 하루 두 번 썰물 때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바닷길이 열린다. 이때는 차량을 이용해 월등도를 찾을 수 있다.
월등도에서 바라보면 토끼형상을 한 토끼섬과 거북을 닮은 거북섬이 지천에 보인다. 바로 <별주부전>의 무대가 된 곳이 이곳이다.
이곳에는 <별주부전>의 내용과 비슷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먼 옛날 비토리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에서 마주보는 서포면 선창과 자혜리 돌 끝을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꾀 많은 토끼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해바다 용왕님의 사자인 별주부가 찾아와 … (중략) … 간을 가지러 별주부와 다시 월등도 인근으로 돌아온 토끼는 휘영청 밝은 달빛을 보며 살기 위해선 도망을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성급한 마음에 월등도를 향해 뛰어 오른 토끼는 달빛에 반사된 육지가 생각보다 너무 멀어 바다에 떨어져 죽으면서 토끼섬이 됐다. 토끼가 죽자 용왕님께 혼날 것을 걱정한 거북은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섬이 되어 3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토끼섬을 바라보고 있다.”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비토섬은 재미난 옛날이야기뿐만 아니라 섬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도 많다.
바지락과 굴, 피조개, 낙지는 물론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볼락과 도다리, 전어 등 제철에 잡히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인지 섬 주변 곳곳이 목 좋은 낚시터로 통한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아이들에게 <별주부전> 이야기도 들려주며 낚시 여행도 하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듯하다. 어디 그뿐인가. 바닷가를 따라 난 해안도로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