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겨울 맛 대 맛>
<경남 진주 겨울 맛 대 맛>
by 운영자 2013.11.29
짬뽕을 먹을까, 자장면을 먹을까. 김치찌개를 먹을까, 된장찌개를 먹을까. 거의 날마다 점심시간이면 하는, 참 쉬우면서도 또 참 어려운 고민이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사는 일에 골치 아플 일 많은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더 ‘즐거운’ 고민거리를 드린다. 이 겨울, 시리도록 시원한 ‘냉면’이냐, 따끈하고 달콤한 ‘찐빵’이냐.
이 시리도록 시원한 ‘냉면’ 이냐 달콤하고 부드러운 ‘찐빵’ 이냐
■밖은 따뜻하게 안은 차갑게
온천욕과 정반대 음식 ‘냉면’
이 시리도록 시원한 ‘냉면’ 이냐 달콤하고 부드러운 ‘찐빵’ 이냐
■밖은 따뜻하게 안은 차갑게
온천욕과 정반대 음식 ‘냉면’
▲진주냉면의 맛을 잘 지키고 있는진주 하연옥 ‘냉면’. 진한 해산물 육수가 맛이 좋다
이북에 평양냉면이 있다면 이남에선 진주냉면이 있다.
한양에서 내려온 한량들이 기생들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었던 대표적인 음식인 ‘진주냉면’은 조선의 2대 냉면으로 평양냉면과 함께 꼽힐 만큼 유명하다. 아직은 평양냉면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 맛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둘은 면을 메밀로 만든다는 점만 같다. 평양냉면은 쇠고기와 동치미를 육수로 해 맛이 다소 심심한 반면 진주냉면은 해산물로만 육수를 만들어 맛이 고소하고 진하다.
진주의 ‘하연옥’은 진주냉면의 명맥을 잘 잇고 있는 집이다.
1945년 진주의 나무전거리(지금의 중앙시장)에서 냉면 장사를 시작했던 황덕이 할머니의 냉면이 지금까지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냉면은 황태, 바지락, 멸치, 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물로 육수를 끓여낸다. 가게 안에는 동영상으로 냉면을 만드는 법을 설명해둬 이해가 더 쉽다.
육수는 숙성 기간을 거치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제거되고 갈색 빛의 맑고 진한 육수가 된다.
냉면은 겨자나 식초 등을 넣지 않고 원래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하다. 해산물 국물이 진하고 시원해 입맛을 당긴다. 면도 적당히 쫄깃해 식감이 좋다.
면과 육수 이외에도 푸짐한 고명도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것은 쇠고기로 전을 부친 ‘육전’이 올라간다는 것.
채 썬 육전이 야박하지 않게 넉넉하게 올라간다.
이북에 평양냉면이 있다면 이남에선 진주냉면이 있다.
한양에서 내려온 한량들이 기생들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었던 대표적인 음식인 ‘진주냉면’은 조선의 2대 냉면으로 평양냉면과 함께 꼽힐 만큼 유명하다. 아직은 평양냉면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 맛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둘은 면을 메밀로 만든다는 점만 같다. 평양냉면은 쇠고기와 동치미를 육수로 해 맛이 다소 심심한 반면 진주냉면은 해산물로만 육수를 만들어 맛이 고소하고 진하다.
진주의 ‘하연옥’은 진주냉면의 명맥을 잘 잇고 있는 집이다.
1945년 진주의 나무전거리(지금의 중앙시장)에서 냉면 장사를 시작했던 황덕이 할머니의 냉면이 지금까지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냉면은 황태, 바지락, 멸치, 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물로 육수를 끓여낸다. 가게 안에는 동영상으로 냉면을 만드는 법을 설명해둬 이해가 더 쉽다.
육수는 숙성 기간을 거치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제거되고 갈색 빛의 맑고 진한 육수가 된다.
냉면은 겨자나 식초 등을 넣지 않고 원래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하다. 해산물 국물이 진하고 시원해 입맛을 당긴다. 면도 적당히 쫄깃해 식감이 좋다.
면과 육수 이외에도 푸짐한 고명도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것은 쇠고기로 전을 부친 ‘육전’이 올라간다는 것.
채 썬 육전이 야박하지 않게 넉넉하게 올라간다.
▲보드라운 육전육전은 쇠고기 양지머리와 등심에 달걀 물을 입혀 부쳐낸 것으로 면과 어우러지면서 그 맛을 더한다.
쇠고기 육전을 따로 주문해 먹어도 좋다. 따끈따끈한 쇠고기 육전은 간장이나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히 맛있다.
■팥죽을 끼얹어 먹는
달콤하고 독특한 ‘찐빵’
쇠고기 육전을 따로 주문해 먹어도 좋다. 따끈따끈한 쇠고기 육전은 간장이나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히 맛있다.
■팥죽을 끼얹어 먹는
달콤하고 독특한 ‘찐빵’
▲독특한 수복빵집의 ‘찐빵’‘호호’ 불며 먹는 찐빵과 호빵은 겨울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진주의 수복빵집은 ‘은둔고수’다. 하지만 빵 좀 먹어봤다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빵집일 터.
이곳은 진주 중앙시장 안에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가더라도 근처를 빙빙 돌기 쉬울 만큼 간판이 작으므로 눈을 크게 뜨고 찾을 것. 주차도 ‘아무 데나’ 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하자.
한 가지만 더. 이곳은 주말이면 줄을 서 먹어야 할 정도다. 2~3시가 지나면 빵이 끝나 먹을 수 없으니 서두르기를 권한다.
진주의 수복빵집은 ‘은둔고수’다. 하지만 빵 좀 먹어봤다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빵집일 터.
이곳은 진주 중앙시장 안에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가더라도 근처를 빙빙 돌기 쉬울 만큼 간판이 작으므로 눈을 크게 뜨고 찾을 것. 주차도 ‘아무 데나’ 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하자.
한 가지만 더. 이곳은 주말이면 줄을 서 먹어야 할 정도다. 2~3시가 지나면 빵이 끝나 먹을 수 없으니 서두르기를 권한다.
▲주말이면 2~3시 이후에는 빵이 끝난다. 주인장이 직접 쓴 글씨가 정겹다 1947년 ‘만복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빵집은 진주에서 학교를 다닌 이들이라면 하나씩은 추억을 갖고 있는 곳.
메뉴는 찐빵, 꿀방, 팥빙수, 단팥죽으로 단조롭다.
이 집은 찐빵이 독특하다.
우선 다른 곳과 달리 크기가 작다. 만두만한 크기로 한입에 쏙 들어간다.
또 하나는 빵에 팥죽이 끼얹어 나온다는 점이다. 다른 찐빵이 빵 안에 팥소를 넣는 것과는 다르다. 이곳의 찐빵은 빵 안에 팥소가 최소한만 들어 있다. 대신 팥죽을 걸쭉하게 끼얹어 빵에 팥죽을 찍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빵 하나를 팥죽에 골고루 찍어 먹는다. 부드럽고도 달달한 팥이 늘 알던 찐빵과 다른 느낌을 준다. 달콤한 찐빵은 먹을수록 맛있고 즐겁다. 빵이 바닥을 보일수록 접시를 박박 긁어 팥죽을 묻히게 되니 막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피하는 것도 좋겠다.
이집은 그 전통만큼이나 내외부 모두가 옛 모습을 잘 지키고 있다. 빨간 탁자와 나무 의자, 주전자에는 뜨거운 보리차가 담겼다.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는 또 다른 이유다.
‘12시30분부터 합니다’ ‘빵은 끝났습니다’ 주인아저씨의 서툴지만 정겨운 필체를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메뉴는 찐빵, 꿀방, 팥빙수, 단팥죽으로 단조롭다.
이 집은 찐빵이 독특하다.
우선 다른 곳과 달리 크기가 작다. 만두만한 크기로 한입에 쏙 들어간다.
또 하나는 빵에 팥죽이 끼얹어 나온다는 점이다. 다른 찐빵이 빵 안에 팥소를 넣는 것과는 다르다. 이곳의 찐빵은 빵 안에 팥소가 최소한만 들어 있다. 대신 팥죽을 걸쭉하게 끼얹어 빵에 팥죽을 찍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빵 하나를 팥죽에 골고루 찍어 먹는다. 부드럽고도 달달한 팥이 늘 알던 찐빵과 다른 느낌을 준다. 달콤한 찐빵은 먹을수록 맛있고 즐겁다. 빵이 바닥을 보일수록 접시를 박박 긁어 팥죽을 묻히게 되니 막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피하는 것도 좋겠다.
이집은 그 전통만큼이나 내외부 모두가 옛 모습을 잘 지키고 있다. 빨간 탁자와 나무 의자, 주전자에는 뜨거운 보리차가 담겼다.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는 또 다른 이유다.
‘12시30분부터 합니다’ ‘빵은 끝났습니다’ 주인아저씨의 서툴지만 정겨운 필체를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