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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

부산 남포동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

by 운영자 2013.12.24

불빛이 ‘반짝’ 웃음이 ‘활짝’ 행복이 ‘바짝’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반짝이는 성탄 불빛이 거리를 밝히고, 집안에도 트리 장식을 하는 이들이 늘었다.

연인들에게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도 분주하다.

크리스마스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전적인 의미에서만 크리스마스를 국한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모두의 명절’이 돼버렸으니 말이다.

거리 곳곳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경들이 많지만 ‘제대로’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부산 남포동 거리를 추천한다.

반짝이는 부산 남포동의 밤거리
별들이 소곤대는 곳이 홍콩의 밤거리라면, 부산 남포동은 갖가지 색과 모양의 조명들이 밤을 밝힌다.

부산 남포동 일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축제는 ‘사랑과 치유’라는 주제로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조명의 점등은 오후 5시부터.

축제는 모두 5가지 테마로 볼거리를 선사하다.
먼저 중구 남포동 중심가에는 20미터짜리 대형 트리가 설치됐다. ‘크리스마스의 별’이라는 이름의 대형 트리 아래를 걸을 수 있도록 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지는 듯하고, 금방이라도 별을 손으로 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형 트리 주위에는 매일 저녁 하루 한 차례 이상 인공 눈을 뿌려, 축제 기간 동안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다.

기독교선교사 기착 기념비 부근의 ‘메인게이트’는 ‘사랑의 샘’이라는 주제로, 분수 모양의 조명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마치 하늘에서 샘물이 떨어지는 듯 높이 6.4미터의 ‘사랑의 샘’ 조명 샤워를 받는다.

‘대형 트리’와 ‘사랑의 샘’ 조형물 사이로 3개의 구간이 나눠져 구간마다 색다를 재미를 선사한다.

대형트리 ‘성탄의 별’에서부터 근대 역사관까지 이어지는 390미터 구간에는 입체 눈꽃 트리로 장식된 ‘힐링로드’가 이어진다.

높이 8미터의 힐링로드게이트는 푸른 조명이 밝히는 푸른 터널, 황금빛 터널 등이 이어지는데, 푸른 물결 형태의 터널은 부산바다를 상징한다.
‘성탄의 별’에서부터 국제시장까지 330미터 구간에는 라운드형의 지그재그식 5미터 터널 구조물이 10개가량 설치된 ‘천사의 축복’ 거리가 조성됐다. 동그란 터널 양 옆으로는 나팔을 부는 천사가 길을 밝힌다.

‘사랑의 샘’ 조형물에서 대형 트리까지 구간은 ‘크리스마스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간판 위에 선물 모양을 입체적인 조명으로 밝혀, 마치 하늘에서 선물이 내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조명을 활용해 만든 빛의 열차,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 프러포즈존, 로뎀나무 등 곳곳에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구조물을 마련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공연도 ‘풍성’

축제는 축제답게 흥겨운 공연들도 알차게 마련된다.

날마다 대형 트리 앞 광장에서 열리는 ‘데일리 콘서트’는 음악, 춤, 노래, 무용, 마술, 인형극, 연주 등 다양한 주제의 공연이 준비됐다.

부산 시민들의 재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오디션형 행사인 ‘나는 클스다’는 지난 21일 본선을 치르고 오는 30일 본선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광복로를 주제로 사진전, 토크콘서트와 <미녀와 야수 크리스마스> <아더의크리스마스> 등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영화도 상영된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고조하는 부산 도심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는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된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