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있고,사람이 있고, 향수가 있는 여행,섬진강 드라마
강이 있고,사람이 있고, 향수가 있는 여행,섬진강 드라마
by 운영자 2005.03.25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김용택 中-
강이 있고, 사람이 있고, 향수가 있는 여행, 섬진강 드라이브
"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 않은가?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다면 가까운 섬진강으로 가보자. 길을 따라 강을 따라 봄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
순천에서 남원 방향으로 17번 국도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구례읍이 나온다. 구례군청 앞 로터리에서 19번 도로로 갈아타고 쭉 내려가는 코스가 바로 섬진강 드라이브 코스인데, 가는 길 내내 왼쪽으로는 지리산의 마지막 자락과 기암절벽이 함께 하고 오른쪽으로는 섬진강의 물줄기가 길과 함께 끝도 없이 이어진다.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이란 뜻의 운조루는 지금도 버들 류씨의 10대손인 류홍수씨와 어머니 이길순씨(9대 종부)를 포함해 6명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선조들의 귀족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문에 걸려있는 호랑이 이빨과 한국 최초의 2층 놀이방 그리고 궁중에서만 쓰인다는 5량 건축공법의 화려한 본체와 운조루 본당.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것들이다.
그 중에서 특히 타인능해(他人能解: 누구든 마음대로 구멍을 열 수 있다.)라고 쓰인 쌀통은, 향락과 사치의 상징으로서 운조루가 아닌 가난한 자와 양식을 나누며, 학풍과 절개를 중시했던 류씨 집안의 인덕까지 느낄 수 있다.
추*천*코*스
운조루를 지나 간전교에서 남도대교까지 이르는 19번 도로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다. 길 바로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가는 길목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강을 가까이서 바라보기에는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이기 때문이다.
봄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도로이기도 한데, 이번 주말까지는 꽃이 만개하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당하다.
특히 ‘사진 촬영 명소’라는 입간판이 보이면 반드시 차에서 내려 강둑에 서보기를 권한다. 아기자기하게 흐르는 강물이 참으로 정겹고 아늑하기 때문이다.
참게탕
섬진강 드라이브 코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화개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고소한 참게탕과 시원한 제첩국이다. 특히 참게탕은 처음 먹는 사람에겐 다소 비릿한 듯 하지만,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과 고소한 참게 맛이 잘 어우러져 금방 시원한 국물 맛에 빠지게 된다. (참게탕 2인분, 3만원)
섬진강의 드라이브여행은 당일 코스로 준비해 간다면 실상 여기 화개마을이 그 종착지다. 하지만 광양으로 돌아 나오는 길에도 여전히 섬진강은 흐른다. 특히 해가 저물어 가는 걸 보면서 광양 매화마을로 돌아 나오는 길은 여행의 끝을 잔잔하게 마무리 지어 줄 것이다.
(취재 : 김중태 기자)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김용택 中-
강이 있고, 사람이 있고, 향수가 있는 여행, 섬진강 드라이브
"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 않은가?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다면 가까운 섬진강으로 가보자. 길을 따라 강을 따라 봄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
순천에서 남원 방향으로 17번 국도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구례읍이 나온다. 구례군청 앞 로터리에서 19번 도로로 갈아타고 쭉 내려가는 코스가 바로 섬진강 드라이브 코스인데, 가는 길 내내 왼쪽으로는 지리산의 마지막 자락과 기암절벽이 함께 하고 오른쪽으로는 섬진강의 물줄기가 길과 함께 끝도 없이 이어진다.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이란 뜻의 운조루는 지금도 버들 류씨의 10대손인 류홍수씨와 어머니 이길순씨(9대 종부)를 포함해 6명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선조들의 귀족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문에 걸려있는 호랑이 이빨과 한국 최초의 2층 놀이방 그리고 궁중에서만 쓰인다는 5량 건축공법의 화려한 본체와 운조루 본당.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것들이다.
그 중에서 특히 타인능해(他人能解: 누구든 마음대로 구멍을 열 수 있다.)라고 쓰인 쌀통은, 향락과 사치의 상징으로서 운조루가 아닌 가난한 자와 양식을 나누며, 학풍과 절개를 중시했던 류씨 집안의 인덕까지 느낄 수 있다.
추*천*코*스
운조루를 지나 간전교에서 남도대교까지 이르는 19번 도로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다. 길 바로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가는 길목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강을 가까이서 바라보기에는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이기 때문이다.
봄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도로이기도 한데, 이번 주말까지는 꽃이 만개하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당하다.
특히 ‘사진 촬영 명소’라는 입간판이 보이면 반드시 차에서 내려 강둑에 서보기를 권한다. 아기자기하게 흐르는 강물이 참으로 정겹고 아늑하기 때문이다.
참게탕
섬진강 드라이브 코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화개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고소한 참게탕과 시원한 제첩국이다. 특히 참게탕은 처음 먹는 사람에겐 다소 비릿한 듯 하지만,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과 고소한 참게 맛이 잘 어우러져 금방 시원한 국물 맛에 빠지게 된다. (참게탕 2인분, 3만원)
섬진강의 드라이브여행은 당일 코스로 준비해 간다면 실상 여기 화개마을이 그 종착지다. 하지만 광양으로 돌아 나오는 길에도 여전히 섬진강은 흐른다. 특히 해가 저물어 가는 걸 보면서 광양 매화마을로 돌아 나오는 길은 여행의 끝을 잔잔하게 마무리 지어 줄 것이다.
(취재 : 김중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