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성춘향·이몽룡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성춘향·이몽룡
by 운영자 2005.07.08
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느 고장이나 재미나고 아프고 가슴 따뜻한 사연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지만 남원만큼 감정이입이 잘 되는 곳은 없는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생 인생의 화두가 되는 사랑은 춘향과 몽룡의 것을 으뜸으로 치고, 뜨거운 형제애와 선한 마음은 흥부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과 우애를 품은 고장 남원, 그곳으로의 사랑 여행을, 우애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설명-광한루원 안의 광한루.]
남원에 가면 모두 성춘향, 이몽룡이 된다!
남원에 가면 모두 성춘향, 이몽룡이 된다. 꼬부랑 할머니든 이 빠진 할아버지든 곰보 자국 선명한 못난이든 상관없이 남원에 가면 누구나 사랑의 뜨거운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랑의 정조를 지키고 있는 성춘향, 이몽룡이 된다.
순천에서 남원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거쳐 다시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남원까지 가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고, 두 번째는 순천에서 남원까지 가는 17번 국도를 타는 것이다.
첫 번째 길은 무난하고 시원스레 잘 뚫린 길을 달릴 수 있다면 두 번째는 조금 구불구불하고 가는 중간중간 신호에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지만 지리산 자락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을 택한 나는 궂은 날씨 탓에 선명한 지리산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안개에 가려 신비롭고 영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리산 자락을 보는 것도 멋진 일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생 인생의 화두가 되는 사랑은 춘향과 몽룡의 것을 으뜸으로 치고, 뜨거운 형제애와 선한 마음은 흥부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과 우애를 품은 고장 남원, 그곳으로의 사랑 여행을, 우애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설명-광한루원 안의 광한루.]
남원에 가면 모두 성춘향, 이몽룡이 된다!
남원에 가면 모두 성춘향, 이몽룡이 된다. 꼬부랑 할머니든 이 빠진 할아버지든 곰보 자국 선명한 못난이든 상관없이 남원에 가면 누구나 사랑의 뜨거운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랑의 정조를 지키고 있는 성춘향, 이몽룡이 된다.
순천에서 남원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거쳐 다시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남원까지 가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고, 두 번째는 순천에서 남원까지 가는 17번 국도를 타는 것이다.
첫 번째 길은 무난하고 시원스레 잘 뚫린 길을 달릴 수 있다면 두 번째는 조금 구불구불하고 가는 중간중간 신호에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지만 지리산 자락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을 택한 나는 궂은 날씨 탓에 선명한 지리산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안개에 가려 신비롭고 영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리산 자락을 보는 것도 멋진 일이었다.
지리산의 장관을 완상하며 1시간 30여 분 가량을 달리자 사랑의 고장 남원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친절한 표지판을 따라 15분가량을 달리니 광한루원이 나온다. 흐린 날씨 탓인지, 시대에 맞게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은 춘향테마파크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광한루원은 한적하다.
광한루원은 남원으로 쫓겨 온 조선시대 청백리의 대명사였던 황희 정승이 누각을 짓고 ‘광통루’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던 것을 1444년 관찰사 정인지가 이것이 달 속에 지어진 궁전인 월궁의 광한청허부와 같다고 해서 ‘광한루’라 새로 이름 짓고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지상과 천상의 경계라는 상징적 이름을 지닌 광한루원의 정문을 들어서니 오른편에 그네가 매어져 있다. 그 옛날 향단이를 앞세워 온 이곳에서 추천(그네)을 뛰던 춘향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왼편은 전통 한옥 양식에 지붕을 볏짚으로 덮은 초가집인 월매집이 보인다. 기생이었던 월매가 은퇴하고 딸 춘향이를 키우며 살았다는 집인 이곳은 춘향이와 이 도령이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꽃피우고 백년가약을 맺은 곳으로, 초가집의 초라함보다는 단아하고 정갈한 멋이 풍긴다.
월매집 주변으로는 원추리, 술패랭이꽃 등을 심어놓아 초가집의 밋밋함을 잊게 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하늘로 날듯 멋진 모습의 수중 정자가 한 채 서 있는데 ‘완월정’이다. 달나라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달을 보며 꿈꿀 수 있도록 동쪽을 향해 서 있는 완월정을 지나면 잔잔한 호수 위로 놓인 오작교가 보인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딱 한 번 칠월 칠석에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은하수의 오작교와 이름이 같은 것으로 양반인 이 도령과 천민인 춘향의 애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잘 표현한 이름이다.
‘오작교’라는 이름 때문에 ‘혹 이 호수가 은하수고 그 위에 놓인 다리는 까마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오작교는 4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동서남북 사방위를 뜻하는 무지개(홍예)라 하여 ‘홍교’라고도 한다.
오작교를 건너니 광한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4대 누각 중의 하나인 광한루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호수 안에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영주섬(한라산), 봉래섬(금강산), 방장섬(지리산)이라는 작은 섬 세 개가 사다리 모양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이 호수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비단잉어떼이다. 어찌나 크고 그 수기 많은지 애어른 할 것 없이 입을 쩍 벌리고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또 사람 얼굴을 닮은 ‘인면어’도 광한루원의 자랑이다.
호수를 건너 왼편으로 향하니 성춘향과 이 도령의 초상화가 실물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서 있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담은 춘향전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춘향관이다. 다정한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의 한 대목이 입안에서 맴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노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처음 구전 설화에서 판소리로 다음 고대소설로, 연극으로 영화로 급기야 텔레비전 드라마로까지 이어져 내려온 성춘향과 이 도령의 사랑 이야기는 이제는 사람들의 가슴에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때에 비해 너무 많이 변해버린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 비춰보면 답답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현재 사람들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는 아직도 그대로인 것 같다.
춘향골 남원 광한루원에는 춘향이도 이 도령도 없지만 그들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진정한 사랑을 꿈꾸게 한다.
취재 : 최명희 기자
광한루원은 남원으로 쫓겨 온 조선시대 청백리의 대명사였던 황희 정승이 누각을 짓고 ‘광통루’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던 것을 1444년 관찰사 정인지가 이것이 달 속에 지어진 궁전인 월궁의 광한청허부와 같다고 해서 ‘광한루’라 새로 이름 짓고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지상과 천상의 경계라는 상징적 이름을 지닌 광한루원의 정문을 들어서니 오른편에 그네가 매어져 있다. 그 옛날 향단이를 앞세워 온 이곳에서 추천(그네)을 뛰던 춘향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왼편은 전통 한옥 양식에 지붕을 볏짚으로 덮은 초가집인 월매집이 보인다. 기생이었던 월매가 은퇴하고 딸 춘향이를 키우며 살았다는 집인 이곳은 춘향이와 이 도령이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꽃피우고 백년가약을 맺은 곳으로, 초가집의 초라함보다는 단아하고 정갈한 멋이 풍긴다.
월매집 주변으로는 원추리, 술패랭이꽃 등을 심어놓아 초가집의 밋밋함을 잊게 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하늘로 날듯 멋진 모습의 수중 정자가 한 채 서 있는데 ‘완월정’이다. 달나라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달을 보며 꿈꿀 수 있도록 동쪽을 향해 서 있는 완월정을 지나면 잔잔한 호수 위로 놓인 오작교가 보인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딱 한 번 칠월 칠석에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은하수의 오작교와 이름이 같은 것으로 양반인 이 도령과 천민인 춘향의 애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잘 표현한 이름이다.
‘오작교’라는 이름 때문에 ‘혹 이 호수가 은하수고 그 위에 놓인 다리는 까마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오작교는 4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동서남북 사방위를 뜻하는 무지개(홍예)라 하여 ‘홍교’라고도 한다.
오작교를 건너니 광한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4대 누각 중의 하나인 광한루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호수 안에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영주섬(한라산), 봉래섬(금강산), 방장섬(지리산)이라는 작은 섬 세 개가 사다리 모양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이 호수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비단잉어떼이다. 어찌나 크고 그 수기 많은지 애어른 할 것 없이 입을 쩍 벌리고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또 사람 얼굴을 닮은 ‘인면어’도 광한루원의 자랑이다.
호수를 건너 왼편으로 향하니 성춘향과 이 도령의 초상화가 실물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서 있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담은 춘향전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춘향관이다. 다정한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의 한 대목이 입안에서 맴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노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처음 구전 설화에서 판소리로 다음 고대소설로, 연극으로 영화로 급기야 텔레비전 드라마로까지 이어져 내려온 성춘향과 이 도령의 사랑 이야기는 이제는 사람들의 가슴에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때에 비해 너무 많이 변해버린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 비춰보면 답답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현재 사람들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는 아직도 그대로인 것 같다.
춘향골 남원 광한루원에는 춘향이도 이 도령도 없지만 그들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진정한 사랑을 꿈꾸게 한다.
취재 :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