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등골 오싹 계곡물, 더위야 물러서거라!

등골 오싹 계곡물, 더위야 물러서거라!

by 운영자 2005.08.06

여름 계곡은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있어 무더위를 잊기에 그만이다. 특히 전남지역에 자리한 계곡은 맑고 시원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여름휴가지로 적격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전남 지역 계곡 명소를 소개한다.

숲 그늘에 더위 피하고 계곡물에 더위 이기고

계곡은 번잡하지 않아 좋다. 떠들썩하지 않아 좋다.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받지 않고 푸르른 나뭇잎에 한번 걸러 쐬니 좋다.
계곡은 밋밋하지 않아 좋다. 푸르름을 자랑하는 산세와 절, 휴양림 등이 가까이에 있어 좋다.

▲ 온몸으로 맞는 洛水, 부서진 여름, 구례 수락폭포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에 있는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다. 우리 산천에 폭포는 셀 수 없이 많지만 물을 맞을 수 있는 폭포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폭포는 낙수 지점이 움푹 패여 소(沼)를 이룬다. 속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기 때문에 떨어지는 물줄기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수락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바로 아래까지 바위로 된 턱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폭포수 뒤쪽이 동굴처럼 되어 있어 어른 10여명이 충분히 들어설 수 있다. 장쾌한 물줄기에 몸을 맡기고 잠시나마 여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물맞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낙수의 안마 효과도 커 신경통이나 관절염, 특히 산후통이 있는 여성들은 며칠씩 머물며 물맞이를 즐겼다.

폭포 원줄기는 밑으로 작은 폭포 몇 개를 더 만들다가 평평하고 완만하게 흐른다. 깊지 않고 안전하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에 알맞다. 어른들이 물맞이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이 곳에서 더위를 피한다.

문의 : 구례군청 061)782-2014
*찾아가는 길 : 순천 → 곡성 → 곡성읍 → 17번 국도 → 압록 → 구례구역 → 18번국도 → 구례 IC → 19번국도 남원 방면 → 산동 교차로 진입 → 수락폭포

▲ 대불바위 형제바위 등 '28경', 진안 운일암 반일암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구름만 있다는 운일암(雲日岩),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半日岩). 운일암 반일암은 전북 진안군 운장산(1125m)의 명덕봉(845m)과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이르는 말이다.

계곡 중에서도 빼어난 볼거리들은 운일교와 반일교 사이에 모여 있다. 흐르는 물도 그렇고 바위 하나하나가 기이한 모양과 제각기 거느린 사연들로 이름을 지니고 있다. 쉬이 지나치면 그냥 바위고 그냥 물일 것을, 옛사람들은 눈 밝고 꾸꿈스럽게 ‘28경’을 추려놓았다.

반일암 상점 앞에는 그냥 지나치면 서운할, 목마르지 않더라도 멈춰서 물 한 모금해야 할 샘이 있다. 이름하여 명천(明泉). 네모반듯하니 시멘트로 지어놓아 아쉬운 모양새이긴 하다. 가뭄에도 그칠 줄 모르는 샘으로 일제 시대에는 이곳에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불바위 형제바위 천렵바위 중선바위 옥폭연 열두굴 와룡암 한천 백록담 견우탕 텃골못 삼선탕 등등 볼거리들이 많다.

문의 :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7
*찾아가는 길 : 순천 → 광주 → 전주 → 26번 국도(전주∼진안) → 소양 → 화심 → 부귀 → 진안읍에서 795번 지방도를 타고 정천면 → 주천면 → 대불리를 거치면 운일암 반일암계곡

▲ 얼음장 같은 물에 발 담그고, 정읍 내장산 금선계곡
가을의 명소 내장산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만 다른 철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뜸하다.
하지만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해서 ‘내장’(內藏)이라 이름 붙여진 산인만큼 여름에도 그 볼거리는 풍성하다.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오기 십상인 가을 내장산을 피해 여름에 이 산을 즐겨보자. 가는 길목에서 얼음처럼 찬물에 발 담그는 기쁨이 있다. 가파른 산길이 아니므로 시원한 샌들을 신고 가도 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용굴, 신선문을 통해 금선폭포에 닿는다. 잠깐의 시원한 등산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문의 : 내장산 국립공원 사무소063)538-7875∼6
*찾아가는 길 : 순천 → 광주 → 정읍인IC → 내장산 국립공원.

▲ 백운산 자락이 남긴 선물, 광양 어치계곡
한 여름에도 춥고, 여름밤에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깊은 계곡이다.
다른 유명한 계곡에 비해 물의 맑음이나 깊이가 뒤지지 않는, 길게 뻗은 백운산 남쪽 자락이 주는 선물이다.
계곡 초입에 수어지라고 불리는 큰 댐이 있고, 북동쪽으로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고 가르는 섬진강에 남쪽으로는 광양과 여수의 바닷가에 닿을 수 있어 ‘연계휴양’ 프로그램을 마련하기가 좋다.
‘출입금지’ 계곡들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근처의 광양불고기나 재첩국 등을 맛보는 것도 좋다.

문의 : 광양시청 061)797-2114
*찾아가는 길 : 순천 → 광양 → 옥곡 쪽으로 진행 → 진상면 지나 좌측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