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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찜질로 피로 풀어볼까<유성 불 한증막>

후끈한 찜질로 피로 풀어볼까<유성 불 한증막>

by 운영자 2007.01.05

추위 탓에 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윤기 없이 푸석거린다.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요즘, 촉촉한 땀내며 삶의 윤기 찾으러 뜨끈한 찜질방을 찾는다.

특히나 요즘은 찜질방의 진화로 많은 테마들이 개발되어 맥반석 불가마, 황토찜질, 한방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찜질을 즐길 수 있다.

승주읍 선암사 입구에 위치한 ‘유성 불 한증막’.

1994년 1월에 개장한 이곳은 재래식 한증막을 재현하기 위해 고증 자료를 토대로 해 지었다. 바탕이 되는 축열석(온돌용 돌)을 황토를 이용해 첨성대 형태로 쌓고, 그 속에서 불을 지펴 첨성대 형태의 한증막을 데운다.

한증막은 오전 11시와 오후 7시 하루 두 차례 3시간 가량 소나무로 불을 지펴 데우는데, 두 차례의 가열만으로도 24시간 내내 한증막 안이 후끈하다.
그 까닭은 온돌용 돌인 축열석과 황토가 열을 머금기 때문. 한증막의 온도가 상층부는 약 700~800도, 중간부 약500~600도, 하층부 약 90~150도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이 첨성대 모양은 그 열을 회전시켜 24시간 내내 고르게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재래식 한증막은 약 500~600년 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즐겼던 것으로 궁궐 내에서도 토방한증으로 몸을 다스렸다 전해진다. 몸을 덥게 하여 땀을 내어서 병을 다스리는 한증(汗蒸)은 몸 안에 쌓였던 노폐물이 땀과 함께 발산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과 피부병, 관절염, 숙취, 체질 개선 작용 등에 효과가 있다.

“아따, 겨울에는 따땃한 디가 저절로 땡겨. 나이 잡사 봐. 내 말이 먼 말인가 금방 앙께. 아이고, 뜨겁긴 뭐시 뜨과. 따땃허니 좋구만. 아릿허니 소나무 냄시도 나고 참 좋아.”

‘몸땡이 지지러 온’ 투박한 아짐들의 볼이 달군 숯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밖에도 식당과 족욕체험실, 자동안마기를 갖추고 있다. 특히 2층에 따로 휴식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적합하다.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문의 061-751-3318.

[편오남 기자 - allpho@naver.com]

★ 가는 길 - 승주 나들목을 빠져 나와 857번 지방도로를 타고 선암사까지 간다.
선암사 입구 오른쪽에 ‘유성 불 한증막’이 위치해 있다.

먹을거리 - 승주읍 신성리에 위치한 ‘진일기사식당’. 돼지비계와 고기를 푸짐하게 얹어 프라이팬에 끓인 김치찌개가 일품.
20여 가지 남짓한 밑반찬에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061-754-5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