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금강산 기행>서러운 시간 견뎌낸 그리운 일만이천봉

<금강산 기행>서러운 시간 견뎌낸 그리운 일만이천봉

by 순광교차로 2007.05.21

열차 타고 떠난 볼수록 아름다운 금강산 탐방기

“금강산 찾아 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어린 시절, 고무줄놀이 18번이었던 이 노래가 실제상황이 됐다. 갈라진 땅 북쪽은 영영 못 볼 줄 알았는데 지난 98년 외금강 관광이 시작되고 그 뒤 9년 만인 다음 달부터는 내금강 관광도 가능해졌다.

봄날 이른 아침, 나뭇잎 사이사이 풀잎 하나하나가 떠오르는 해에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금강석(다이아몬드)과 같다해 붙여진 이름, 금강산.

고려 때 광양 출신 선비 김황원은 대동강 부벽루에 올라 ‘긴 성벽 한쪽 면에는 늠실늠실 강물이요, 큰 들판 동쪽 머리에는 띄엄띄엄 산들일세(장성일면 용용수요, 대야동두 점점산 長城一面 溶溶水, 大野東頭 點點山)’라는 한 구절의 시를 읊고, 금강산의 절경에 말문이 막혀 다음 구절을 잇지 못한 채 내려오고 말았다고 한다. 가보지 않고서도 금강산의 경치가 어떠한지 짐작할 만한 일화가 아닌가.

지난 5월12일 1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왔다.
오후 7시 광양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꼬박 12시간을 더 달리고서야 북한 땅에 다다랐다.

긴장과 설렘 속에 시작한 여정은 북한으로 다가갈수록 슬픔과 서러운 감정이 더해갔다. 끝내는 왜 이토록 지난한 싸움을 하고 있는지 화가 났다.

금강산은 내금강·외금강·해금강·신금강·별금강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 여행은 외금강에 속해 있는 구룡폭포와 만물상, 해금강에 있는 삼일포에 국한됐다.

금강산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00여일이 소요된다고 하니 1박3일의 짧은 여정으로 금강산을 다 본 것처럼 소개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 좋 은 것, 기쁜 것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 기에 감히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하여 눈과 가슴, 카메라에 담아온 금강산 한 귀퉁이를 구룡연, 삼일포, 만물상 각각 과정별로 3회에 걸쳐 소개하니 글로나마 사진으로나마 그 감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덧붙여 어서어서 통일이 돼 그리운 금강산을 둘러두고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icro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