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두루미가 노니는 ‘완도 동고리 해수욕장’

두루미가 노니는 ‘완도 동고리 해수욕장’

by 운영자 2007.07.20

<사진 캡션: 동고리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완도군 신지면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해안도로 너머로 바닷가 한 가운데 돌섬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다. 돌섬 위에는 한가롭게 바닷 바람을 쏘이고 있는 저 두루미 때가 이여름 무더위를 잊게 한다.>

여름휴가 그곳에 가면
완도군 신지면 동고리에 위치해 있는 동고리 해수욕장 그곳에 가면….

“이 여름, 찌는 듯한 더위도 마다치 않고 시원한 갯바람 쏘여가며, 한가로이 노니는 저 두루미 때가 마냥 부럽기 그지없다. 다음주면 지독했던 올 여름 장마도 이제 끝이 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다. 무더위에는 두말 필요 없이 일단 떠나고 보는 것이 상책이다.

헌데 어디로 가야할지는 반드시 정하고 떠나도 떠나야 한다.
바닷가 한 가운데 돌섬에서 노니는 저 두루미가 있는 저런 곳이라면 어떨까?
또 그 바로 옆 휴양림도 있어 따가운 햇살 피하기 좋고, 갯물 맑아 짠 내 나지 않은 시원한 바람 분다면 이 보다 더 좋은 휴가지가 또 어디 있을까. 아마 그런 곳이라면 지친 몸과 마음 달래기 충분치 않을까 하는데….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했다.
교차로가 전하는 여름 해수욕장 특집 그 두 번째 이야기.

완도 동고리 해수욕장.
부디 본지 지면으로라도 만나보는 이곳을 통해 잠시나마 그대들의 지쳐 있는 심신을 달래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햇살 쏟아질 틈 없는 휴양림 그늘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휩싸듯 감싸 안고 돌고 돈다…‘완도 동고리 해수욕장’

완도 동고리 해수욕장은 신지면 임촌리에서 동고리 해안도로를 따라 5km 정도 가다보면 동고리라는 큰 비석의 입간판이 나온다.

입간판을 따라 동고리로 들어가는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드문드문 해안도로가 너머 바다 위에 돌섬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돌섬 위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 때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동고리 해변

새 때들 너머로는 큼직큼직한 무인도가 동고리 해변을 상징이라도 하듯 장관을 이룬다.
그렇게 해변도로를 따라 바닷길을 구경하며 5km 정도 완도읍에서 들어가다 보면 널찍한 해 변가와 무인도가 이어질 듯 말 듯한 모래사장이 나온다. 바로 동고리 해수욕장이다.

막상 도착한 동고리 해수욕장은 그다지 환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고리 해수욕장을 찾기 위해 따라 왔던 해안도로 옆 바다 풍경이 너무도 대단했던 터라 널찍한 해수욕장이 작아보였던 게다.

하지만 그런 착시 현상도 잠시.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휩싸듯 감싸 안고 돌고 돈다.

장관을 이루는 휴양림

햇살이 쏟아질 틈도 없이 부는 바닷바람의 시원함이 이보다 더할 소냐.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해변가 바로 위에는 피서객들을 위해 조성된 휴양림이 장관을 이룬다. 언제 쩍에 생긴 곳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무들 생김새가 다들 터줏대감이다.

굵디굵은 소나무 그들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 해변가에서 실컷 놀다 휴양림에 텐트치고 수박이라도 갈라 먹을라치면, 이 보다 더 환상적인 휴가가 또 어디 있을까. 적당히 배를 채우고 나면 솔솔 부는 바람 배게 삼아 낮잠도 실컷 잘 수도 있다.

원래 이곳 동고리 해수욕장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자의 명성에 가려 해수욕장으로서는 그다지 유명한 곳은 아니다. 허나 그렇기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드물어 조용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얘기한 휴양림은 원래는 피서객을 위해 조성한 것이 아니라 동고리 주변 마을이 대부분 바닷가를 끼고 있어 수년전에 방풍림을 조성한 것이 자연스럽게 피서객들이 왔다가면서 휴양림으로 변한 것.


낚시터로도 꽤 좋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아 아직은 피서객들보다는 주로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해수욕장 바로 앞 진섬(長島)과 구멍섬(穴島) 등 낚시터도 꽤 좋다.
요컨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빛을 보지 못한 곳이지만 그 곳을 찾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해안도로 옆 바닷길이 절경이며, 해수욕장 안으로 들어와 볼작시면 바로 앞에 놓인 무인도가 장관이라.

바닷바람 쏘여가며 해수욕을 즐기다 해변가 위 휴양림에 텐트 치고 놀아도 아주 좋은 곳이다. 특히 피서객들의 인적이 잖지 아니하니, 과연 이곳이 천국이라. 올 여름 며칠 밤을 고이 지새우고 가도 손색이 없을지어다.

[ 글ㆍ사진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