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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축제

송광사와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는 순천 ‘조계산’

송광사와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는 순천 ‘조계산’

by 운영자 2007.09.28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 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 그네들 발길따라 몸살하는 가을은/ 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 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 - 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中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초록이 지쳐 단풍드는 계절’,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은 색으로 곱게 치장한다. 만산홍엽, 가을산이 붉디붉게 타오른다.

층층 암봉마다 돌연한 유혹처럼 불타는 단풍, 고운 단풍잎에 비끼는 가을 햇살 또한 몽롱하게 눈부시다. 단풍이 한바탕 훑고 지나간 늦가을 산에 은빛꿈 너울대는 억새가 장관이다.억새는 가을 산행의 색다른 맛과 정취를 남겨준다.

바람이 선선하기 시작하는 초가을의 9월, 단풍이 불타는 만추 10월, 낙엽이 지며 억새가 물결치는 늦가을 11월로 이어지는 가을은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이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 산에 오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드디어 산이 부르는 계절 가을이 왔다. 지난 여름 습기 많았던 날씨에 모기까지, 그 얼마나 시달리면서 그래도 산을 올라야한다는 굳은 의지하나만으로 올라야 했던 산들었던가. 아마도 산행 마니아들에게서 여름산행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약간 더워도 선선한 바람이 있어 산행하기 그야말로 ‘딱’ 좋은 가을날을 맞았으니, 그저 잠잠이 있을 수만은 없다. 추석이 끝난 이후라 더욱더 가을 날씨 물씬 풍기는 가을 산으로 떠나 보자.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인 태고총림(太古叢林)선암사와 한국 삼보 사찰 가운데 승보사찰로 유서 깊은 송광사 등의 절이 자리 잡고 있는 곳. 순천 조계산 이곳은 사찰도 사찰이지만 중간에 산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보리밥집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송광사와 선암사를 잇는 산 중턱에는
보리밥 집도 유명한 순천 ‘조계산’
동부 6군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오르내려 봤을 순천 조계산. 누구나 한번쯤은 가 봤을 것이란 예상은 그만큼 전라도 광주, 순천, 광양, 여수, 고흥, 녹동인근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는 얘기.

그 중에서도 순천이나 광양, 광주 부근에서 조계산을 갈라치면 순천에서는 30분, 광양에서는 1시간, 광주에서는 4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산이다.

취미삼아 조계산을 오르는 시민들에 따르면 장군봉을 정상으로 기준 잡았을 때 조계산을 오르는 길은 어림잡아도 4가지가 넘는다.

선암사를 경유하여 장군봉까지

먼저 선암사를 경유하여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까지 오르는 길과 접치에서 바로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선암사를 경유하여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길로 구성 돼 있어 산을 처음 오르는 초보 산악인들에게 연습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아마도 전문 산악인들은 조계산 등산 코스는 그야말로 등산로로 밖에 생각하지 않겠지만, 처음 산을 타는 초보들에게는 이마저도 3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다.

하지만 접치에서 바로 장군봉으로 가는 코스에 비하면 선암사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비교적 짧고 완만한 편이다. 접치에서 바로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르면서도 4~5시간 남짓 가야 장군봉 정상에 설 수 있다.

말이 4~5시간이지 막상 한 없이 가파른 길을 올라갈라치면 그야말로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도 아니 들 순 없다. 그만큼 힘든 코스로 초보산악인들에게 연습 코스로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위 두 곳은 가파른 오르막길로 인해 그다지 재밌게 탈 수 있는 산악코스는 아니다.
송광사에서 조계산을 오르는 코스


다음으로 송광사에서 조계산을 오르는 코스는 상당히 좋다. 중간 중간 계곡에 발도 담글 수 있고, 오르고 내리는 굴곡 있는 코스라 심심하지도, 그렇다고 힘들지도 않는 그야말로 등산로 같은 그런 코스다.

송광사에서 장군봉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그 중간에는 보리밥집이라는 먹을거리도 있어 산을 오르는 허기도 채울 수 있다.
선암사와 송광사로 조계산이 유명하긴 하지만,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조계산 보리밥집도 꽤 유명한 축에 든다. 특히 조계산 보리밥집은 선암사와 송광사의 중간에 있는 음식점으로 2만원이면 보리밥과 도토리묵, 막걸리까지 맛나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조계산을 즐겨 찾는 이들의 기본적인 산행 코스로 송광사에서 2시간 남짓 가다 보리밥집에 들러 보리밥과 도토리묵, 막걸리 한잔을 걸친 후 장군봉을 경유하지 않고 산 중턱 등산로를 따라 선암사까지 최장 6시간에 걸쳐 산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조계산을 오르는 코스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아마도 조계산을 자주 찾는 산악동호회 및 산악인들은 이글을 보면서 “더 많은 경로가 있는데…”하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머지 조계산을 오르는 경로는 이제부터 이번 주말 조계산을 두루 탐방하면서 각자가 찾길 바란다. 알맹이까지 다 알려주면 아니 가는 만 못하지 아니한가.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