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산 꽃무릇
영광 불갑산 꽃무릇
by 운영자 2007.10.05
“꽃무릇 붉은빛에 내 맘도 발그스레”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음을 색으로 알리는 것 가운데 유독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붉은 꽃무릇이다. 일렁이는 황금 들녘도 좋고, 온 산 붉게 물들이는 가을 단풍도 좋지만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논개의 그 마음보다 더 진한’ 꽃무릇은 요상하게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지금 영광군 불갑산 불갑사 들판은 천지가 붉은색이 돼 가을을 알린다.
꽃무릇 수백 꽃망울들이 마음 모아 한번에 색을 뿜어대니 그 붉은 빛에 취해 까무룩 정신을 놓고 꽃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다.
불갑산과 불갑사에 이르기 전 쭉 뻗은 따라서 꽃무릇을 감상하고 산으로 오르는 길은 ‘꽃 목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불갑사 뒤편까지 이어진 계곡과 불갑저수지 산책길은 영화 속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다. 추억앨범에 오래도록 기억될 숲길.
색에 취해 향기에 들떠 가만가만 길을 걸으면, 어느새 양 볼은 ‘수줍은 새악시 부끄럼같이’ 발그레, 가슴도 덩달아 싱숭생숭 콩닥콩닥.
나무를 봐도 붉은 빛, 사람을 봐도 붉은 빛. 오메, 얼굴에 꽃물 들었네! 오메, 마음에도 꽃물 들것네!
나무를 봐도 붉은 빛, 사람을 봐도 붉은 빛. 오메, 얼굴에 꽃물 들었네! 오메, 마음에도 꽃물 들것네!
[ 사진설명 : 연실봉 정상에서 장군봉 내려가는 길. 울창한 나무 덕에 꼭 어둑한 밤 같다. ]
“꽃무릇에 오솔길에 급경사에 절벽까지
심심할 틈이 없네” 영광 불갑산 산행
산행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굳이 정기적인 등산이 아니더라도, 높고 유명한 산이 아니더라도 산을 찾는 이까지 더한다면 그 수치는 더 높을 것. 산행의 묘미는 누구와 가느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또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는 산의 가파른 정도를 산행의 묘미로 삼고 오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정상에 섰을 때의 쾌감을, 또 어떤 이는 울울창창한 삼림욕의 즐거움을 산행의 묘미로 꼽는다.
혹 산행과 더불어 제철에 피는 아름다운 꽃구경을 좋아하는 이라면 영광 불갑산(516m) 산행을 권한다.
꽃무릇과 산행, 두 가지 묘미
해마다 9월 중순이 되면 꽃무릇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영광 불갑산은 지금 꽃무릇이 산 아래 붉은 띠를 둘렀다. 그 위의 푸른 숲은 두말 하면 잔소리.
꽃무릇과 울창한 숲, 일거양득하러 나서는 길은 먼저 광주로 접어들어야 한다. 광주에서 불갑산까지는 100리 길. 차로 50분 정도 걸리는데 광주 송정리에서 영광으로 가는 길이 새로 나 이제 30여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불갑산에 거의 다 다다랗다는 것은 굳이 눈을 들어 표지판을 보고도 알 수 있다. 길 양으로 심어놓은 꽃무릇은 불갑산까지 충분한 네비게이션이 되어 준다. 허나 이것은 본격적인 경기에 앞선 전초전에 불과하다.
불갑산 초입에 이르자 어지러울 만큼 붉은 꽃들이 사방에서 반긴다. 고개를 쑥 내민 꽃들이 소리 없이 와 닿는다. 불갑사 앞까지 차를 가져갈 수 있지만 초입에 차를 세워두고 꽃무릇 목욕을 할 것을 권한다. 왼쪽으로 난 계곡길은 불갑사 뒤편 불갑저수지와 이어진다. 그곳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해도 좋을 듯.
“꽃무릇에 오솔길에 급경사에 절벽까지
심심할 틈이 없네” 영광 불갑산 산행
산행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굳이 정기적인 등산이 아니더라도, 높고 유명한 산이 아니더라도 산을 찾는 이까지 더한다면 그 수치는 더 높을 것. 산행의 묘미는 누구와 가느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또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는 산의 가파른 정도를 산행의 묘미로 삼고 오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정상에 섰을 때의 쾌감을, 또 어떤 이는 울울창창한 삼림욕의 즐거움을 산행의 묘미로 꼽는다.
혹 산행과 더불어 제철에 피는 아름다운 꽃구경을 좋아하는 이라면 영광 불갑산(516m) 산행을 권한다.
꽃무릇과 산행, 두 가지 묘미
해마다 9월 중순이 되면 꽃무릇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영광 불갑산은 지금 꽃무릇이 산 아래 붉은 띠를 둘렀다. 그 위의 푸른 숲은 두말 하면 잔소리.
꽃무릇과 울창한 숲, 일거양득하러 나서는 길은 먼저 광주로 접어들어야 한다. 광주에서 불갑산까지는 100리 길. 차로 50분 정도 걸리는데 광주 송정리에서 영광으로 가는 길이 새로 나 이제 30여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불갑산에 거의 다 다다랗다는 것은 굳이 눈을 들어 표지판을 보고도 알 수 있다. 길 양으로 심어놓은 꽃무릇은 불갑산까지 충분한 네비게이션이 되어 준다. 허나 이것은 본격적인 경기에 앞선 전초전에 불과하다.
불갑산 초입에 이르자 어지러울 만큼 붉은 꽃들이 사방에서 반긴다. 고개를 쑥 내민 꽃들이 소리 없이 와 닿는다. 불갑사 앞까지 차를 가져갈 수 있지만 초입에 차를 세워두고 꽃무릇 목욕을 할 것을 권한다. 왼쪽으로 난 계곡길은 불갑사 뒤편 불갑저수지와 이어진다. 그곳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해도 좋을 듯.
[ 사진설명 : 불갑산 등산로 초입. 꽃무릇과 불갑저수지, 오솔길이 어우러져 참 편안해보이는 길이다.]
불갑사~해불암~연실봉(정상)~장군봉~불갑사
불갑산에 오르는 길은 어림잡아 네 가지 갈래길로 나뉘는데 이 중, 불갑사에서 해불암을 거쳐 올라가 장군봉을 지나 불갑사 뒤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한다. 3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는 길이다.
지금 불갑사는 리모델링 중이다. 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눈도장만 찍은 뒤 불갑사 오른편으로 난 산책길로 접어든다. 입구부터 졸졸 흐르던 시냇물이 어느덧 커다란 저수지로 바뀌었다. 불갑저수지를 따라 도란도란 걸어도 좋을 일이다.
등산로 초입에도 역시나 꽃무릇이 반긴다. 맞은편 불갑저수지와의 풍광이 일품이다. ‘어? 이상하다? 자꾸만 자꾸만 어두워지네’ 아마도 불갑산을 오르면 누구나 드는 생각 일 터이다.
밖은 분명 쨍쨍한 가을볕이 내리쬐는데도 숲은 밤중이다. 간간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볕이 들뿐이다. 풍부한 볕과 따뜻한 날씨, 맑은 물 탓에 나무가 쑥쑥 제 키를 키운 덕인지 숲이 울창하다. 서늘한 기운 들 정도니 한여름 더위 식히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
등산로에서 해불암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산길이다. 게다가 해불암에서 보는 바다 풍광도 좋아, 초보 산행인의 발걸음이 가볍다. 해불암을 나서면 급경사길이 반긴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이다. 나무 계단과 밧줄이 마련돼 겁 많은 산행인도 오르기 쉽다.
불갑사~해불암~연실봉(정상)~장군봉~불갑사
불갑산에 오르는 길은 어림잡아 네 가지 갈래길로 나뉘는데 이 중, 불갑사에서 해불암을 거쳐 올라가 장군봉을 지나 불갑사 뒤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한다. 3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는 길이다.
지금 불갑사는 리모델링 중이다. 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눈도장만 찍은 뒤 불갑사 오른편으로 난 산책길로 접어든다. 입구부터 졸졸 흐르던 시냇물이 어느덧 커다란 저수지로 바뀌었다. 불갑저수지를 따라 도란도란 걸어도 좋을 일이다.
등산로 초입에도 역시나 꽃무릇이 반긴다. 맞은편 불갑저수지와의 풍광이 일품이다. ‘어? 이상하다? 자꾸만 자꾸만 어두워지네’ 아마도 불갑산을 오르면 누구나 드는 생각 일 터이다.
밖은 분명 쨍쨍한 가을볕이 내리쬐는데도 숲은 밤중이다. 간간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볕이 들뿐이다. 풍부한 볕과 따뜻한 날씨, 맑은 물 탓에 나무가 쑥쑥 제 키를 키운 덕인지 숲이 울창하다. 서늘한 기운 들 정도니 한여름 더위 식히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
등산로에서 해불암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산길이다. 게다가 해불암에서 보는 바다 풍광도 좋아, 초보 산행인의 발걸음이 가볍다. 해불암을 나서면 급경사길이 반긴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이다. 나무 계단과 밧줄이 마련돼 겁 많은 산행인도 오르기 쉽다.
[ 사진설명 : 꽃무릇. 설명이 필요없다.]
얼마나 올랐을까. 연실봉 정상에 다다른다. 커다란 바위가 떡 하니 놓인 정상. 그리 높은 산이 아니기에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도 않았건만 넓게 펼쳐진 산과 바다 들녘이 가슴팍에 팍 안긴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 절벽길. 쇠사다리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가 의외로 박진감 넘친다.
불갑산 산행은 지루하지 않다. 느슨하게 오솔길을 오르다가 다시 가파른 경사길을 마주하고 장상에 올라 땀을 식히다가 다시 절벽을 만난다. 도란도란 얘기꽃도 피우고 흠뻑 땀도 나고 꽃무릇도 만나고 심심할래야 심심할 틈이 없는 산행.
[ 글·사진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icross.co.kr ]
얼마나 올랐을까. 연실봉 정상에 다다른다. 커다란 바위가 떡 하니 놓인 정상. 그리 높은 산이 아니기에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도 않았건만 넓게 펼쳐진 산과 바다 들녘이 가슴팍에 팍 안긴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 절벽길. 쇠사다리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가 의외로 박진감 넘친다.
불갑산 산행은 지루하지 않다. 느슨하게 오솔길을 오르다가 다시 가파른 경사길을 마주하고 장상에 올라 땀을 식히다가 다시 절벽을 만난다. 도란도란 얘기꽃도 피우고 흠뻑 땀도 나고 꽃무릇도 만나고 심심할래야 심심할 틈이 없는 산행.
[ 글·사진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icro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