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억새 보러 가는 길
천관산 억새 보러 가는 길
by 운영자 2007.11.09
“가을 깊어지면 억새풀 밖에
마음 둘 곳 없다.”…장흥 천관산 억새능선에 올라
시인은 가을 깊어지면 억새풀 밖에 마음 둘 곳이 없단다. 향기와 기개가 곧은 국화도 아닌 한낱 억새에게 마음을 두었을까 싶지만 단풍이 시작되기도 전인 9월 중순부터 녹황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가을이 한참인 10월에는 하얗게 눈송이처럼 피어 비단결 같은 은빛을 내뿜는다. 그리고 가을이 다 저물어가는 11월이 되어서야 열매를 맺고 낙화한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가을과 함께 사위어가는 억새이기에 시인은 가을내내 억새에게 마음을 두었나보다.
억새야 어디서나 바람에 너울대는 은빛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장흥 천관산의 억새를 빼놓고 억새이야기를 다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천관산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40만평의 넓은 평원에서 햇살을 잔뜩 머금고 은빛을 내뿜으며 춤추는 억새 또한 볼만하지만 남쪽과 동쪽이 바다로 에워싸여 있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을 잊게 한다.
마음 둘 곳 없다.”…장흥 천관산 억새능선에 올라
시인은 가을 깊어지면 억새풀 밖에 마음 둘 곳이 없단다. 향기와 기개가 곧은 국화도 아닌 한낱 억새에게 마음을 두었을까 싶지만 단풍이 시작되기도 전인 9월 중순부터 녹황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가을이 한참인 10월에는 하얗게 눈송이처럼 피어 비단결 같은 은빛을 내뿜는다. 그리고 가을이 다 저물어가는 11월이 되어서야 열매를 맺고 낙화한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가을과 함께 사위어가는 억새이기에 시인은 가을내내 억새에게 마음을 두었나보다.
억새야 어디서나 바람에 너울대는 은빛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장흥 천관산의 억새를 빼놓고 억새이야기를 다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천관산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40만평의 넓은 평원에서 햇살을 잔뜩 머금고 은빛을 내뿜으며 춤추는 억새 또한 볼만하지만 남쪽과 동쪽이 바다로 에워싸여 있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을 잊게 한다.
사진2바람을 타고 포슬포슬 부풀어 오른 억새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이 묻어 있는 듯하다. 사진은 천관산 정상에서 본 억새.
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월출산과 비교되는 기암괴석 또한 산을 오르는데 있어 재미를 더해 준다.
포슬포슬 부풀어 다도해 바람과 함께 흩날리려 하는 억새홀씨에게 그동안 세상사로 겪은 내 시름까지 실어 보내기 위해 천관산으로 떠나보자.
천관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10여 가지가 될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이쪽 길로 가나 저쪽 길로 가나 모든 길은 정상인 연대봉으로 이어지고 이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억새평원이 천관산 산행의 백미다.
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월출산과 비교되는 기암괴석 또한 산을 오르는데 있어 재미를 더해 준다.
포슬포슬 부풀어 다도해 바람과 함께 흩날리려 하는 억새홀씨에게 그동안 세상사로 겪은 내 시름까지 실어 보내기 위해 천관산으로 떠나보자.
천관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10여 가지가 될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이쪽 길로 가나 저쪽 길로 가나 모든 길은 정상인 연대봉으로 이어지고 이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억새평원이 천관산 산행의 백미다.
사진1 천관산의 가장 높은 고지인 연대봉에서 내려다본 다도해 풍경.
억새 사이로 발아래 세상이 ‘한눈에’
평소 산행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도 가을만큼은 다르다. 가을이니까. 하지만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함께 큰맘 먹고 가을을 핑계 삼아 나선 산행 길은 마음만큼 녹록치가 않다.
원점회귀형 코스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는 관산읍 장천재에서 금강굴~구정봉~억새능선~연대봉~정원석~다시 장천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5시간 정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등산로라 험하지 않고 나무가 많아 연대봉으로 가는 내내 그늘을 즐기며 산을 오를 수 있다. 더욱이 곳곳에 기암들을 만나 무엇을 닮았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그 바위에 앉아 발아래 세상을 보기는 것도 산행에 재미를 더한다.
억새 사이로 발아래 세상이 ‘한눈에’
평소 산행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도 가을만큼은 다르다. 가을이니까. 하지만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함께 큰맘 먹고 가을을 핑계 삼아 나선 산행 길은 마음만큼 녹록치가 않다.
원점회귀형 코스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는 관산읍 장천재에서 금강굴~구정봉~억새능선~연대봉~정원석~다시 장천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5시간 정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등산로라 험하지 않고 나무가 많아 연대봉으로 가는 내내 그늘을 즐기며 산을 오를 수 있다. 더욱이 곳곳에 기암들을 만나 무엇을 닮았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그 바위에 앉아 발아래 세상을 보기는 것도 산행에 재미를 더한다.
[사진설명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억새 때문에 일행을 놓치기도 쉽다. 천관산 정상서 바라본 억새.]
깊어가는 가을을 맘껏 즐기기 위한 시간을 넉넉히 준비했다면 재미삼아 등산하기 좋은 코스.
한 가지 더하고 싶은 게 있다면 산행을 재밌게 하는 오르막내리막이 없이 대부분 오르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 쉬엄쉬엄 간다면 무시해도 좋을 듯하다. 참, 가는 내내 물이 없기 때문에 물은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탑산사를 경유하는 코스
장천재와 함께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등산로는 대덕읍 탑산사를 경유하는 코스. 이곳으로 가려면 우선 천관산 문학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관산읍을 지나 도착한 문학공원의 진입로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있어 산책하듯 걸어가며 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탑산사로 향하는 길은 대체로 무난하다. 그러나 탑산사는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되었다던 절은 오래전 몇 번의 화재로 소실되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탑산사를 뒤로 하고 아육왕탑을 지나 구룡봉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는 산세가 험해 산에 매어진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 돌 위를 로프에 의지해 오르다보면 평지나 다름없는 길들이 억새능선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억새능선
드디어 억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억새 능선이다. 10리길이 억새로 덮여 있다. 사람키를 훌쩍 넘는 억새 때문에 자칫 넋을 놓고 가다보면 억새에 가려진 일행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하지만 잠시 일행을 잃으면 어떠리.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의 노랫소리가 마음마저 평온하게 한다.
깊어가는 가을을 맘껏 즐기기 위한 시간을 넉넉히 준비했다면 재미삼아 등산하기 좋은 코스.
한 가지 더하고 싶은 게 있다면 산행을 재밌게 하는 오르막내리막이 없이 대부분 오르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 쉬엄쉬엄 간다면 무시해도 좋을 듯하다. 참, 가는 내내 물이 없기 때문에 물은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탑산사를 경유하는 코스
장천재와 함께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등산로는 대덕읍 탑산사를 경유하는 코스. 이곳으로 가려면 우선 천관산 문학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관산읍을 지나 도착한 문학공원의 진입로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있어 산책하듯 걸어가며 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탑산사로 향하는 길은 대체로 무난하다. 그러나 탑산사는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되었다던 절은 오래전 몇 번의 화재로 소실되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탑산사를 뒤로 하고 아육왕탑을 지나 구룡봉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는 산세가 험해 산에 매어진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 돌 위를 로프에 의지해 오르다보면 평지나 다름없는 길들이 억새능선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억새능선
드디어 억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억새 능선이다. 10리길이 억새로 덮여 있다. 사람키를 훌쩍 넘는 억새 때문에 자칫 넋을 놓고 가다보면 억새에 가려진 일행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하지만 잠시 일행을 잃으면 어떠리.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의 노랫소리가 마음마저 평온하게 한다.
[ 사진설명 : 연대봉으로 향하는 천관산의 등산로.]
장흥 천관산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위치한 높이가 723m인 산. 지난 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천관산은 지리산ㆍ월출산ㆍ내장산ㆍ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천관산은 산의 크기는 월출산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가는 수십 개의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비죽비죽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모습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관산은 억새로 유명하지만 가을 못 지 않게 봄철 산행지로도 좋다. 천관사 주변 동백의 피고 지는 모습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4월이 되면 장천재에서 정상인 연대봉의 구간 또한 온통 진달래로 뒤덮인다.
천관산 가는 길
장흥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관산 쪽으로 내려가다 관산읍을 오른쪽에 안고지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장천재 주차장이 나온다. 만약 탑산사를 경유해서 천관산에 오르고자 할 때는 관산을 지나쳐 대덕을 향해 15분정도 더 가면 탑산사 이정표를 볼 수 있다.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이지은 기자 mariantna@hanmail.net ]
장흥 천관산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위치한 높이가 723m인 산. 지난 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천관산은 지리산ㆍ월출산ㆍ내장산ㆍ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천관산은 산의 크기는 월출산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가는 수십 개의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비죽비죽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모습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관산은 억새로 유명하지만 가을 못 지 않게 봄철 산행지로도 좋다. 천관사 주변 동백의 피고 지는 모습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4월이 되면 장천재에서 정상인 연대봉의 구간 또한 온통 진달래로 뒤덮인다.
천관산 가는 길
장흥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관산 쪽으로 내려가다 관산읍을 오른쪽에 안고지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장천재 주차장이 나온다. 만약 탑산사를 경유해서 천관산에 오르고자 할 때는 관산을 지나쳐 대덕을 향해 15분정도 더 가면 탑산사 이정표를 볼 수 있다.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이지은 기자 mariantna@hanmail.net ]